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서정란은 한원랑이 배우자에게 바라던 조건을 전부 갖춘 데다가 생각하는 방식까지 잘 맞았다. 한원랑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었다.중년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한원랑은 자신보다 훨씬 어린 서정란에게 점점 더 깊이 빠졌다. 서정란도 종종 존경과 동경이 섞인 눈으로 한원랑을 바라봤고, 한원랑은 그런 시선을 좋아했다.결혼한 뒤 두 사람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서로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잘 맞았다.유일하게 모든 것을 흔든 사람이 이선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과거에 다른 사람과 사귄 적이 있고 그 옛 연인이 직접 찾아와 도발하기까지 한다면, 나이가 몇이든 질투와 소유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한원랑과 이선보 사이에는 사회적 지위와 배경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한원랑은 자연스럽게 우월감을 느꼈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선보를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여겼다.그러던 어느 날 서정란이 친정에 다녀온 뒤, 서정란과 이선보 사이를 두고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소문은 유호가 서정란과 이선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처음에는 한원랑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유호가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뒤 몰래 사람을 시켜 조사했고, 유호를 납치한 배후가 이선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의심이 생겼다.‘유호가 이선보 아들이라서 데려간 건가?' 당시 서정란을 따라 친정에 갔던 가사도우미도 서정란과 이선보가 몰래 카페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한 거지? 왜 만난 직후에 유호가 갑자기 사라진 거야?'질투가 한원랑의 마음속에서 거칠게 들끓었다.주변에서는 모두 서정란이 아들 유호를 잃은 뒤, 깊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병이 들었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하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유호가 사라져 있던 몇 년은 한원랑과 서정란의 관계도 무너져 가던 시기였다.원래 그토록 좋았던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갔다. 한원랑은 집에 들어가는 날도 줄었고 밤늦도록 회사에서 일하다 그대로 회사에서 자는 날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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