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全部章節:第 181 章 - 第 190 章

452 章節

제181화

같은 여자로서 강혜원은 이런 일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어머니, 저는 어머니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요즘 준모 오빠하고 계속 재활 훈련 때문에 붙어 있었는데, 오빠 약혼녀분이 오해라도 하신 건가요?”“저희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다만 제가 도저히 못 버틸 때만 준모 오빠를 찾았던 거예요.”“그 정도 선은 저도 알아요. 저도 그런 부분은 늘 조심해 왔고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할 생각도 한 번도 없었어요. 준모 오빠가 곧 약혼하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미래는 일부러 더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강혜원의 말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이렇게 나가면 쉽게 몰아붙이지는 못하겠지.’하지만 강혜원은 이미 미래를 속까지 꿰뚫어 보고 있었다.“미래야, 여기 지금 너랑 나밖에 없는데 뭘 그렇게 끝까지 모르는 척하니?”“내가 네 속내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두 아이는 이제 곧 약혼해. 준모가 너한테 조금이라도 다른 마음이 있었으면, 다른 여자하고 약혼하지는 않았겠지.”“나는 원래 준모 연애 문제에 끼어드는 사람이 아니야. 준모가 누구를 만나든 누구랑 살든, 그건 준모가 정할 일이니까.”“설령 준모가 너랑 결혼하겠다고 했어도, 나는 막지 않았을 거야. 내 아들이 고르는 사람이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그런데 결국 준모가 마지막에 택한 사람은 네가 아니잖아. 그러니 이제 그만 붙잡아. 너랑 준모는 안 돼.”“지금까지 준모가 너한테 얼마나 해 줬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 거야. 네가 정말 영리한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돈을 받고 조용히 이 도시를 떠나는 쪽을 택할 거야.”“그러면 앞으로 네 생활도 훨씬 편해질 거야. 재활 훈련을 계속 받고 싶으면 그건 걱정하지 마. 배씨 집안에서 네게 맞는 재활 기관은 다른 도시에도 얼마든지 마련해 줄 수 있어.”강혜원은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숨기지도 않았고, 돌려 말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이것은 미래에게 건네는 마지막 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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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그래도 저는 이 도시에서 너무 오래 살아왔어요. 준모 오빠가 약혼한다고 해서 제가 여기서 떠나야 한다면, 그건 저한테 너무 불공평한 일 아닌가요?”“저도 두 사람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저도 절대로 준모 오빠를 찾으러 가지 않을 거예요.”“저희는 각자 자기 삶을 살면 되잖아요. 서로 방해하지 않고 지내면 되는데, 저보고 떠나라고 하시면 저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저는 낯선 곳에 가서 살고 싶지 않아요.”미래는 차분한 척하면서 한없이 딱한 사람처럼 말을 이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치 미래를 이 도시에서 몰아내려는 말처럼 들릴 법했다. “내가 너보고 이 도시를 떠나라고 하는 건 두 아이가 약혼해서가 아니야. 너한테도 환경을 바꿔 사는 게 더 나을 수 있으니까 그러는 거야.”“나도 알아. 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준모라는 거. 그래서 네가 아직도 준모 옆에 있고 싶어 하는 것도 알고 있어.”“그런데 너도 다 봤잖니. 준모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약혼까지 앞두고 있어. 그런데도 네가 계속 이렇게 붙들고 있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너랑 준모는 결국 이어질 수 없어. 너도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나는 너를 이 도시에서 떼어 놓고 싶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라도 좀 달라지길 바라는 거야.”강혜원은 답답했다. 미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어느새 자기가 미래를 억지로 내쫓으려는 사람처럼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미래는 사람 말을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뒤집는 데 능숙했다. 강혜원은 그 점이 더욱 못마땅했다. ‘정말 끝까지 자기를 불쌍한 쪽으로 포장하는구나.’“저는 안 떠날 거예요.”미래는 단호했다. 이 문제만큼은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미래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사는 도시를 떠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오래 품어 온 마음을 그렇게 쉽게 접을 수는 없었다. ‘절대 못 떠나. 여기서 밀리면 끝이야.’“그래, 안 가겠다는 거지. 네가 싫다는데 내가 억지로 끌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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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래,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서 쉬어라. 몸 잘 챙기고, 재활도 힘내고.”정부자는 끝까지 다정했다. 미래가 돌아서는 마지막까지도 부드럽게 등을 떠밀어 줬다. 그리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미래를 향한 미안함이 깊게 남아 있었다. ‘저 아이가 저렇게 된 데 우리 집안도 얽혀 있으니...’‘매번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할 수가 없구나.’미래가 떠난 뒤, 정부자는 강혜원을 돌아보며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너희 둘, 아까 방에 들어가서 또 무슨 얘기를 했니? 너 또 저 아이 겁주고 나온 건 아니지?” “저 아이도 참 안됐다. 너도 봤잖니. 아직도 휠체어에 앉아 있고, 혼자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잖니.”정부자 말에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미래를 마주할 때마다 정부자는 먼저 불쌍한 마음이 앞섰다.강혜원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어머님, 저도 미래가 안쓰럽다는 건 알아요. 그런데 미래 욕심이 너무 커졌어요. 우리 집에서 그동안 미래한테 못해 준 게 있었나요?”“계속 어떻게든 책임지려고 했고, 부족한 부분이 없게 하려고 애썼잖아요. 그런데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자꾸 더 요구하려고 하면 안 되죠.”“예전 같았으면 준모가 미래한테 어떻게 하든 저는 아무 말 안 했을 거예요. 준모가 마음의 빚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준모가 감당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준모는 곧 약혼해요. 저는 이제 저 두 사람 관계도 생각해야 해요.”강혜원은 말을 고르지 않았다. 이미 마음속에 오래 쌓아둔 말들이었다. ‘이제는 채이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야.’‘언제까지 미래만 배려할 수는 없잖아.’“그리고 저... 지난번 언론 쪽 일도 다 미래가 뒤에서 사람을 시켜서 벌인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는 완벽하게 숨겼다고 믿겠지만, 조사하면 결국 다 나오게 돼 있어요.”“그건 그냥 소문 한 번 난 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회사 이미지까지 건드린 일이에요.”“조만간 두 아이 약혼 소식도 퍼질 거예요. 그러면 예전에 준모랑 미래 사이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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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가끔은 채이가 아무리 단단해도 남의 마음까지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다. 사람마다 품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감정이 흘러가는 방향도 다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있아.’그날 일은 일단 거기서 접어 두기로 했다. 다들 각자 방으로 들어가 쉬고, 채이와 준모만 남게 되었다.준모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채이를 곧바로 품에 안았다. 꽉 끌어안은 팔에는 힘이 잔뜩 실려 있었다. 그 안에는 미안함도 있었고, 말로 다 풀지 못한 답답함도 묻어 있었다.“오늘 일 때문에 채이 씨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거 알아요.” “다들 내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만 했지만, 사실 채이 씨가 꼭 그렇게까지 해 줘야 하는 건 아니었어요. 채이 씨도 충분히 많이 참고 있어요.”“이 일은 내가 최대한 빨리 정리할게요. 앞으로는 채이 씨가 그 여자 때문에 또 불편해지는 일 없게 할 거고, 채이 씨 생활까지 흔들리게 두지도 않을게요.”준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두 사람이 약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뒤부터, 두 사람의 일상은 자꾸 미래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끝이 나지 않는 듯했다.예전에는 미래가 가끔 한 번씩만 준모를 찾았다. 그런데 재활 훈련이 시작된 뒤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 미래가 전화를 거는 횟수도 훨씬 잦아졌다.준모는 이 짐을 채이한테도 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채이 몰래 움직이고 싶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앞으로 가정을 이룰 사이다. 어떤 일이든 서로 알고 있어야만 믿음이 생긴다고 준모는 생각했다. ‘숨기면 더 큰 오해가 생겨. 차라리 다 말하는 편이 나아.’“저는 준모 씨가 이 일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너무 조심스러워하지 않아도 돼요.”“저는 준모 씨를 믿을 거예요. 제가 준모 씨랑 함께하기로 한 건, 결국 저희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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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시간도 늦었으니까 오늘은 이만 쉬자. 내일은 우리 다 같이 애들 데리고 바람도 좀 쐬고 오자.”“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모처럼 같이 시간을 좀 보내야죠.”준모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곁에 있는 시간이 늘 소중했다. 두 사람이 옆에 있으면 준모의 마음도 한결 풀렸다. 원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자리를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실 준모도 가족과 함께 모여 있는 시간이 싫지 않았다. ‘이렇게 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좀 놓여. 괜히 집이 따뜻해지는 것 같고.’“좋아요.”채이도 당연히 그러고 싶었다....다음 날 아침.채이가 눈을 뜨고 방에서 나오자, 장순주가 이미 아침상을 다 차려 놓은 뒤였다. 가족들은 하나둘 식탁에 둘러앉아서 식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집에 가족들이 와 있는 풍경은 평소와는 확실히 달랐다. 공기도 더 따뜻했고, 웃음소리도 더 쉽게 들렸다. 채이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시간이 참 좋아.’‘그냥 함께 밥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네.’“할머니, 준모 씨가 그랬어요. 오늘 저희 둘 다 아무 데도 안 가고 하루 종일 가족들하고만 같이 있기로 했어요. 이따가 다 같이 나가서 바람도 쐬고요.” “모처럼 어렵게 오셨는데, 저희가 꼭 같이 모시고 나가야죠.”채이가 부드럽게 말했다. 말투도 한결 밝았고, 가족들을 향한 태도도 유난히 다정했다.그때 채이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화면을 확인하자 수안 이름이 떠 있었다.[채이야, 너희 회사 그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생겼어. 임 비서가 이걸 혼자 해결을 못 하겠다고 해서 내가 전화한 거야. 가능하면 한 번 와 줄래?]“무슨 문제인데요? 저는 전혀 보고받은 게 없어요. 그 프로젝트는 원래 계속 안정적으로 가고 있었잖아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였는데요.”채이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묻어났다. 그 프로젝트는 끝까지 큰 탈 없이 갈 거라고 채이도 생각하고 있었다.[데이터 쪽이 좀 꼬였어. 내가 보기엔 임 비서 혼자서는 감당 못 해. 그래서 너한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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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네, 수안 오빠 회사는 지금 정말 점점 더 잘되고 있어요. 규모도 훨씬 커졌고요. 사실 처음에는 저도 수안 오빠를 그렇게까지 믿지는 않았어요.”“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회사를 키워 낸 걸 보면, 정말 다시 보게 돼요.”채이 눈에 수안은 오랫동안 어딘가 믿음이 덜 가는 사람이었다. 늘 가벼웠고, 뚜렷하게 한자리를 붙들고 사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수안은 자기 회사를 제대로 일으켜 세웠고, 그 성과도 분명했다. 채이로서는 그 변화가 꽤 놀라웠다.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수안 오빠가 여기까지 올 줄 누가 알았겠어?’“수안이도 요 몇 년 사이에 철이 많이 들긴 했더라. 예전에 볼 때는 그냥 덩치만 큰 애 같았는데. 그런데 수안이는 아직도 여자친구 없니?”김유미는 자연스럽게 물었다.김유미와 수안도 한때는 무척 가까웠다. 예전에는 서로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고, 스스럼없이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채이와 수안도 오래 알았지만, 김유미도 수안을 제법 아끼고 있었다.그러다가 태빈 일 이후로 모든 관계가 조금씩 어그러졌다. 채이와 김유미 사이도 매끄럽지 못한 시기가 있었고, 그 여파 속에서 수안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는 않게 됐다. 김유미는 한동안 수안에게 채이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새 그 모든 게 복잡하게 꼬여 버렸고, 수안과도 자연스럽게 거리가 벌어졌다. “아직은 없어요. 그런데 제 비서가 수안 오빠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두 사람이 원래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서로가 속한 세계도 좀 다르잖아요.” “그래서 잘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설희도 이제는 포기하려는 것 같고요.”채이는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머리가 복잡했다. 이 문제는 채이 마음대로 정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누가 더 좋고 누가 더 잘 어울리는지를 안다고 해도, 결국 감정은 당사자들 것이었다.사실 채이는 설희가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면 참 좋은 아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설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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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김유미는 결국 몇 마디를 더 보탰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자기들 약혼식이라는 일에 너무 무심해 보였다. 물론 준비는 두 어머니에게 맡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약혼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채이와 준모니까.“어머님이랑 엄마 안목은 저희도 정말 믿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거죠.”준모도 마음만 먹으면 이 일을 직접 챙길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 들여 준비할 자신도 있었다. 다만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게다가 두 어머니가 이 일을 얼마나 즐겁게 하고 있는지도 준모는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약혼식 준비 자체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준모는 차라리 두 어머니가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내길 바랐다. “그래, 그 말을 들으니까 내가 더 힘이 난다. 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신이 날 줄은 몰랐어. 내 아들이 벌써 약혼을 한다니, 그것도 이렇게 괜찮은 며느리하고 말이야.”“솔직히 내 며느리 될 애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나는 이런 귀찮은 일 절대 안 했어. 그 시간에 차라리 나가서 놀고, 화투나 치는 게 훨씬 낫지.”강혜원은 거침없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빈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지금 이 일에 이렇게 열심인 것도 전부 진심이었다. 강혜원은 매일 의욕이 솟아났고, 이렇게 준비를 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웠다. 채이와 준모가 앞으로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분명했다. ‘채이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저 아이 아니었으면 진작 손 놨지.’“감사해요, 어머님.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채이는 두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두 사람은 채이와 준모 약혼식을 위해 이미 많은 걸 대신해 주고 있었다.“이런 건 당연히 우리가 해야지. 너희 둘이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 봐도 우리는 정말 기뻐.”“자, 오늘 다 같이 나가기로 했잖아요. 얼른들 준비해요. 조금 있다가 같이 나가야죠.”준모가 다가와 사람들을 재촉했다.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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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알았어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준모는 통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미래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체 미래는 이번에 또 뭘 하려는 거지?’“차라리 제가 할머니랑 같이 나갈게요. 준모 씨는 먼저 이 일부터 해결하러 가세요. 준모 씨가 직접 가지 않으면 미래 씨는 준모 씨 전화도 안 받을 것 같아요.”채이는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다 알고 있었다. ‘미래 씨가 바라는 건 처음부터 뻔했어.’미래는 그저 준모가 직접 찾아와서 곁에 있어 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치료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치고 있었다.그런데 미래는 매번 자기 처지를 한없이 딱하게 말했고, 그래서 채이와 가족들 모두 미래를 상대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나오니, 다들 쉽게 잘라 내지도 못하잖아.’“준모야, 미래는 대체 왜 이러는 거니?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야?” “어제 내가 미래한테 돈을 줄 테니 너희 삶에서 물러나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자꾸 너를 이 일에 끌어들이는 거야? 너희 둘 약혼하기 전에 이 일부터 얼른 정리해!”강혜원은 이제 더는 참을 여유가 없었다. 갈수록 정도를 넘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미래가 점점 더 선을 넘고 있다고 여겼다. ‘정말 이쯤 되면 너무한 거 아니야.’강혜원은 사실 진작부터 지쳐 있었다. 다만 그동안은 아들 때문에 굳이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막상 준모와 채이가 약혼을 앞둔 지금까지도 미래가 계속 소란을 피우고 온갖 방식으로 일을 만들고 있으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준모 때문에 참고 또 참았는데, 이제는 정말 못 견디겠어.’“엄마, 저도 한 번만 더 해 보고 싶어요. 미래가 정말 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저는 앞으로 이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어요.”“그래서 저는 우선 이 문제부터 제대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준모는 여전히 차분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정말 끝낼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마음속 깊이 박힌 걸림돌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고, 바로 그 점이 늘 준모를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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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원래는 다들 기분 좋게 함께 바람을 쐬러 나갈 생각이었다. 이렇게 온 식구가 시간을 맞춰 같이 나서는 것도 좀처럼 흔한 기회는 아니었다.그런데 또다시 미래 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누구도 선뜻 나들이 이야기를 이어 갈 마음이 나지 않았다. “준모 씨, 제가 할머니랑 어머님들 모시고 다녀올게요. 준모 씨는 먼저 병원에 가 보세요.” “거긴 아무래도 준모 씨가 직접 가야 미래 씨가 치료에 응할 것 같아요. 저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채이는 결국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내야 준모가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두 어머니도 조금 마음을 놓을 것 같았다.채이 마음도 편한 건 아니었다. 누구든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꾸 다른 여자 곁으로 가는 걸 편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벌어진 일인 데다가, 준모 혼자 감당하게 둘 수는 없었다. 채이도 이 일을 함께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 감정보다 이 일을 끝내는 게 먼저야.’준모는 원래 오늘은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다들 이렇게까지 자기 편을 들어주고 등을 밀어주니, 더 늦기 전에 빨리 가서 끝을 내는 쪽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모두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어머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같이 나가기로 약속을 드렸는데, 또 이렇게 못 지키게 됐네요. 저쪽 일만 정리되면 바로 다시 오겠습니다.”준모는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설명을 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쉽지 않았다. “괜찮아. 채이가 우리랑 같이 나가니까 그걸로 됐지. 사실 꼭 어디를 가고 싶은 건 아니었거든. 그냥 다 같이 좀 걸으면서 바람 쐬고, 기분 전환이나 하자는 거였지.”김유미는 여전히 사리 분별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이 상황이 준모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그 말을 듣고 나서야 준모는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준모는 집을 나서자마자 곧장 재활센터로 향했다. 미래가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벌인 건지 직접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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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오빠, 나 진짜 일부러 떼쓰는 거 아니야. 나도 치료 안 받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근데 지금 너무 힘들어. 저 사람들만 보면 겁부터 나. 치료받는 내내 너무 아파서, 정말 견딜 수가 없어. 살아 있는 게 괴로울 정도야.”“전에는 오빠 때문에라도 버텨 보려고 했어. 그래서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참고 왔어. 근데 이제는 정말 한계야.”“그러니까 나한테 더 이상 이런 훈련 인 시키면 안 돼? 난 그냥 평생 휠체어 타고 살게. 자유를 잃어도 괜찮아. 이런 고통은 더는 못 견디겠어.”미래는 말을 잇는 내내 눈물을 쏟아 냈다. 목소리도 잔뜩 떨렸고, 감정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동안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 왔을 미래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준모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인내심도 거의 바닥이 나 있었다. 그래도 준모는 미래에게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다. 미래가 감당해 온 아픔이 거짓은 아니었기 때문이다.한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두 다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는 건, 몸의 불편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마음까지 무너지게 만드는 일이었다. 준모는 그걸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미래를 향해 매몰차게 굴지 못했다. “오늘은 재활 훈련 더 안 해도 돼. 일단 나랑 가서 얼굴에 난 상처부터 치료하자. 내가 옆에 있을게. 아무도 너 더 아프게 안 할 거야.”준모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투도 한결 부드러웠고, 미래를 진정시키려는 뜻이 분명했다.그제서야 미래의 감정도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날카롭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미래는 늘 그랬다. 준모가 저렇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면, 미래는 결국 그 따뜻함에 기대고 싶어했다. “알겠어. 오빠 말 들을게.”준모가 미래를 부축해 함께 재활센터 안쪽의 의사에게 데려갔다. 거기에서 미래 얼굴에 난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받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미래는 연신 괴로워했다. 작은 자극에도 몸이 움찔했고, 그 고통을 견디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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