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수안 오빠 회사는 지금 정말 점점 더 잘되고 있어요. 규모도 훨씬 커졌고요. 사실 처음에는 저도 수안 오빠를 그렇게까지 믿지는 않았어요.”“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회사를 키워 낸 걸 보면, 정말 다시 보게 돼요.”채이 눈에 수안은 오랫동안 어딘가 믿음이 덜 가는 사람이었다. 늘 가벼웠고, 뚜렷하게 한자리를 붙들고 사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수안은 자기 회사를 제대로 일으켜 세웠고, 그 성과도 분명했다. 채이로서는 그 변화가 꽤 놀라웠다.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수안 오빠가 여기까지 올 줄 누가 알았겠어?’“수안이도 요 몇 년 사이에 철이 많이 들긴 했더라. 예전에 볼 때는 그냥 덩치만 큰 애 같았는데. 그런데 수안이는 아직도 여자친구 없니?”김유미는 자연스럽게 물었다.김유미와 수안도 한때는 무척 가까웠다. 예전에는 서로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고, 스스럼없이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채이와 수안도 오래 알았지만, 김유미도 수안을 제법 아끼고 있었다.그러다가 태빈 일 이후로 모든 관계가 조금씩 어그러졌다. 채이와 김유미 사이도 매끄럽지 못한 시기가 있었고, 그 여파 속에서 수안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는 않게 됐다. 김유미는 한동안 수안에게 채이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새 그 모든 게 복잡하게 꼬여 버렸고, 수안과도 자연스럽게 거리가 벌어졌다. “아직은 없어요. 그런데 제 비서가 수안 오빠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두 사람이 원래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서로가 속한 세계도 좀 다르잖아요.” “그래서 잘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설희도 이제는 포기하려는 것 같고요.”채이는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머리가 복잡했다. 이 문제는 채이 마음대로 정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누가 더 좋고 누가 더 잘 어울리는지를 안다고 해도, 결국 감정은 당사자들 것이었다.사실 채이는 설희가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면 참 좋은 아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설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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