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억을 잃은 척할 때는 언제고: Bab 431 - Bab 440

497 Bab

제431화

“얼른 출발해 주세요. 이러다 그 불여우한테 따라잡히겠어요.”안혜슬이 재촉했다.“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출발할게요. 이제 어디로...”“가장 가까운 큰길로 가 주세요.”배윤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강하율은 그에게 따로 계획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곧바로 말했다.“그렇게 해주세요.”운전기사는 더 묻지 않고 액셀을 밟아 빠르게 큰길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에 캠핑카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강하율은 운전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배윤호를 부축해 차에 올랐다.문을 열자 안에는 의사 두 명과 간호사 한 명이 앉아 있었고 그들의 옆에는 의료 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완벽한 무균 환경은 아니었지만 응급 처치를 진행하기에는 충분했다.강하율은 곧바로 배윤호를 의사들에게 맡기고 안혜슬과 함께 밖에서 기다렸다.안혜슬이 말했다.“걱정하지 마. 분명 괜찮을 거야. 나 교수님한테도 상황을 다 전했어. 거기도 거의 정리됐을 거야.”강하율은 한숨 돌리며 고개를 들어 산 쪽을 올려다봤다.“그 저격수는?”“내가 얘기했잖아. 여기 지리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아무리 킬러라고 해도 나보다 이곳 지리를 잘 알 수는 없어. 나는 배윤호 대표님이 다친 걸 보고 누군가 숨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고,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서 바닥에 있던 막대기를 주워 기절시켰어. 그리고 그 사람은 경호원들이 밧줄로 묶어놨어.”“대단하다. 역시 네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그렇지? 그런데 나 교수님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안혜슬도 산 쪽을 바라봤다.강하율이 말했다.“괜찮을 거야. 공부만 한 사람 같아 보여도 실력이 만만치 않을 테니까. 그리고 민성운 씨도 있잖아.”안혜슬이 말했다.“대표님 진짜 대단하다. 심지어 지인들도 다 대단해.”그들이 대화를 하던 중 차량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내려왔다. 그는 피가 묻은 옷을 봉투에 넣어 버렸다.“강하율 씨, 응급 처치는 끝났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감사합니다.”강하율은 차 안을 들여다봤다. 배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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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강하율은 배윤호의 말에 그 자리에 굳어버렸지만 배윤호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배윤호가 낮게 속삭였다.“아까 총에 맞았을 때 나는 난생처음 두려움을 느꼈어.”강하율이 그를 바라봤다.“왜요?”분명 조윤서가 죽이겠다고 했을 때는 덤덤했었는데 말이다.“네가 나를 안아주니까 죽기 싫어졌거든. 아직 못다 한 말도 너무 많고. 예전에는 네가 조금 적응하고 나면 천천히 말하려고 했는데 아까는 모든 걸 너한테 다 얘기하고 싶었어. 내 마음을 포함해 전부 다...”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강하율은 그의 말에서 사랑을 느꼈다.예전에 강하율은 사랑은 말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상대방의 눈빛에서, 행동 하나하나에서 사랑을 읽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래서였을까? 강하율은 배윤호 앞에서 점점 더 거리낌없이 굴 수 있었다.배윤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강하율은 처음으로 정다인의 기분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받는 사람은 정말로 두려울 게 없었다.예전에 배윤제와 만났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굴 이유가 없었다.강하율은 배윤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직도 아파요?”“진통제를 먹어서... 읍.”배윤호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강하율이 입을 맞췄다.배윤호는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키스했다.강하율이 숨을 쉬기 힘들어질 때쯤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겨우 떨어졌다.강하율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일단 병원부터 가요.”“좋아.”강하율은 웃으며 문을 열었다가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원래는 안혜슬 혼자였는데 이제는 나해준과 민성운까지 와 있었다.세 사람은 묘하게 웃고 있었는데 그들이 어디까지 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저, 저기...”“일단 병원부터 가자. 다른 얘기는 나중에 해.”안혜슬은 그렇게 말한 뒤 계속 키득거렸고, 창피해진 강하율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라 시선을 들어 나해준과 민성운을 바라봤다.“어떻게 됐어요?”“전부 잡혔어. 조윤서 씨가 그동안 크게 움직이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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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응.”...그들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이미 응급 처치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병원 의사들은 단순한 자상으로만 보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검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밤이 깊어져 그들은 다음 날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강하율과 안혜슬은 간단히 먹을 것을 사러 나갔고, 돌아오는 길에 안혜슬은 계속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혜슬아, 너 너무 티 나. 누가 봐도 거기 뭐 숨겨둔 거 같잖아.”“그래? 나 지금 완전 부자잖아.”안혜슬이 웃으며 말했다.“앞으로는 절대 티 내지 마. 너 이제 대학교도 다녀야 해서 돈 쓸 일이 많잖아. 혹시라도 들키게 되면 다 빼앗길 테니까 조심해.”강하율이 말했다.안혜슬은 곧바로 손을 내렸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강하율은 자신의 말에 안혜슬이 겁을 먹은 것 같아서 서둘러 말했다.“농담이야.”안혜슬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엄마가 어디서 들었는지 내가 나해준 교수님 집에서 일하는 걸 알더라고. 내가 돈을 얼마나 받는지까지 알고 있었어. 그래서 지금 내가 돈을 보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말도 안 돼. 그걸 어떻게 알았대?”“호텔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많잖아. 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막 캐묻고 다녀. 그리고 소문이 나면 진짜 탈탈 털리게 돼. 분명 우리 팀의 입이 가벼운 직원들이 우리 팀장님에게 물었을 거야. 그리고 나한테 돈이 생기는 게 두려워서 우리 부모님한테 얘기한 거겠지.”안혜슬이 한숨을 쉬었다.강하율이 그녀를 위로했다.“혜슬아, 이 돈은 아무도 몰라.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이랑 지낼지 잘 생각해 봐. 완전히 연을 끊으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선을 긋도록 해. 너한테는 네 인생이 있잖아. 평생 가족들한테 피 빨리면서 살 이유는 없어.”“우리 오빠가 맞선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는데 엄마가 돈이 좀 부족하대. 내가 나 교수님 집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돼서 그 얘기를 하더라고. 엄마는 귀가 얇은 편인데 분명 아빠가 부추겼을 거야.”“엄마가 걱정되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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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강하율이 배윤제를 구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데에는 상당 부분 조윤서의 영향이 있었다.조윤서가 무슨 방법으로 강하율의 부모님을 설득해 배윤제가 납치당한 일을 비밀로 하게 한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탓에 강하율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강하율과 배윤제는 사실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했다. 배윤제는 누군가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그러나 조윤서는 일부러 진실을 숨겼다. 배윤제가 강하율에게 잘해주는 걸 막기 위해서 말이다.하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이제 와서 그 일을 언급한다면 강하율은 어떻게 생각할까?배윤호가 넋을 놓고 있자 강하율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빠, 왜 그래요? 뭔가 좀 이상한데요?”배윤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만약 아직 배윤제를 향한 마음을 다 접지 못했다면, 혹시 너희 사이에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더 있다면...”강하율은 그 말을 듣자마자 웃어버렸다.“오빠, 배윤제가 제 은인이라고 했을 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무슨 생각을 했는데?”배윤호의 표정이 조금 웃겼다.“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배윤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 마음은 그 어떤 때보다도 확실해요.”강하율은 더 이상 배윤제를 사랑하지 않았다.어쩌면 애초에 사랑이 될 수 없었던 걸지도 몰랐다.강하율은 예전에 읽었던 글 하나가 떠올랐는데 그 글은 그녀와 배윤제의 관계를 너무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그 글에 따르면 한 여자는 매일 골목길에서 한 남자와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그냥 낯선 사이였다가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결국에는 연인이 되었다.여자는 그것이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인 것처럼 얘기했다.그러나 결국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그들은 우연한 만남 외에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글의 마지막 부분을 강하율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다.그건 아주 좁은 골목이었기에 두 사람이 마주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자주 마주치다 보면 서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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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강하율, 전부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으면 윤제 씨는 계속 나를 사랑했을 거야. 그랬다면 우리 집안이 망했을 리도 없어. 그러니까 죽어!”‘집안이 망했다고?’강하율은 다른 건 생각할 틈도 없이 반격하려고 손을 들었지만 머리가 너무 아팠다.그녀는 이내 정다인에게 밀려 바닥에 넘어졌고, 정다인이 뜨거운 물을 강하율의 몸에 끼얹으려는 순간, 누군가 달려와 정다인을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는 출수구로 밀쳤다.“꺅!”정다인이 비명을 질렀다.강하율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기절하기 전 상대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바로 배윤호였다.강하율은 배윤호의 그렇게 무서운 모습을 처음 보았다.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었다.곧이어 강하율은 아주 긴 꿈속으로 빠져들었다.그녀는 한 여자아이가 계속 달리고 있는 걸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달릴수록 주변 풍경이 거꾸로 되감기듯 빠르게 뒤로 넘어갔다.그러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천천히 재생되기 시작했다.강하율은 소녀의 얼굴을 알아봤다.그 소녀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당시 강하율은 비록 어렸지만 호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기억하기로 배준혁은 해외로 떠났고 배윤호는 그녀의 집에 찾아와 그녀의 부모님을 뵀다. 그러나 강하율은 그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지 못했다.그리고 다음날, 배윤호는 배준혁을 만나러 해외로 떠났다.그 이후에는...강하율은 그날 성대한 파티가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온 걸 기억했다.그러나 강하율은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서 혼자 몰래 밖으로 나가 놀았다.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세 남자가 침대 시트로 사람 한 명을 둘둘 감싸서 어깨에 메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강하율은 몰래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어린아이였던 그녀는 끝내 들키고 말았다.그리고 본인도 시트에 싸여 차에 던져졌다.강하율이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두 손이 묶인 채 눈까지 가려진 상태였다.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하율은 한 소년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그러나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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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강하율은 맞은편의 소년을 바라봤다.소년은 겁에 질린 상태였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강하율은 소년의 팔을 묶은 노끈을 풀어주었다. 소년이 안대를 벗었을 때 맞은편은 어두컴컴했고 체구가 작은 아이가 문 뒤에 숨어있다가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소년도 곧바로 그 아이를 따라서 뛰쳐나갔다.납치 상대가 아이들이라 납치범들은 문을 잠그지 않았고 그 덕분에 아이들은 쉽게 도망칠 수 있었다.강하율은 납치범들이 남자애가 도망쳤다고 하는 걸 듣고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자신은 주변 지리를 잘 아니까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그녀는 달리던 와중에 발을 헛디뎌 그대로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강하율은 정신을 차렸을 때 흐릿한 시야 너머로 부모님과 조윤서를 보았다.조윤서가 말했다.“선희야, 윤제가 납치당한 거...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윤서야, 대체 왜 그래?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신고도 못 하게 하다니. 하율이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한 번 봐봐.”경선희는 조금 화가 났다.강진철은 경선희보다 더 화가 나 있었다.“저는 반드시 그 납치범들을 잡을 거예요.”조윤서는 허리를 숙였다.“이런 말 좋게 들리시지는 않을 거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윤제 아빠가 위독한 상황에 윤제가 납치당한 사실까지 알려진다면 배씨 가문은 위태로워질 거예요.”경선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그러면 어떻게 하려고?”조윤서가 말했다.“오늘 저녁 떠나는 항공권을 예약했어. 윤제를 데리고 윤제 아빠를 만나러 가려고.”강진철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표정이었다.“두 아이 모두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납치범을 잡지 않았다가 혹시라도...”“뭘 걱정하는지 알겠어요. 하지만 윤제 아빠가 위독한 상황에서 윤제가 납치된 사실까지 알려진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윤호가 그런 짓을 벌인 거라고 생각하겠죠. 저는 두 아이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조윤서가 간절한 태도로 얘기하자 강하율의 부모는 난감해졌다.경선희가 말했다.“윤호는 착한 아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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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그럴 수도 있겠지.”배윤호는 솔직히 대답했다.“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연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적어도 사람들은 믿을 거야. 하지만 만약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으면 절대 못 그러지.”“맞아요. 그러니까 배윤제는 저를 사랑한 적이 없는 거예요. 그냥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래요.”강하율이 물었다.“부모님 사이가 어떤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식은 금방 알아차릴 수밖에 없어. 사실 나도 그래. 나는 예전부터 우리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그냥 서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어. 배윤제도 분명히 눈치챘을 거야. 그래서 자신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겠지. 그러니까 목숨 걸고 자신을 구해준 그 여자애를 그렇게 애타게 찾은 거고.”“하지만 배윤제는 그 여자애가 누군지, 그 여자애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잖아요.”“인간은 원래 좀 이상해. 상대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꿔버리기도 하지.”배윤호가 설명했다.강하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오빠도 그럴 거예요?”배윤호는 침대 옆에 앉은 채 시선을 들어 강하율을 바라보았다.“그럼. 네가 원하면 나는 어떤 모습이든 될 수 있어.”강하율은 갑자기 손이 아프지 않았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저는 지금의 오빠가 좋은걸요.”배윤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강하율은 배윤호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지 못하고 그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배윤호는 멈칫하더니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장난치는 거야?”“그건 아닌데... 읍...”배윤호가 갑자기 입을 맞췄다.밖에 있던 배윤제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는 뒷걸음질 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배윤제는 민성운에게 얻어맞았고, 배윤호는 배윤제가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그를 병원에 보냈다.병원에 도착한 배윤제는 어떤 여자 때문에 강하율이 화상을 입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소문해서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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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배윤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배씨 가문 어른들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도록 두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배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자 후계자 중 한 명이었으니 말이다.그러나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앉아 있는 조윤서를 본 순간, 배윤제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달려들었다.“다들 미쳤어요? 어떻게 우리 어머니한테 이럴 수 있어요? 배윤호,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동안 배윤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배씨 가문에는 그의 세력도 있었다.‘배윤호, 절대 너 혼자서 배씨 가문을 독차지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배윤제는 조윤서를 부축해 일으켜 세운 뒤 상석에 앉아 있는 배윤호를 노려봤다.그리고 더 화가 나는 건 강하율이 배윤호의 뒤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강하율, 뒤를 봐줄 사람이 생겨서 이렇게 기세등등한 거야? 그런데 그거 생각해 봤어? 네가 이 집에 시집오는 걸 배씨 가문 사람들이 허락할까? 그리고 내가 허락할 것 같아? 그리고 형도 마찬가지야. 이건 집안일인데 왜 외부인을 데려온 거야?”배윤제는 차갑게 웃으며 조윤서를 자리에 앉혔다.배윤호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여기 외부인이 있긴 하지. 하지만 강하율은 아니야.”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조윤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윤호를 바라봤다.“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진 건 맞지만 사람을 이렇게 모욕할 필요는 없잖아?”“그래요?”배윤호가 말을 마치자마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배윤호, 대체 뭘 하려는 거야?”안으로 들어온 건 명혜숙이었다. 그녀는 뇌졸중 때문에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이전보다 상태는 조금 나아 보였다.명혜숙은 본능적으로 배윤제를 감싸려 했다. 어쨌든 배윤제는 그녀가 어릴 때부터 키워온 손자였으니 말이다.조윤서는 외면할 수 있어도 배윤제에게 문제가 생기는 건 지켜볼 수 없었다.“돌아오셨네요. 그러면 직접 말해보세요. 제가 뭘 하려는 건지 말이에요.”“네가... 나를 원망하는 건 알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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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배윤제는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형, 이런 수까지 쓸 줄은 몰랐네.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려는 거야?”“그럴 리가.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어. 이미 모든 걸 자백한 사람이 있으니까.”배윤호의 말이 끝나자 임현서 모녀가 끌려왔다.그 광경에 명혜숙의 안색이 더 창백해졌다.명혜숙은 임현서 모녀를 해외로 몰래 보내려고 했는데 그들은 공항에서 배윤호의 사람들에게 붙잡혀버렸다.배윤제는 본능적으로 명혜숙의 계획이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미간을 찌푸렸다.“남수미 씨, 대답은 신중하게 하는 게 좋을 겁니다.”배윤제는 지금 명혜숙을 지켜야만 자신과 조윤서도 지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남수미는 입이 무거웠지만 임현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렇게 패배자가 되어 물러나는 걸 견딜 수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저 사람이에요!”배윤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조윤서를 바라봤다.임현서가 말을 이어갔다.“우리 엄마를 시켜서 경선희 씨와 강진철 씨를 함정에 빠뜨리게 한 건 조윤서 씨예요. 어르신은 자신이 모든 걸 통제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미 오래전에 조윤서 씨에게 배신당했어요.”배윤제는 화를 냈다.“헛소리하지 말아요! 우리 어머니와 강하율의 어머니는 절친한 친구였어요. 그런데 배신할 리가 있겠어요?”배윤제는 진실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는 조윤서가 순간적인 충동으로 실수를 할 것뿐이지,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명혜숙이야말로 이 모든 것을 꾸민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임현서의 말처럼 조윤서가 주범일 리가 없었다.화가 난 배윤제는 다가가서 임현서의 뺨을 때렸다.“헛소문 퍼뜨리지 말아요!”임현서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남수미는 그 모습을 보더니 곧바로 달려가 딸을 부축했다. 그녀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임현서를 바라볼 뿐, 장유민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그 모습을 본 강하율은 살짝 놀랐다.그녀는 그동안 장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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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하율은 앞으로 나서며 단호하게 말했다.“네. 우리 부모님은 사이가 정말 좋으셨어요. 의심할 필요조차 없죠. 그런데 대표님은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았던 걸 알고 있었나 봐요?”배윤제는 본능적으로 조윤서를 바라봤다.조윤서는 강하율을 그렇게 대하는 이유가 경선희가 자기 남편을 유혹했었기 때문이라고 했었다.경선희는 강진철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건 권력과 돈뿐이었고 모든 건 그녀가 자초한 일이었다.배윤제는 차갑게 웃었다.“우리 부모님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너희 어머니한테 물어봐야지. 너희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유혹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부모님도 사이가 나빠지진 않았을 거야. 안 그래, 형?”강하율은 당황했다. 역시 배윤제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배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강하율을 감쌌다.“배윤제, 너 판단력이 진짜 형편없구나. 근거는 있어? 어렸을 때 너는 배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지냈었지. 혹시 강하율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찾아온 걸 본 적이 있어?”“물론이지.”배윤제가 확신했다.그에게는 경선희와 배준혁이 함께 있었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조윤서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배윤호가 말했다.“잘 생각해 봐.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둘이 뭘 할 수 있었겠어? 혹시 처음부터 그 자리에 너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건 아니야?”“...”배윤제는 당황했다.흐릿했던 기억들이 서서히 뚜렷해졌다.그의 기억 속에 강하율과 강진철이 나타났다. 그들은 항상 옆에 있었고, 배윤제는 강하율을 놀리는 걸 즐겼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조윤서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 믿지 않았다.“강하율은 이미 형의 사람이 됐으니까 형은 당연히 강하율 말을 믿겠지. 증거 있어?”“배윤제, 증거를 원해?”배윤호가 물었다.“형은 나랑 권력 다툼을 하려고 집안 어른들 평판을 망치려는 거야? 우리 어머니는 배신당한 여자야. 우리 어머니가 화가 나서 복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건 강씨 가문이 자초한 일이라고. 게다가 우리 어머니는 처음부터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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