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승아가 혀를 찼다.“제가 반드시 먼저 찾아내고 말겠어요.”“그런 식으로 조사해서는 아무 성과 없을 거야.”배윤호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무심하게 대꾸했다.“그럼 어떻게...?”“우선은...”“알겠습니다. 참, 강하율 씨가 새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오늘 배윤제 씨도 다녀갔다는데, 대표님은 안 가세요?”양승아가 물었다.“서두를 것 없어. 정리할 시간은 줘야지.”그게 새로 이사한 집이든, 혹은 자기 마음이든....새집에서 보낸 첫날 밤은 무척 달콤했다.다음 날 아침, 강하율은 가벼운 몸으로 안혜슬과 만나 셔틀버스를 기다렸다.이사한 뒤로 출근길마저 훨씬 편해졌다.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두 사람은 커다란 주먹밥을 하나씩 들고 맛있게 먹고 있는데, 뒤쪽에서 동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봤어? 아침 일찍 인사 공지 떴더라. 허지연 해고됐대.”“정말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니까. 평소엔 그냥 자랑하기 좋아하는 줄만 알았더니, 뒤에서 동료를 함정에 빠뜨릴 줄이야.”그 말에 강하율은 입안의 주먹밥을 채 삼키기도 전에 서둘러 휴대폰을 켰다.호텔 단체 채팅방 상단에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허지연의 해고 사유는 ‘직무 태만 및 동료와의 불화’로 다소 모호했다.하지만 어제 배윤제가 대놓고 허지연에게 독박을 뒤집어씌운 터라 다들 속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뻔했다.안혜슬이 말했다.“대단한 백이라도 잡은 것처럼 유세 떨 땐 언제고, 자기가 모함당하고 쫓겨나는 줄은 꿈에도 몰랐나 보네.”강하율은 한숨을 내뱉었다.호텔에 도착해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고, 짐을 챙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허지연이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을 하나씩 상자 속으로 거칠게 집어 던지고 있었다.그러다 사람들을 발견하는 순간, 눈을 부라리며 짐을 챙겨 들고 성큼성큼 다가왔다.“뭘 그렇게 쳐다봐요? 나야 뭐, 돈 받고 나가는 거니 오히려 잘됐죠. 이제 더는 이런 곳에서 남 시중이나 들 필요 없거든요.”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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