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은 말 그대로 곱게 자란 도련님이었다.어깨에 뭔가 짊어질 일도, 두 손에 짐을 들고 뛸 일도 없었다.어딜 가든 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말 한마디만 하면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그런 대현이 이런 일을 겪어 봤을 리 없었다.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대현이 바닥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보기도 전에, 승아가 비웃듯 웃으면서 비틀비틀 그쪽으로 다가갔다.“허접한 자식, 다시 해 봐. 또 해 보라고! 어디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내가 오늘 가만 안 둬!”대현은 할 말을 잃었다.해인이 놀라서 눈을 크게 뜬 사이, 승아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정확히는 대현의 위에 온몸을 실어 앉아 버렸다.대현은 푹 삶은 새우처럼 몸을 잔뜩 웅크렸다.피라도 한 모금 토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승아는 대현 위에 올라탄 채 팔꿈치를 대현의 쇄골 쪽으로 겨눴다.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승아는 그대로 세차게 내리찍었다.으아악-대현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졌다.모든 일은 눈 깜빡할 틈도 없이 벌어졌다.해인이 그 장면을 보면서도 말릴 새조차 없었다.정신을 차린 해인은 황급히 승아를 떼어 놓으려고 했다.그런데 승아는 해인을 보자마자, 바로 대현을 놓아 버리고 와락 해인에게 안겼다.“해인아, 이 변태가 나 성추행했어! 내 가슴을 만졌어! 내 예쁜 가슴을 만졌다고!”“...”해인은 적어도 승아가 술김에 해인까지 못 알아보는 상태는 아니라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했다.하지만 지금 승아는 여전히 취해 있었고, 술주정까지 제대로 시작된 모양이었다.해인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거... 혹시 오해 아닐까?”승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을 꼭 감은 채 해인을 껴안고 있더니, 그대로 다시 잠들어 버렸다.해인은 할말을 잃었다.‘사고는 사고대로 치고, 뒷수습은 나한테 다 떠넘기고 자면 끝이냐!!’정작 사고를 친 당사자는 잠이 들었고, 남은 상황은 전부 해인 몫이 됐다.원래도 대현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더없이 민망했다.해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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