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겸 씨가 나랑 헤어졌어! 강해인, 태겸 씨가 나를 버렸다고! 다 너 때문이야!]지안은 경찰차 안에서 그 전화를 걸었다.경찰관은 지안의 해드폰을 회수하려고 했다. 체포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라고 하자, 지안은 분을 이기지 못한 채 곧장 해인에게 전화를 걸어 버린 것이었다.지안의 감정이 너무 격해져 있다는 걸 알게 된 해인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다 모든 일이 다 내 탓이 되는 거야?’해인은 차분히 말했다.“내가 신고한 거 아니야.”지안은 믿지 않았다.[끝까지 발뺌하네. 너 말고 누가 있겠어? 두고 봐! 우리 아빠랑 오빠가 금방 날 빼낼 거야. 강해인, 진짜 가만 안 둘 거야!][너도, 네 엄마도! 네 엄마... 우리 집에서 절대 편하게 못 지내게 할 거니까!]지안이 독한 말을 끝까지 쏟아내기도 전에 경찰관이 핸드폰을 압수했다.지안은 어려서부터 제멋대로 자라 온 명문가 아가씨였다.다만 마지막에 내뱉은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해인의 기분은 괜히 가라앉았다.주여진의 생일이 지나고 어느덧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그 두 달 동안, 해인과 주여진은 연락 한 번 주고받지 못했다.예전 같았으면 만나지 못하는 날이 이어져도, 주여진이 며칠에 한 번씩 꼭 해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요즘은 잘 지내는지, 밥은 제때 먹는지, 회사 일은 괜찮은지 물어 오곤 했다.아마 주여진도 알고 있을 터였다.지난번 생일잔치에서 해인이 예씨 집안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걸.주여진은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먼저 연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랐다.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었다.유호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예씨 집안과의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고, 그 여파로 예씨 집안 쪽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주여진은 해인과 예씨 집안 사이에 끼인 처지라, 해인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해인은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해인의 마음속에서 주여진은 늘 소중한 엄마였다.그런데 지안은 그 사실을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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