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옆 병실에서 다시 수술을 받겠대? 그럼 네 오빠는 어떡해!” “겨우 신장 순번이 오는 줄 알았는데 또 날아간 거야? 이대로 네 오빠 죽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거야?”이화숙과 눈매와 코가 닮았지만 훨씬 나이 든 노인이 병실에서 악을 쓰고 있었다.이화숙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술 안 한다고 했다니까. 그런데 그 여자 딸이 갑자기 나타나서 마음을 돌려놨어. 엄마, 이번 신장은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김미자가 소리쳤다. “그 사람은 벌써 쉰이 넘었잖아. 죽으면 그만이지!” “네 오빠는 이제 겨우 마흔이야. 결혼한 지도 몇 년 안 됐고, 애가 둘이나 있는데 다 네 오빠가 먹여 살려야 해. 난 몰라.”“네가 방법을 찾아. 안 되면 네가 네 오빠한테 신장 줘!”이화숙은 그 말을 듣자 펄쩍 뛰었다.“오빠만 애 둘 있어? 나도 애가 둘이야! 내 남편은 내가 신장 기증하면 바로 이혼하겠다고 했어. 날 버리겠대.” “그럼 난 어떡해? 엄마는 아들만 자식이고 나는 자식도 아니야?”김미자는 바닥이라도 칠 기세로 울부짖었다. “이혼이 대수야? 하면 되지! 네 오빠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이 배은망덕한 계집애, 내가 널 괜히 키웠어. 차라리 낳지 말걸!”이화숙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른 집은 오빠가 동생한테 양보도 한다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오빠가 쓰고 남은 것만 썼어.”“오빠가 갖고 싶다는 건 무조건 내놓으라고 했잖아. 이제 신장이 망가졌다고 내 신장까지 달라고 그래? 아무리 편애해도 이건 너무하잖아!”병실 안이 울음과 고함으로 시끄러워지자, 병상에 누운 창백한 남자가 버럭 소리쳤다. “좀 그만해! 나 죽을 지경인데 조용히 좀 있게 해 주면 안 돼?”김미자는 눈물을 마구 닦으며 아들에게 매달렸다. “아이고, 우리 아들 팔자가 왜 이렇게 기구하냐? 엄마가 너랑 조직이 맞기만 했어도 내가 줬지. 네 동생이라는 게... 오빠 죽는 걸 보면서도 손 하나 까딱 안 하니...”이화숙도 울먹이며 말했다. “내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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