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절대 이렇게 안 넘어갈 거야.”강혜원은 단호하게 못 박듯 말했다.“됐다, 됐다. 지난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나도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을 받았으니까 됐다. 오늘은 다들 모처럼 왔잖아. 나도 기분이 좋으니까, 우리 같이 밥이나 먹자.”정부자는 식구들이 모인 모습을 보자 무척 반가워했다. 오늘은 기분도 유난히 좋아 보였다.“어머님, 이건 제가 해외에서 어머님 드리려고 사 온 선물이에요.”강혜원은 곧바로 진주 목걸이 하나를 꺼내 정부자에게 건넸다.정부자는 무척 마음에 들어 했고, 표정에도 기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혜원과 정부자 사이는 원래부터 무척 좋았다. 거의 모녀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있었다. 서지효가 왔을 때와는 집안 공기부터 전혀 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가사도우미들이 식사를 준비했다. 가족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채이 씨, 앞으로 여기 오면 자기 집이라고 생각해. 절대 어렵게 굴지 말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도 되고, 할머니한테 말해도 돼.”강혜원이 다정하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채이는 벌써 두 번째로 이 집 식구들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보다는 훨씬 덜 긴장됐고, 몸도 마음도 한결 편안했다.무엇보다 채이는 이 집 분위기가 좋았다.준모의 가족과 함께 있으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들었다.태빈의 어머니도 겉으로는 채이에게 잘해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관계 안에는 늘 계산이 서 있었고, 미묘하게 재는 느낌이 따라붙었다.그런데 준모의 어머니는 채이에게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이 집에서는 정말 사람으로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서지효였다.채이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머리가 지끈할 정도로 피곤해졌다.‘어떻게 올 때마다 마주치지? 설마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니겠지?’애초에 다 같이 함께 사는 사이도 아니었다. 이 집에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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