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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ผู้เขียน: 오월이
해인은 침대에 기대 앉아 유호를 올려다보며 낮게 말했다.

“이번엔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말은... 장난이 좀 지나치셨어요.”

유호는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뻗었다.

“내가 YD그룹 인수 얘기 들은 뒤로, 왜 연락 안 했어?”

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명함도 줬잖아.”

해인은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그 이유를 정말 모른다고?’

‘갑자기 키스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면서...’

‘내가 먼저 연락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해인이 대답을 고르기도 전에, 유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유호의 눈썹이 즉시 찌푸려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호는 병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권영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넘쳤다.

[너 이 녀석, 당장 손주며느리 안 데려오면 내가 네 방에 가서 목 매달아 죽을 거야! 그때 가서 네가 시체 치워!]

[못 들은 척하지 마.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권영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말을 쏟아냈다.

[옆집 손 영감은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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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무슨 소용이야?”해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고 힘없이 흩어졌다.“예철진이 붙잡힌다 해도, 우리 엄마는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하잖아. 내게는 엄마 목숨보다 중요한 게 없어. 나는 그냥 엄마가 살아 계시기만을 바랐어.”주여진은 해인이 가장 사랑하는 엄마였다.분명 모든 일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해인의 뺨을 거세게 후려쳤다.애리는 그런 해인을 바라보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이 밀려왔다.해인이 말했다.“오늘 밤 내가 병원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엄마를 지켰을 거야.”뜨거운 눈물이 또 다시 떨어졌다.애리는 아무 말도 보탤 수 없었다. 지금 어떤 위로도 해인에게는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해인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었다.애리는 나직이 한숨을 내쉰 뒤, 모두를 병실 밖으로 내보냈다.애리는 해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해인아, 너무 무너지지 마. 어머니가 떠나시기 전에 내게 남긴 말이 있어. 너한테 전해달라고 하셨어.”그 말을 듣고서야 해인이 고개를 돌려 애리를 바라보았다.해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주여진은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간병인이 주여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을 때까지만 해도, 주여진에게는 아직 의식이 남아 있었다.응급처치를 위해 달려온 의사인 애리가 주여진의 마지막 말을 들었다.“엄마가 뭐라고 했어?”“어머니가 그러셨어... 어머니가 떠나고 나면, 너는 이 세상에서 친정 식구가 없어진다고. 네 친어머니를 찾아가라고 하셨어.”“그분이 예전에 잘못한 일이 있긴 하지만, 계속 너를 되찾고 싶어 했으니 속죄할 기회는 줘야 한다고.”해인은 멍해졌다.‘도수희...’애리가 말을 이었다.“어머니는 또 그러셨어. 앞으로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어머니가 떠난 일 때문에... 너무 오래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를 너무 일찍 가족의 보호 밖으로 밀어낸 건 어머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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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405화

    하지만 정말 해인의 생각대로라면, 주여진과 예철진이 함께한 지난 10년의 결혼 생활은 너무나 우스운 일이었다.해인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애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해인아, 어머니 깨어나셨어.]해인의 눈가에 기쁨이 번졌다. 눈빛도 확 밝아졌다.“정말? 우리 엄마 정신은 어때?”[기운은 좀 없으실 거야. 워낙 오래 의식이 없으셨잖아. 그래도 일단 깨어나신 건 좋은 일이야.]해인은 기사에게 차를 돌리라고 말한 뒤,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병실 안에서는 간병인 두 명이 정성껏 주여진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 주여진은 두 눈을 뜬 채, 텅 빈 시선으로 머리 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엄마?”해인은 빠르게 병상 쪽으로 달려가 주여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엄마, 지난 며칠 동안 엄마 상태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세요? 저 정말 무서웠어요.”오랫동안 눌러 두었던 감정이 결국 터져 나왔다. 해인은 주여진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이게 가족이라는 걸까? 어머니 앞에서만 해인은 이렇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울 수 있었다.주여진의 시선이 천천히 해인의 얼굴로 향했다. 주여진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면서 해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듯했다.애리가 옆에서 말했다.“이번 일로 어머니 몸이 많이 상하셨어. 앞으로 잘 회복하시도록 조절해 가면서,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해.”모녀 사이에 나눌 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애리는 더 오래 방해하지 않았다. 간병인 두 명도 눈치 있게 병실 밖으로 나가 기다렸다.주여진의 코에는 아직 산소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해인은 주여진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다 눈시울이 붉어졌다.“엄마, 애리 언니가 엄마가 독에 중독됐다고 했어요. 예철진이 그런 거 맞죠? 왜 엄마를 해치려 한 거예요?”아버지와 두 오빠는 세상을 떠났고, 최수나도 떠났다. 이제 해인에게 이 세상에서 남은 식구라고는 주여진뿐이었다.해인은 어릴 때부터 주여진에게 많이 의지했다. 다만 강씨 가문에 갑작스러운 변고가 닥쳤고, 주여진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404화

    해인은 집에서 이틀을 쉬면서 보냈다.그 이틀 동안 주여진은 특수병동에서 치료를 받았고,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그사이 해인은 경찰서와 꾸준히 연락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하지만 이기남은 끝내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이기남의 속셈쯤은 해인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일을 인정하는 순간, 이기남은 누군가와 결탁해서 돈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외면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의료윤리 문제가 걸리고, 앞으로 이기남은 의료계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그래서 지금까지도 이기남은 그저 진단을 잘못 내린 것이라고 우기고 있었다. 그렇게 버티면 기껏해야 실력이 부족한 의사라는 비난 정도로 끝날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해인은 이대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의 임시 유치 기간은 사흘뿐이었다. 이기남이 풀려나기라도 하면, 오히려 더 뻔뻔하게 나올 가능성이 컸다.해인은 곧바로 강한 한 수를 던졌다. 간병인에게 입원한 예철진이 병상에 누워 수액을 맞는 영상을 찍게 했다.효과는 바로 나타났다.영상을 본 이기남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기남은 변호사를 통해 먼저 해인에게 연락해 왔다.경찰서에서 이기남이 물었다.“변호사에게 보여 주신 그 영상, 무슨 뜻입니까?”해인이 차분하게 말했다.“예철진이 입원했습니다. 의사 말로는 중독이라고 하더군요. 공교롭게도 저희 엄마와 같은 독입니다.”“다만 예철진은 저희 엄마보다 투여량이 적어서, 며칠 늦게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입원한 것뿐이고요.”해인은 이기남의 표정을 살폈다. 예상대로 이기남의 안색은 서서히 창백해졌다.예철진의 행동은 자신의 혐의를 씻어 내려는 의도가 뻔했다. 대신 모든 의심과 책임을 이기남 쪽으로 돌리려는 수작이었다.예철진이 입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셈이었다. 이기남은 정말 실력이 부족해서 독에 중독된 환자를 뇌졸중 환자로 오진했고,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해인이 다시 말했다.“경찰은 원래 저희 엄마가 왜 중독됐는지 조사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9화

    해인은 서류 위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고,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퇴사 사유: 조직에서의 역할이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 속에 머무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조진규의 표정이 굳어졌다.“회사 망하라는 저주야?”“굳이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제가 더 드릴 말은 없습니다.”“이렇게 감정적으로 사표 던지는데, 네 지도교수는 알고 계셔?”“전 이미 졸업했습니다. 지도교수님도 제 커리어까지 간섭하실 위치는 아니시죠.”조진규는 목소리를 낮췄다.“나가는 건 좋아. 하지만 강해인 씨가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4화

    파일을 오래전에 저장해 두고 잊어버렸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앞뒤로 고작 3분 차이였다.이건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정확했다.누가 봐도 예주가 미리 계산해 두고 백업해 둔 정황이었다.이게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졌다.사람들 마음속에 의심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해인은 예주가 억지로 순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바라봤다.‘이 사람, 정말 무고한 척은 잘하네.’그때 해인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방금 밀크티를 누가 쏟았는지 확인하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66화

    유호는 해인의 붉어진 뺨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이야기 좀 했다고 벌써 부끄러워하네.’“네가 나를 찾아와서 YD그룹을 인수해 달라고 한 이유가 뭐겠어.”유호의 목소리는 낮았다.“내 능력을 본 거잖아. YD그룹을 더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유호가 소리 없이 웃었다.“그렇다면 결혼... 꽤 괜찮은 제안 아니야? 이렇게 하면 네가 안고 있는 문제도 다 정리되고.”해인은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이거... 내가 방금 술을 너무 마셔서 그런 거지?’‘이게 도대체 어떻게 전개되는 거야.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64화

    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가볍게 연애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유호에 대한 인상이, 마음속에서 한결 더 두터워졌다.‘한유호는 노는 것뿐만 아니라... 꽤 무책임한 사람 같네.’권영자의 목소리는 전화기 너머에서도 격앙돼 있었다.울분이 섞인 말들이 쏟아졌다.[난 몰라! 그 아가씨는 날 구한 은혜가 있는 사람이야. 네가 감히 이혼하겠다고 하면, 오늘 밤에 집에서 목 매달고 죽을 거야! 내일 넌... 본가에 와서 내 시신이나 거둬!]딱! 분노를 참지 못한 권영자는 소리를 치면서 전화를 끊었다.유호는 이런 반응에 이미 익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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