“하아…”"하아…”“하아…”거친 숨소리가 이어지고, 놀이 같던 밤은 결국 두 사람이 나란히 누운 채로 끝이 났다. 셀렌은 몹시 지쳐 있었지만, 여전히 옆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디리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셀렌은 꽤 오래 잠들어 있었다. 눈을 떴을 때, 커튼 사이로 스며든 부드러운 빛이 얼굴 한쪽을 비추고 있었다. 고개를 조금 돌리자, 바로 옆에서 아직 깊이 잠든 디리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주 드문 광경이었다. 보통 그녀가 눈을 뜰 때면 옆자리는 늘 비어 있었다. 디리안이 아침까지 함께 잠든 적은 거의 없었다. 요즘 들어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었고, 셀렌 자신도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마도 거의 새벽까지 이어진 탓에 디리안이 너무 지쳐, 옆에서 그대로 잠들어 버린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곳이 그의 방이라, 편안함에 아침까지 깊이 잠든 것일 수도 있었다.몸을 조금 움직여 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디리안의 무거운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어, 도망치지 못하게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그의 따뜻한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셀렌은 그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온몸이 극심하게 쑤셨다. 어젯밤, 그녀는 쉬지 않고 남편을 여러 번 받아내야 했고, 정신이 텅 비어 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르자, 셀렌의 뺨이 다시 뜨거워졌다. 수년간 함께해 온 그 밤들 가운데, 처음으로 디리안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던 순간이었다.“셀렌.”셀렌은 눈을 꼭 감았다. 가슴을 찌르는 낯선 감정을 떨쳐내려 애썼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그때, 디리안의 손이 그녀의 배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그는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아직 잠기가 가시지 않은 붉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벌써 깼군.”디리안의 목소리는 쉬고 낮았다.셀렌은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시선을 돌려 앞을 보았다. 그런데 디리안이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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