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한 외부인이 누군지는 아주 명확했다.배윤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외부인? 여기서 누가 외부인이야?”배윤제는 잠시 당황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조윤서가 먼저 앞으로 나섰다.“배윤호, 너는 이미 모든 걸 다 가졌어. 그런데 뭘 더 어쩔 생각이야? 이 집안을 풍비박산 내야겠어? 아니면 어머님까지 제거할 생각이야?”조윤서는 궁지에 몰리자 명혜숙을 끌어들여 시선을 돌리려 했다.명혜숙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배윤제의 신분만 있다면 배윤호와 맞설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배윤호, 그만해. 네가 누구를 돕든 상관없지만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끝내라고요?”배윤호가 차갑게 말했다.“다들 이 자리에 모였으니 툭 터놓고 얘기할게요.”배윤호는 장유민을 바라봤다.“말해.”장유민은 움츠러들었다.“뭘, 뭘 말하라는 거예요?”“여기 네 가족이 있잖아.”“아니요! 대표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저는 배씨 가문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어요.”“그래. 배씨 가문 사람과는 관련이 없지. 그런데 여기 네 가족이 있는 건 사실이잖아.”배윤호가 한 걸음씩 다가갔다.“아, 아니요.”장유민은 급히 돌아서서 나가려 했다.그러나 민성운과 나해준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왜? 인정 못 하겠어? 우리가 도와줄까?”“당신들...”장유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민성운은 그녀의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가방 신상이지? 세원시에서 가장 먼저 이 가방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명이야.”나해준이 덧붙였다.“우리는 처음에는 남수미 씨를 의심했어. 결제 기록에 남수미 씨의 흔적이 남아 있었거든. 하지만 남수미 씨가 그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더 깊이 파봤지.”민성운이 이어서 말했다.“남수미 씨는 그 가방을 받은 뒤 선물용이라고 했어. 남수미 씨가 이 가방을 누구한테 선물로 줬는지 너도 알 텐데... 이래도 인정 안 할 거야?”거실 안이 고요해졌다. 장유민은 인정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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