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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Chapter 611 - Chapter 620

621 Chapters

제611화

그 말을 들은 정지안은 갑자기 찔리는 마음이 들었다.“내가... 미안해. 잘못 생각했어.”두 사람은 차분히 서로를 바라봤다. 주세훈은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선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알겠어. 여기 있고 싶으면 계속 지켜.”정지안은 그 말을 남기고 병원을 떠났다.그런데 그와 동시에 병원에는 수상쩍은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정도원과 윤유나였다.윤유나는 걸어가며 계속 정도원을 부추겼다.“지금 우리가 판을 뒤집을 유일한 방법은 정지안과 이해리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거예요... 지금도 독하게 마음먹지 못하면 오빠의 앞날은 전부 저들에게 망가질 거예요!”윤유나가 생각한 계획은 정도원을 시켜 심여진을 죽이는 것이었다.그 뒤 정지안과 이해리에게 누명을 씌울 생각이었다.어차피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이후 상황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었다.“저들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새 약을 썼잖아요. 원래 부작용이 생기기 쉬워요. 이번에는 제 말대로 해요.”정도원은 원래 모질게 마음먹지 못했지만, 요 며칠 정지안과 이해리에게 연달아 공격당하면서 정말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 그래서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정지안과 이해리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기만 하면 자신의 계획은 완성될 터였다.‘그동안 내가 겪은 모든 억울함도 갚을 수 있는데 어머니 하나를 희생하는 것이 대수인가? 어차피 어머니는 이미 식물인간이었으니 깨어난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어? 그 나이에 이제 더 누릴 것도 없잖아.’정도원의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가득했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했다.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자신이 하려는 행동도 정당하다고 필사적으로 되뇌었다.두 사람이 이번에 병원에 온 목적은 심여진에게 약물을 주사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뜻밖에도 주세훈과 마주쳤다.두 사람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주세훈이 경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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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정도원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윤유나를 붙잡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는 심여진이 언제라도 그날 있었던 일을 폭로할까 두려웠다.심여진이 갑자기 깨어나자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어붙었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정지안이 급히 밖으로 나가 의사와 간호사를 불렀다.심여진의 검사가 끝난 뒤 모두가 병실을 지켰다.정도원과 윤유나의 온몸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심여진이 깨어났다는 것은 그들이 과거에 벌인 일이 폭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막 깨어난 심여진을 긴장한 얼굴로 바라봤다.정지안과 이해리도 병실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하지만 이해리는 심여진 앞에서 곧바로 과거의 일을 꺼내면 몸과 마음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과거의 일에는 결국 결론이 필요했기에, 이해리는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어머님, 저를 기억하세요?”심여진은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지만 다행히 몸만 쇠약해졌을 뿐, 사고와 기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이해리를 바라보던 심여진은 숨소리조차 희미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알지. 너는 이해리잖니.”이해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정도원과 윤유나의 얼굴에 시선을 멈췄다.그리고 다시 심여진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머님, 의식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세요?”이해리가 그 질문을 꺼내자 정도원은 하마터면 버럭 화를 낼 뻔했다.하지만 자신이 지금 끼어들면 오히려 심여진의 기억을 자극할 수도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최대한 존재감을 감추려 했다.그러나 병상에 누운 심여진은 이미 입을 열었다.“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정도원이 나를 찾아왔어.”모든 기억이 한꺼번에 그녀의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심여진은 그날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이야기했다.정도원이 직접 자신을 밀쳐 넘어뜨렸고 그 때문에 의식을 잃었다는 심여진의 말을 듣자, 정지안도 드물게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정도원,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친어머니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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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들은 심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았어요. 직접 나서 줄 수 없어요. 그 아이는 전에 나를 그렇게 대했으니 이미 나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이런 말을 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어요. 이제 내 일은 전부 정지안에게 맡길 거예요.”말을 마친 심여진은 도움을 구하듯 정지안을 바라봤다.뜻을 알아차린 정지안이 변호사에게 말했다.“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현재 합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더 하실 말이 있다면 나중에 법정에서 하시죠.”이미 고소한 이상 그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누구도 더는 변호사를 상대하지 않았다. 변호사도 그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주세훈은 이해리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며 에드워드 교수에게도 약을 쓸 수 있는지 물었다.그들은 이 일을 상의하는 동안, 정도원이 계속 변호사를 시켜 심여진을 찾아가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그날 이해리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문안을 왔다가 병원에서 또다시 수상쩍게 움직이는 그 변호사와 마주쳤다.“거기 서세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변호사는 방금 심여진의 병실에서 나오다가 뜻밖에도 이해리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오늘도 정도원의 말을 전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이해리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다.“대체 정도원에게 돈을 얼마나 받았기에 환자를 이렇게 끈질기게 괴롭히는 거죠?”이해리는 정도원이 정말 낯짝도 두껍다고 생각했다. 그토록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전혀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다가, 이제 감옥에 갈 수도 있으니 줄곧 사람을 보내 괴롭히고 있었다.그 상대는 심지어 자신의 친어머니였다.이해리는 변호사를 차갑게 바라보며 가차 없이 따져 물었다.“저희가 이미 충분히 분명하게 말했고, 당사자도 더는 찾아오지 말라고 했어요. 다음에 또 오신다면 이 모든 일을 기록해 협박과 괴롭힘의 증거로 제출하겠습니다!”변호사도 정말 어쩔 방법이 없다는 듯 말했다.“이해리 씨, 저도 원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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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이 정도까지 말한 이해리는 더는 지나치게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심여진은 소리 내어 울었다.“지안이마저 없었다면 나는 진작 버티지 못했을 거야.”심여진의 말을 들으며 이해리는 그녀의 마음이 지금 몹시 괴롭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과거 자신에게 좋지 않게 대했던 시어머니에게 마음에도 없는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은 이해리에게도 불가능했다.한참 고민한 끝에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이미 이렇게 됐으니 지난 일은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정도원이 가족에게 잘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해가 갈수록 더욱 이기적으로 변했다.이해리도 정도원이 인간답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심여진은 눈물을 닦고 이해리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고맙구나, 이해리. 전에는 내가 너에게 잘하지 못했는데, 지금 네가 내 곁에 있어 주니 정말 부끄럽구나.”많은 일을 겪은 뒤 심여진도 변했다.이해리는 먼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과거 이야기는 이제 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우리 잘 지내요... 지안 씨를 위해서라도요.”지금 이해리가 심여진을 돌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정지안이었다.아직 아무런 응어리도 없이 대할 수는 없었지만, 이해리는 정지안의 편에 설 생각이었다.심여진은 가슴이 아픈 듯 이해리를 바라보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내가 정도원을 잘못 봤어. 그 아이를 감싸느라 너에게도 못 할 짓을 많이 했구나. 정말 미안하다.”“그러지 마세요. 어머님, 앞으로는 지난 일을 다시 꺼내지 말아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달은 심여진은 자연스레 과거의 일들을 계속 떠올렸다.그녀는 이해리의 손을 잡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지난 일을 한참 이야기했다.정지안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병실 안의 대화가 들렸다. 심여진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자애로웠고, 병상 곁에 앉은 이해리도 무척 부드러운 모습이었다.두 사람은 과거의 모든 편견과 다툼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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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모두가 두 사람을 정성껏 보살폈다.심여진이 정도원에게 품었던 응어리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풀렸다.그녀는 가끔 정도원의 일을 물었다.정지안과 이해리는 아직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반드시 모두가 만족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래, 알겠다... 나는 너희를 믿어.”사실 심여진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조금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오히려 정지안과 이해리에게 상처를 줄 터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잘해 주는 두 사람을 더는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모든 일은 차근차근 진행됐다.심여진의 감정이 점점 안정되는 것을 본 이해리는 먼저 정지안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어머님의 상태가 안정되면 다른 요양원으로 옮겨 드리는 게 어때요?”사실 심여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더는 이 슬픈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이해리가 말을 꺼내자 심여진은 곧바로 동의했다.“나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희가 마음 아파할까 봐 말하지 않았어. 너희도 알겠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있잖니. 그동안 줄곧 너희 곁에만 있고 제대로 여행 한 번 다녀오지 못했으니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구나.”말을 마친 심여진은 정지안과 이해리를 바라보며 웃고 다시 말했다.“너희 둘은 모두 좋은 아이들이야. 앞으로 가끔 전화만 해 주면 된다. 나는 다른 바람이 없어.”그 말을 들은 이해리와 정지안은 서로를 바라봤다. 순간 두 사람의 마음에도 묘한 쓸쓸함이 스쳤다.집에 돌아온 뒤에도 이해리는 계속 그 일을 생각했다.“어머님은 정말 스스로 떠나고 싶으신 걸까요?”정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잘 모르겠어... 그래도 나라면 나 역시 이곳에 남고 싶지 않을 것 같아.”이해리는 정지안의 품에 기댔다.고요한 분위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순간 이해리의 마음은 오히려 아무런 파문도 없이 잔잔했다.“나중에 우리가 손에 쥔 일들을 전부 처리하면 우리도 여행을 가요. 이 모든 시비를 내려놓고... 다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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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런 상황에서도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임신한 게 분명하니까 찾아와 말하는 거죠.”윤유나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묻어났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배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그동안 계속 오빠를 도울 방법을 생각했지만 저도 정말 힘이 없었어요... 이제 임신까지 했으니 오빠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요.”그러면서 정말로 눈물을 흘렸다. 겉보기에는 꽤 가련하고 안쓰러워 보였다.정도원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네가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준 건 알아. 하지만 나는 이제 감옥에 가게 생겼는데,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다른 바람은 없어요. 그저 안에서 잘 지내면서 어떻게든 빨리 나올 방법을 찾았으면 해요. 지금은 임신해서 정말 오빠를 도울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오빠가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도 않아요...”윤유나는 눈물을 닦으며 다시 말했다.“하지만 도원 오빠, 저는 임산부일 뿐이에요. 전부터 일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잖아요. 이제 오빠까지 갇혔는데, 저와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생각해 봤어요?”그 말을 들은 정도원은 멈칫하고 윤유나를 바라봤다. 묘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뜻이야?”“그게... 지금 회사가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말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재산 관리 대리인이 되게 해 주면 안 될까요?”윤유나는 다급한 표정으로 정도원이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 갔다.“이 요구가 너무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재산을 저에게 맡겨 주기만 하면 아이와 함께 잘 지내면서 오빠를 기다릴 수 있어요. 도원 오빠, 지금의 어려움은 잠깐뿐이에요. 나중에는 우리 둘 다 다시 좋아질 거예요. 네?”윤유나의 달콤한 말에 정도원은 정말로 멍해졌다.지금까지 자신이 겪어 온 일을 돌이켜 보니 마지막까지 곁에 남은 사람은 윤유나뿐이었다.특히 윤유나가 무력하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로 정도원의 앞날을 걱정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달콤한 말에 흔들린 정도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동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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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정도원이 전부터 그녀에게 잘한 것도 아니었으니까.두 사람 사이의 일은 이미 단순한 사랑 문제라고 할 수 없었다. 정도원은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고 이제야 자신이 받아야 할 벌과 대가를 치르게 됐다.하지만 윤유나의 인생은 아직 길었다.그녀는 온갖 수단을 써서 재벌가 사모님 자리에 오르려 했지만 결국 처참하게 추락했다. 반드시 분노를 풀 기회가 필요했다.윤유나는 그 서류를 든 채 구치소 밖에 아주 오랫동안 서 있었다. 얼굴에는 끔찍하고 처연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이날을 위해 윤유나는 정말 너무 오래 참았다.그래서 재산을 손에 넣은 직후에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정도원이 혹시 다른 대비책을 남겨 두었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정도원이 아무런 낌새도 보이지 않고, 전화로는 그저 자신을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니라고 재촉하기만 하자 윤유나는 독하게 마음먹었다. 곧바로 정도원의 변호사에게 전화해 해임을 통보했다.그 뒤 온라인 생방송을 켜고 카메라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윤유나는 자신이 줄곧 강제로 내연녀가 된 것뿐이며, 다른 사람의 가정을 망칠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도원이 자신을 속이고 끝까지 이용한 뒤 아무것도 남겨 주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여러분이 더는 저를 공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일에서 저 역시 피해자일 뿐입니다. 전에 정도원의 달콤한 말에 속아 다른 사람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다는 건 인정합니다...”윤유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누구나 그녀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해리는 더 잘 알았다.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영상을 보며 윤유나의 연기를 지켜보던 이해리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떠올랐다.이제 윤유나는 한시라도 빨리 정도원과 선을 긋고 싶었다.하지만 과거의 일은 정도원과 윤유나가 함께 저지른 것이었다.‘정말 윤유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린 이해리는 뜻밖에도 마침 주세훈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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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그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이 도시를 떠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윤유나는 이해리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그 메시지를 바라보며 이해리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다.멍하니 있던 그녀를 옆의 정지안이 알아챌 때까지도 생각은 이어졌다.정지안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마침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을 보게 됐다.정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누가 보낸 메시지야?”이해리는 원래 혼자 해결하고 싶었지만 정지안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윤유나였군.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저들을 상대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먼저 찾아올 줄은 몰랐네...”정지안은 차갑게 웃었다.그동안 정도원의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어 윤유나라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윤유나가 만나자고 한다면 가. 어떻게 상대할지는 이미 생각해 뒀어.”사실 이해리의 마음에는 망설임이 조금 남아 있었다.이렇게 좋은 날 굳이 다시 윤유나와 얽힐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정지안의 말도 옳았다.게다가 윤유나가 정도원이 가진 재산의 관리 권한을 손에 넣은 듯하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앞으로 윤유나가 그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었다.“그 사람 손에는 아직 그 집안의 재산 일부가 있어요. 반드시 만나서 그 재산을 되찾아야 해요.”결심을 굳힌 이해리는 상대에게 답장을 보냈다.그녀 역시 윤유나를 만나 이 모든 일을 끝낼 생각이었다.윤유나의 답장은 간단했다. 이해리가 만나겠다고 하자 윤유나는 일부러 아주 가까운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소식을 받은 이해리는 정지안과 다시 상의했다.두 사람은 모든 상황에 미리 대비한 뒤, 이해리 혼자 윤유나가 말한 교외 공원으로 향하도록 했다.그 공원은 평소 사람의 발길이 드물고 조금 황량한 곳이었다. 이해리는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일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계속 윤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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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윤유나의 말은 이해리에게 너무나 기괴하게 들렸다.이해리와 정도원의 결혼은 처음에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지키는 관계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윤유나가 끼어들었다.이해리는 두 사람을 놓아주기 위해 오래전에 정도원과 이혼했다.그 뒤에 벌어진 모든 일은 정도원과 윤유나가 함께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만든 결과일 뿐이었다.그런데 지금 윤유나는 그 모든 책임을 이해리에게 떠넘기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갑자기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마음속 두려움은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충격과 분노가 차올랐다.“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네가 이 지경이 된 것도, 너와 정도원의 관계가 망가진 것도 나와는 상관없어. 알아? 이 모든 건 너희가 자초한 일이야.”이해리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윤유나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네가 오랫동안 정도원의 곁에 남을 수 있었던 게 단순히 네가 수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네가 예전의 나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야. 정도원은 너를 내 대용품으로 여긴 거라고.”윤유나는 갑자기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그래도 그 사람이 나에게 조금은 진심이었어! 아니었다면 내가 마지막에 임신했다고 속였을 때 모든 재산을 나에게 넘기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듣고서야 이해리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윤유나가 정도원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해 그 재산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이해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이미 돈을 얻었고 임신도 하지 않았잖아. 이 도시나 나라를 떠나면 좋은 미래를 살 수도 있어. 그 돈이면 평생 먹고사는 데 아무 문제도 없을 텐데.”몰락한 부자라도 평범한 사람보다는 나았다. 정도원의 손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돈이 있었다.회사 형편이 갈수록 나빠져 앞으로 회사만으로 먹고살 수 없고 윤유나가 직접 운영할 수도 없다고 해도, 그 돈을 활용하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그런데 대체 왜 마지막까지 나를 찾아온 것일까?’윤유나는 이해리를 바라보며 웃었다.“별다른 이유는 없어. 내가 원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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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하지만 이해리는 견딜 수 없이 피곤했다. 그녀는 정지안의 손을 잡고 먼저 말했다.“어머님 일을 잘 정리하고 나면 우리 휴가를 떠나요.”정지안은 좋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약속했다.다음 날 정도원과 윤유나에게 내려진 판결 결과가 모두 나왔다.그동안 정지안과 이해리도 가만히 있지 않고, 두 사람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을 각각 사람을 보내 조사했다.그 과정에서 정도원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여러 단기 대출 계약을 복잡하게 체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윤유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듯했다. 재산을 손에 넣은 뒤 그 돈을 자신의 해외 계좌로 옮기려 했고, 이미 몇 사람을 매수하기까지 했다.처음에는 정말 해외로 달아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정도원이 자신에게 숨긴 채 그렇게 많은 일을 벌였고, 그 재산을 차지하려면 빚까지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너진 듯했다.그 모든 내용을 본 이해리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처리는 전부 정지안에게 맡겼다.윤유나는 원래 혼자 빠져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고의로 사람을 해치려 한 사건 때문에 정도원과 함께 체포됐고, 두 사람 모두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앞두게 됐다.한편 정지안이 이해리에게 약속했던 축하연도 정식으로 열렸다.이번 축하연에는 이해리의 친구 전원과 실험실 사람들이 초대됐다.그런데 축하연에 에드워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스승이 깨어난 모습을 본 이해리는 몹시 놀랐다.요 며칠 정도원과 윤유나의 일을 처리하느라 실험실에는 거의 가지 못했다. 모든 일을 정지안과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 채 다른 사정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가끔 병원에 가서 심여진을 찾아뵙는 것이 전부였다.그런데 이제 스승까지 깨어났으니 이해리는 크게 기뻐하며 다가갔다.에드워드는 그동안 주세훈과 다른 제자들이 계속 자신을 정성껏 돌보고 치료해 줬으며, 특효약을 쓴 뒤에야 깨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전에 벌어진 일도 모두 들었다며 이해리가 고생했다고 위로했다.스승에게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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