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아의 답장을 보고 한세연은 마음이 짠해졌다.잠시 뒤 한세연이 [토닥토닥] 이모티콘을 보냈다.[나 멀쩡해.][어제 진려준이랑 본가 가서 무슨 일 없었지?][없어. 이혼까지 한 마당에 무슨 일이 있겠어.][남자는 원래 사랑과 잠자리를 철저히 구분하는 족속이야, 어쨌든 너 손해 보지 마.][걱정 마.]한세연과 문자를 마친 허윤아는 편집장실에서 걸려 온 내선 전화를 받았다.수화기를 들고 입을 떼기도 전에 최문석이 말했다.“허 팀장, 내 방으로 잠깐 와.”“네, 편집장님.”전화를 끊은 뒤 허윤아는 최문석의 사무실로 향했다.노크하고 들어가니 최문석의 책상 앞에 누군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최문석은 평소의 쌀쌀맞고 공사 구분 철저하던 모습은 싹 지우고 귀한 손님이라도 맞은 듯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입사를 환영해요.”상대방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장님.”최문석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진 대표님이 든든하게 계시는데 제가 챙겨드릴 게 있겠습니까, 오히려 문 기자님이 저를 챙겨주셔야죠.”그때 허윤아를 본 최문석이 손짓하며 소개했다.“허 팀장, 인사해. 새로 온 수석 기자 문정현 씨야.”그리고 문정현에게도 말했다.“문정현 씨, 이쪽은 허윤아 씨. 현재 우리 TR의 간판 수석 기자죠. 서로 인사해요. 이제 두 사람은 TR의 왼팔과 오른팔이 될 테니까.”왼팔 오른팔이라지만, 허윤아라는 ‘왼팔'이 낙하산인 ‘오른팔'보다 찬밥 신세임은 분명했다.최문석은 허윤아에게 눈치를 주며 어서 인사하라고 재촉했다.문정현이 돌아서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허윤아는 덤덤하게 미소 지었다.“오랜만이야.”“그러게. 오랜만이다, 윤아야.”문정현, 방금 동창 단톡방을 도배했던 그 주인공이었다.두 사람은 친해 보였지만 누구도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의자에 앉아 있던 최문석은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사실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둘이 아는 사이야?”허윤아가 대답했다.“학교 동창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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