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율은 속이 울렁거렸지만 참고 물었다.“그 여자는 어떻게 됐어요? 기소정 씨는 알고 있나요?”두 사람은 괴로워하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바로 옆에서 그 여자가 맞는 걸 지켜봤는데 당연히 알고 있죠.”“심지어 기소정은 그 여자가 조익현을 꼬셨다고 했어요. 정말 미친 여자죠.”그 말을 듣고 강하율은 경악했다.그녀는 기소정이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조익현이 자기 친구와 그런 짓을 한 걸 알면 최소한 결혼식을 취소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기소정은 오히려 친구에게 화살을 돌렸다.조익현을 처리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울 듯했다.그러나 강하율은 반드시 김혜은에게서 과거의 이야기를 알아내야 했다.그때 양승아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외쳤다.“차가 곧 폭발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 빨리 떠나는 게 좋겠어요. 저 사람들은 그냥 놔두죠.”배윤호는 담뱃재를 털어낸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려 강하율을 바라봤다.“갈래?”강하율은 주먹을 꽉 쥐며 재촉했다.“오빠, 저 사람들이 노리는 건 저예요. 두 분은 얼른 가세요. 저는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할게요.”“너를 미끼로 쓰겠다는 거야?”배윤호는 단숨에 그녀의 속내를 꿰뚫었다.“다른 방법이 없어요.”강하율은 문제를 키워서라도 우선 결혼식을 연기할 생각이었다.배윤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꽁초를 비벼 끈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그는 뒷좌석에서 곧바로 칼을 꺼내 들고 두 남자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아주 빠르게 두 남자의 화상을 입은 곳을 도려냈고, 이내 두 남자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우리한테 협조할 건지, 아니면 여기서 폭발에 휘말려 죽을 건지 선택해. 물론 여기서 죽을 거라면 막지 않겠어. 조익현은 뒤탈 없게 처리해 줬다고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할지도 모르지.”“배, 배윤호 대표님, 저희는...”“뭐?”배윤호가 두 사람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댔다. 그가 움직이는 모습도 보지 못했는데 두 남자의 목에서 어느샌가 피가 흘렀다.강하율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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