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주는 예전과 다름없이 세심하게 채이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일어나셨어요? 대표님께서는 오늘 아침 일찍 회사에 회의가 있어서 먼저 나가셨어요.”“사모님께서 일어나시면 뭐라도 꼭 드시고 가시라고 하셨어요. 너무 바빠서 식사를 거르시는 일은 절대 없게 하라고 특별히 당부하셨어요.”준모는 매일 장순주에게 채이를 꼭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준모가 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게 한 이유도, 결국은 장순주가 채이를 빈틈없이 돌보게 하려는 뜻이 가장 컸다.채이는 지금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데다 부모님 곁에도 없었다. 혼자 지내게 둔다면, 끼니조차 대충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때우는 날이 이어질 게 뻔했다.준모는 그런 일만큼은 절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네, 감사합니다.”채이의 마음 한구석이 포근하게 데워졌다.식사를 마친 뒤 채이는 설희와 둘만 아는 작은 작업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예전에 둘이 함께 임대해 둔 공간이었는데, 회사를 나온 지금 마침 그곳을 새 회사의 임시 사무실로 쓰기에 알맞았다.원래 그곳은 회사에 있지 않을 때 설희가 따로 나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사용하려고 마련해 둔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 보니, 뜻밖에도 제대로 쓰일 자리를 찾은 셈이었다.수안 쪽에서도 연락이 와 있었다. 새로 설립한 채이의 회사가 맡기에 아주 적합한 특허 건이 하나 있다며, 오늘 오후에 만나 이야기하자고 했다.채이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설희는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상무님, 아니, 대표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렇게 여러 날 대표님이 안 보이니까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일이 좀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저는 하나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대표님이랑 같이 일하는 느낌이 저는 정말 좋거든요.”“이 프로젝트들은 제가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꽤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어요. 대표님 지인분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에요.”“집에 돌아가신 뒤로는 다 잘 풀리셨죠? 대표님이 부모님하고 다시 마음을 푸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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