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의 뜨거운 숨결이 해인의 피부를 간질이자, 귓바퀴에는 옅은 핑크빛이 번졌다.‘대가라니, 별말을 다 하네.’해인은 한 손으로 유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다른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살살 긁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유호의 턱선에 먼저 입을 맞췄다.“이게 대가야.”부드럽고 향긋한 해인의 입술이 닿자 유호의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크게 침을 삼킨 탓에 해인이 입을 맞춘 목젖이 더 심하게 간질거렸다.해인이 먼저 다가오는 일은 드물었다.유호의 길게 뻗은 눈매에 짙은 욕망이 어렸다. 긴 손가락이 해인의 머리카락 사이를 천천히 헤집었다.“내가 받을 대가라면, 당연히 내 손으로 받아 내야지.”해인을 깊게 응시하던 유호가 입술을 덮고 거칠게 눌렀다.해인은 고개를 젖힌 채 소나기처럼 몰아치는 키스를 받아 냈다. 눈가에 물기가 차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목덜미가 길게 드러났다.세심한 키스가 하얀 목덜미를 따라 내려가자, 해인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방 안의 열기가 계속 높아졌다. 창밖에는 어느새 가느다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물이 창문을 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리면서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해인의 뺨이 뜨겁게 달아오른 그때, 유호의 핸드폰이 집요하게 울리기 시작했다.유호는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해인과 손가락을 맞물리고 둘만의 분위기에 깊이 빠져들었다.숨 쉴 틈마저 빼앗긴 해인이 붉어진 얼굴로 유호의 가슴을 살짝 밀었다.“전, 전화 오잖아.”말을 꺼낸 뒤에야 해인은 자신의 목소리가 심하게 가라앉아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귓가에 바짝 붙은 유호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받아. 누구도 우리를 방해 못 해.”해인의 뺨은 더 붉어졌다. 유호의 키스에 견디기 힘든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유호의 시선은 사람을 통째로 삼킬 만큼 짙었다.하지만 계속 진동하는 핸드폰은 급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해인을 재촉했다.해인의 마음은 둘로 갈라진 듯했다. 한쪽에서는 욕망 속으로 끌어당겼고, 다른 쪽에서는 그곳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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