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탐정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바로 다음 날 이해리에게 몇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비비안 씨는 요 며칠 계속 명품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해도 백화점에서 가방을 세 개나 샀는데, 전부 최신 명품 제품입니다. 고가 브랜드의 옷도 한 벌 샀고요. 현재 직책이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소비입니다.”그 소식과 구매 내역을 본 이해리는 순간 굳어 버렸다. 그런 브랜드가 이해리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어도, 비비안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에드워드가 학생들에게 잘해 주고 프로젝트를 할 때 지원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해도, 비비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소비는 아니었다.그 생각이 들자 이해리는 무언가 떠올라 다시 주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선배, 뭐라도 알아내셨어요?”이해리의 전화를 다시 받은 주세훈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했다.“아니, 별건 아니고. 비비안이 해외에 있을 때 소비 수준이 어땠는지 묻고 싶어. 생활 형편 같은 거 말이야...”이해리는 예전에 비비안이 해외에서 입던 옷이나 물건에 눈에 띄는 브랜드 로고가 있었는지도 떠올려 보라고 덧붙였다.주세훈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소비 수준을 물으신다면, 예전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쪽 사람들은 거의 다 그래요. 집에 돈이 많았다면 애초에 이 길을 택하지 않았겠죠.”에드워드가 학생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는 수익도 적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보상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영이나 사업을 전공한 사람들만큼 벌 수는 없었다.“저희가 에드워드 교수님을 따라 연구 프로젝트를 하는 건 마음속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에요.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고요.”주세훈은 다른 동료들에게도 물어보았다. 명품을 잘 아는 여학생들도 비비안이 해외에 있을 때는 고가 브랜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소비 수준이 평범한 학생이었다.전화를 끊은 이해리는 미간을 짚으며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비비안이 정말 최근에야 이런 명품을 살 돈이 생긴 거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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