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Chapter 491 - Chapter 497

497 Chapters

제491화

안혜슬의 기운 없는 모습을 본 강하율이 물었다.“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무슨 일인지 말해봐.”안혜슬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빠가 나한테 연락했을 때 연락을 받은 적이 있어. 제발 그만 좀 하라고, 제대로 된 직장을 찾아서 성실하게 일하라고 할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빚이 4억이나 있고 자기는 갚을 능력이 안 된다고 하는 거야.”“4억? 마트랑 안에 있던 물건까지 다 담보로 넘겼다면서? 그런데도 그렇게 많이 빚졌다고?”강하율은 그제야 평범한 사람이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예전에 안형신이 직장을 다닐 때는 기껏해야 월급이 모자라 생활비가 부족한 정도였고, 그때마다 가족들이 안혜슬의 돈으로 안형신에게 생활비를 주었다.그리고 도박에 빠졌다고 해도 주변에 다 평범한 사람들뿐이라 오가는 돈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그런데 돈이 생기자마자 거머리 같은 사람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안혜슬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그뿐만이 아니야. 집 팔고 남은 돈까지 다 써버렸대. 그래서 지금은 예전에 빌렸던 창고에서 살면서 매일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대.”강하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오빠를 도와주고 싶은 거야?”“미쳤어? 내가 4억을 어떻게 구해? 나는 이미 교수님한테 10억이나 빚진 상태야. 그래서 내가 일부러 얘기 안 하려고 한 거야. 너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돈이 많으니까 당연히 나를 도와주려고 하겠지. 하지만 우리 오빠는 절대 만족할 인간이 아니야.”강하율은 비록 지금도 호텔에서 일하고 있지만 강진철이 누명을 벗은 후 해외에 숨겨뒀던 자산을 모두 그녀에게 넘겨주었다.강하율은 그 돈으로 하정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지금은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강씨 가문은 예전만큼 잘 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현재 호텔 직원들은 강하율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예전처럼 그녀를 업신여기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안혜슬은 입술을 깨물다가 말을 이었다.“그리고...”“그리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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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룸으로 돌아갔을 때 세 남자는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나해준이 안혜슬을 보며 물었다.“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오래 안 걸렸는데요? 밥은 다 먹었어요? 사직서는 이미 내서 이제 돌아가서 짐 정리를 해야 해요.”“그럼 같이 가자.”나해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괜찮아요. 저 혼자 가도 돼요.”안혜슬은 거절했다. 사실 나해준이 그녀를 두 번 데려다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동료들이 연애하냐고 물어봤고, 안혜슬은 부끄러워서 대답할 수가 없었다.나해준도 굳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나랑 민성운은 위층에서 손님을 맞이해야 해서 저녁에 강하율 집에 데려다줄게.”“알겠어요.”안혜슬이 대답했다.배윤호는 방해꾼이 생겼다는 생각에 혀를 찼다.강하율은 그를 툭 밀어낸 뒤 안혜슬을 배웅했다.“전화해.”“응.”...기숙사 앞.안형신은 길가에 쭈그려 앉아 콜라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초라해 보였다.“혜슬이는요? 왜 아직도 안 온 거예요?”“또 그쪽이에요? 그러니까 혜슬 씨가 퇴사를 하죠. 진짜 짜증 나 죽겠어요. 혜슬 씨가 나가면 우리 일만 늘어난다고요.”안형신이 물었다.“뭐라고요? 혜슬이가 퇴사했다고요? 말도 안 돼요!”“뭐가 말이 안 돼요. 제가 사직서를 내는 걸 똑똑히 봤는데.”여자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돌아섰다.안형신은 안혜슬이 퇴사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그녀가 도망치려 한다고 생각했다.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안형신은 겁에 질린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안형신, 3일 안에 돈을 못 갚으면 팔을 잘라낼 줄 알아.”“네, 네. 꼭 갚을게요.”전화를 끊은 순간, 안형신은 멀리서 걸어오는 안혜슬을 보고 곧바로 그녀에게로 달려갔다.“혜슬아, 오빠 좀 살려줘.”“왜 또 온 거야? 여기 여직원 기숙사라고 했잖아. 신고당해서 경찰서에 가고 싶은 거야?”안혜슬이 경고했다.그러자 안형신은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너 이제 좀 잘나간다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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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2천만 원? 그걸 누구 코에 붙여?”안형신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면 마음대로 해. 오빠가 살해당해도 나는 상관없으니까.”안혜슬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안형신은 안혜슬의 단호한 모습을 보고 더 밀어붙여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직감했다.그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그러면 2천만 원이라도 줘.”안혜슬은 휴대폰을 꺼내 안형신을 찍기 시작했다.“방금 내가 한 말 다시 한번 얘기해. 약속 어길 생각은 하지 마. 아까 우리가 나눈 대화도 다 녹음했으니까. 지금 영상을 찍고 있으니까 돈을 받고 싶으면 나랑 약속해.”“너... 너 진짜 치졸하다. 어떻게 가족한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안형신이 씩씩대며 화를 냈다.“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그런데 오빠가 어떤 인간인지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아.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하든지, 그냥 가든지 마음대로 해.”안혜슬이 카메라로 안형신을 찍었다.안형신은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조금 전 안혜슬이 한 말을 반복했다.“저는 안혜슬에게서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안혜슬을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고 돈을 달란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영상을 남긴 뒤 안혜슬은 안형신에게 돈을 입금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휴대폰에 뜬 액수를 바라보는 안형신의 얼굴에 즐거움이라고는 전혀 없었다.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다. 안혜슬이 앞으로 도와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 정말 그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2천만 원은 그에게 너무 적은 돈이었다.안형신은 유리창 너머로 사라지는 안혜슬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는 수소문하여 강하율이 부잣집 딸이고 배윤호의 여자 친구라는 걸 알아냈다.게다가 강하율은 안혜슬의 절친한 친구였다. 안혜슬이 도와달라고 했다면 강하율은 틀림없이 돈을 빌려줬을 것이다.그렇다는 건 안혜슬이 그를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걸 의미했다.‘이건 다 네 탓이야.’...안혜슬이 기숙사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는데 룸메이트인 동료가 악의 가득한 말을 내뱉었다.“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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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안혜슬은 낯선 방에서 눈을 떴다. 인테리어를 보니 호텔은 아니었다.처음 보는 곳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 안혜슬은 머리를 짚고 몸을 일으킨 뒤 주변을 둘러보다가 창가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봤다.그리고 그 순간 안혜슬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곳은 누군가의 집이었다.그때 문이 열리며 뚱뚱한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여자는 안혜슬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흠, 네 오빠 말대로 애 낳기 딱 좋은 몸이네.”“누... 누구세요?”안혜슬이 물었다.“나는 네 시어머니다. 오늘은 일단 우리 아들이랑 밤을 보내도록 해. 아이를 가지면 그때 혼인신고를 할 거야.”“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는 동의한 적 없어요. 이건 감금죄예요!”안혜슬이 경고했다.“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너희 오빠한테 돈을 줬어. 그러니까 너는 반드시 우리 아들을 위해 건강한 아이를 낳아야 해. 얼른 밥부터 먹고 샤워해.”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음식을 내려놓았다.안혜슬은 충격을 받았다.그녀가 도망치려고 문 쪽으로 달려가자 문밖에 있던 사람이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고 그 탓에 안혜슬은 바닥에 넘어지게 되었다.그녀는 그제야 안형신이 자신을 그들에게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다급히 몸을 뒤졌지만 휴대폰을 이미 빼앗긴 듯했다. 게다가 3층이라서 그곳에서 뛰어내리면 죽지는 않아도 크게 다치게 될 것이다.그럼에도 안혜슬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미 떠나기 전 강하율에게 문자를 남겼기 때문이다.강하율이 그 문자를 본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그녀를 구할 것이다....강하율은 온종일 고객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두었다.계약서에 사인이 끝난 뒤에야 그녀는 안혜슬이 보낸 문자를 발견했다.[우리 오빠가 사채업자들한테 붙잡힌 것 같아. 진짜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아서 한 번 가보려고.]사채업자라는 말을 보는 순간, 강하율은 어린 시절 봤던 험악한 사람들을 떠올렸다.그녀는 서둘러 안혜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안혜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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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CCTV 영상을 확인해 봤지만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안혜슬이 어떻게 사라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나해준은 눈에 띄게 초조해진 얼굴로 영상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강하율, 혜슬이가 했던 말들을 잘 되짚어 봐.”강하율은 마음이 급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양승아가 다가와 안형신이 그곳을 떠난 후 스포츠카를 타고 도망쳤고, 지금 그를 뒤쫓고 있다고 보고했다.강하율은 지금 안혜슬을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점심에 화장실에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혜슬이가 그랬어요. 오빠가 자기를 빨리 시집보내고 싶어 한다고. 상대 쪽에서 돈을 많이 준다고 약속했나 봐요. 그런데 혜슬이는 안 할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오빠가 엄마를 귀찮게 할까 봐 걱정돼서 자기가 모아둔 돈을 넘겨줄 거라고 했어요. 혜슬이는 힘들게 2천만 원을 모았는데 아마 그 돈을 전부 오빠한테 줬을 거예요.”“그 인간이 겨우 2천만 원으로 만족했을 리가 없어요. 아마도 그 사람이 혜슬 씨를 팔아넘긴 것 같네요.”민성운이 말했다.그의 말에 나해준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강하율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진정해요. 안형신한테 돈을 준 사람이라면 분명 부자일 거예요. 그 마을에는 부자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고, 진짜 부자라면 혜슬이가 눈에 차지 않을 거예요. 분명히 돈을 주고 여자를 사야 하는 집안일 테니 조금만 알아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그들은 곧바로 흩어져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나해준이 가장 먼저 수상한 점을 눈치챘다.한 가게에 막 받은 듯한 선물이 놓여 있었는데 사장에게 무슨 경사라도 있냐고 묻자 사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나해준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사장을 협박했고, 사장은 그제야 친척 집 아들이 장가를 가는데 그 집 아들이 장애인이라서 결혼식은 올리지 않을 거라 선물만 돌렸다고 실토했다. 돈이 있고 장애까지 있다니.강하율이 말한 조건과 딱 들어맞았다.게다가 사장에게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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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강하율이 좋은 방법이라 말하려던 순간, 배윤호와 나해준이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직접 가려고요?”배윤호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해준이 형이 날 도와줬으니 나도 형이 평생 외롭게 혼자 살게 둘 수는 없어서 말이야. 걱정하지 마. 양 비서랑 경호원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으니까.”강하율은 고개를 끄덕인 뒤, 휴대폰을 꽉 쥔 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안혜슬은 그들이 음식에 약을 탔을까 봐 음식에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질수록 그녀의 두려움 또한 커졌다.그러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한쪽 다리가 기형인 남자가 절뚝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우리 자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누구한테 자기라는 거예요? 생긴 것도 멀쩡하고... 다리가 조금 불편한 것뿐인데 그냥 평범하게 연애하면 안 돼요? 왜 이런 수단을 쓰는 거예요?”“여자는 전부 사기꾼이니까. 나는 굳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거든.”남자가 말했다.“저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다가오지 말아요. 저는 그쪽이랑 싸우면 이길 자신이 있거든요.”안혜슬이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안형신이 약을 쓴 탓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안혜슬은 뒤로 물러나다가 발이 걸려서 중심을 잃고 침대 위로 넘어졌다.남자는 그 모습을 보더니 곧장 안혜슬을 향해 덮쳐 들었다.“비켜요! 사람 살려요!”“너를 구할 사람은 없어. 네 오빠가 나한테 너를 팔아넘겼거든.”남자는 비록 다리가 불편했지만 힘은 매우 세서 안혜슬을 꼼짝 못 하게 눌러버렸다.남자가 입을 맞추려는 순간 안혜슬은 그대로 머리를 들이받았고, 남자는 코피를 흘리며 바닥을 굴렀다.안혜슬은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문 쪽으로 달려갔는데 남자가 다리를 질질 끌며 끈질기게 그녀를 뒤쫓았다.자기 집이 아니다 보니 안혜슬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몸을 돌리자 남자가 또 그녀를 막아섰다.그때 안혜슬이 남자의 뒤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를 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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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강하율은 호텔 일을 그만두고 하정 그룹에 입사해 아버지에게서 일을 배웠다.호텔은 전문적인 운영팀이 관리하고 있었기에 사업이 점점 더 번창해 갔다.강하율은 그것이 엄마가 바라던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강하율은 하정 그룹에서 자리를 잡은 뒤 마침내 배윤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의 약혼식은 소박하게 치러졌고, 결혼식도 강하율이 원하던 대로 심플하게 진행되었다.유일한 신부 측 들러리는 안혜슬이었다.강하율은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꽃잎이 가득 깔린 버진로드를 걸었다. 살랑이는 바람에 베일이 가볍게 흔들렸고, 강하율은 배윤호와 눈을 마주쳤다.강하율도, 배윤호도 웃고 있었다.마침내 그녀의 손이 그의 손 위로 올려지자 배윤호는 힘주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하율아, 드디어 너랑 결혼하게 됐네.”강하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식이 끝난 뒤 강하율은 안혜슬에게 부케를 던졌고 안혜슬은 당황했다.“나 아직 대학생이거든? 그렇게 일찍 결혼할 생각 없어.”옆에서 샴페인을 마시던 민성운이 웃으며 말했다.“해준이 형 입장도 생각해 줘요. 저러다 진짜 노총각이 되겠어요.”나해준은 안혜슬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강하율은 배윤호의 팔짱을 끼며 민성운을 놀렸다.“민성운 씨, 남 걱정하지 말고 본인 걱정부터 하세요. 그동안 쭉 솔로였잖아요.”“저는 결혼은 안 할 생각이에요.”“거짓말하지 말아요. 최근에 아주 도도한 여자한테 반했다면서요?”“큼, 배윤호. 하율 씨 좀 말려봐. 왜 하필 그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민성운은 민망한지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켰다.배윤호는 강하율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감히 아내한테 뭐라고 해? 나는 오히려 앞으로 하율이가 나를 혼내줬으면 좋겠다고.”“진짜 갈수록 뻔뻔해지네.”민성운이 혀를 찼다.나해준은 잔을 들어 올렸다.“배윤호, 강하율.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고마워요.”강하율과 배윤호는 서로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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