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방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발그레한 얼굴의 해인이 유호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도와줄까?”유호가 부드럽게 답했다.“어젯밤 너 고생했잖아. 앉아서 기다려, 3분이면 다 돼.”지난밤 얘기가 나오자 해인은 괜히 몸이 불편해졌다.‘대체 누가 고생한 건데?’뜨거웠던 장면들이 해인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유호가 말한 3분은 정확히 3분이었다. 완성한 간단한 브런치 접시를 해인 앞에 놓아주었다.해인이 가장 좋아하는 계란프라이도 있었다. 한쪽 면만 익힌 달걀은 불 조절까지 딱 맞았다.해인이 막 먹기 시작했을 때, 유호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음을 울리며 정적을 깨뜨렸다.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보통이라면 주헌이 굳이 전화를 걸어 방해하지 않을 시간이었다.유호가 전화를 받자, 저편에서 주헌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대표님, 문제가 생겼습니다.]“말해.”[회사 문서고에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빠르게 꺼지긴 했지만, 중요한 서류 일부가 탔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유호가 미간을 찌푸렸다.문서고는 평소에도 항상 잠겨 있었고, 외부 출입구에는 보안 게이트가 세 겹이나 설치되어 있었다.그만큼 중요한 공간에 불씨가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중요한 서류는 이미 전자문서로 등록해 두었지만, 예전 계약서와 인감이 찍힌 일부 원본 자료는 반드시 실물로 보관해야 했다.“화재 원인은? 밝혀졌어?”[소방 당국의 현장 감식 결과, 발화 원인은 담배꽁초로 추정된답니다.] [경비원이 순찰 중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던졌는데, 그게 실수로 안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실수?”유호가 차갑게 웃었다.‘실수로 바닥에 버린 것도 아니고, 창문 안으로 들어갔다고?’‘하필 문서고 창문으로?’ 주헌도 당연히 이 일이 수상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았다.[그 경비원은 이쪽에서 잡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실수였다고만 우깁니다.]경비원에게 책임이 있는 건 맞았다. 하지만 업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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