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는 마침내 몸을 똑바로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방금 전의 싸움이 그의 체력을 얼마나 심하게 소모시켰는지는 누가 보아도 분명했다. 숨은 여전히 거칠었고, 어깨에서 흘러내리던 피 역시 아직 완전히 멎지 않은 상태였다.디리안은 그런 그를 잠시 힐끗 바라보았다.그는 제이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제이는 단순한 경호원이나 평범한 병사가 아니었다. 그는 디리안의 장군이었으며, 이미 수없이 많은 전장에서 병력을 이끌어 온 사람이었다.그런 제이를 조금 전처럼 단숨에 튕겨 나가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상대가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분명했다.하지만 디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돌린 뒤 모로 백작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방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디리안은 그것을 천천히 밀어 열었다.안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까지 모로 백작이 앉아 있던 의자 근처 바닥에 그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얀 머리카락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고,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디리안은 곧바로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숨을 확인했다.아직 살아 있었다.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문을 더욱 활짝 열었다.“사람 없나!”디리안이 단호하게 외치자 몇몇 하인과 경호원들이 곧바로 달려왔다.“모로 백작이 다쳤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옮겨라.”그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즉시 움직였다. 디리안 역시 더 이상 그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아래층의 홀로 내려갔다.그곳에는 프레디와 버나드가 이미 모로 가문의 경호대장과 함께 서 있었다. 모두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디리안은 그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사일러는 이미 병원에 있다.”그가 짧게 말했다.“모로 백작도 다쳤다.”그는 세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이 저택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너희가 처리해라.”프레디와 버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은 조금 놀라고 있었다. 성이 방금 공격을 받았고, 공작부인은 납치당한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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