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율은 호텔 일을 그만두고 하정 그룹에 입사해 아버지에게서 일을 배웠다.호텔은 전문적인 운영팀이 관리하고 있었기에 사업이 점점 더 번창해 갔다.강하율은 그것이 엄마가 바라던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강하율은 하정 그룹에서 자리를 잡은 뒤 마침내 배윤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의 약혼식은 소박하게 치러졌고, 결혼식도 강하율이 원하던 대로 심플하게 진행되었다.유일한 신부 측 들러리는 안혜슬이었다.강하율은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꽃잎이 가득 깔린 버진로드를 걸었다. 살랑이는 바람에 베일이 가볍게 흔들렸고, 강하율은 배윤호와 눈을 마주쳤다.강하율도, 배윤호도 웃고 있었다.마침내 그녀의 손이 그의 손 위로 올려지자 배윤호는 힘주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하율아, 드디어 너랑 결혼하게 됐네.”강하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식이 끝난 뒤 강하율은 안혜슬에게 부케를 던졌고 안혜슬은 당황했다.“나 아직 대학생이거든? 그렇게 일찍 결혼할 생각 없어.”옆에서 샴페인을 마시던 민성운이 웃으며 말했다.“해준이 형 입장도 생각해 줘요. 저러다 진짜 노총각이 되겠어요.”나해준은 안혜슬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강하율은 배윤호의 팔짱을 끼며 민성운을 놀렸다.“민성운 씨, 남 걱정하지 말고 본인 걱정부터 하세요. 그동안 쭉 솔로였잖아요.”“저는 결혼은 안 할 생각이에요.”“거짓말하지 말아요. 최근에 아주 도도한 여자한테 반했다면서요?”“큼, 배윤호. 하율 씨 좀 말려봐. 왜 하필 그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민성운은 민망한지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켰다.배윤호는 강하율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감히 아내한테 뭐라고 해? 나는 오히려 앞으로 하율이가 나를 혼내줬으면 좋겠다고.”“진짜 갈수록 뻔뻔해지네.”민성운이 혀를 찼다.나해준은 잔을 들어 올렸다.“배윤호, 강하율.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고마워요.”강하율과 배윤호는 서로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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