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全部章節:第 191 章 - 第 200 章

452 章節

제191화

미래는 그날 있었던 일을 결국 꺼내고 말았다. 결국 준모에게... 강혜원이 자기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준모도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 더구나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오게 될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엄마가 정말 그 정도까지 말했을 줄은 몰랐어.’“우리 어머니한테는 내가 따로 얘기할게. 재활 훈련 다 끝나기 전까지는 너를 다른 데로 보내지 않을 거야.”“오늘 일도 더 따지지 않을게. 대신 앞으로는 꼭 몸부터 챙겨. 실수로 다쳤더라도 의사 치료는 받아야 해. 빨리 치료해야 훨씬 빨리 나을 수 있어.”준모는 담담하게 말했다.이제는 이런 일을 처리하는 방식마저 몸에 밴 것 같았다. 감각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늘 같은 흐름이었다. 준모가 다 말하고 나면 미래는 곧장 얌전해지며 고개도 끄덕였고, 말도 잘 듣겠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게다가 준모가 하루만 이곳에 오지 않아도 미래는 곧바로 치료를 거부했다. 그러니 그동안 해 온 일들이 전부 허사가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면 도대체 언제 끝이 날까?’“오늘은 기사한테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할게. 오늘은 그냥 쉬어. 처음부터 이렇게 강한 훈련을 받는 건 너한테도 많이 버거울 거야.”준모는 오늘은 훈련을 더 이어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미 일이 이만큼 커졌는데 억지로 붙잡고 있어 봤자 더 엉망이 될 뿐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일찍 집으로 돌려보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미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래에게는 재활 훈련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하나의 해방처럼 느껴졌다.사실 미래도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예전처럼 자기 삶을 되찾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지워지지 않았다. ‘정말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면, 오빠도 내 곁에서 아주 멀어져 버리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연결도 남지 않게 되는 건 아닐까?’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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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늘은 너랑 같이 있어 줄 수 없어.”준모는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원래도 할머니와 두 어머니가 이 집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두 어머니는 돌아가면 다시 약혼식 준비를 챙겨야 했다.무엇보다 준모는 오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이미 약속한 상태였다. 그런데 또 미래 일 때문에 급히 밖으로 나왔고, 이 일 때문에 다들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는 못했다.준모가 다시 돌아가야만, 가족들도 비로소 마음을 놓고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더 늦으면 안 돼. 얼른 돌아가야 해.’준모는 미래를 두고 재활센터를 나온 뒤 곧장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족들도 막 나가려던 참이라서 준모도 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채이는 정부자와 두 어머니를 모시고 근처 명소로 함께 나갔다. 정부자는 예전에는 이 근처에 자주 왔지만, 이제는 연세가 들면서 바깥 출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서 이쪽 풍경을 본 지도 꽤 오래됐다.“이렇게 나와서 걷는 기분이 집에 있을 때랑은 확실히 다르구나. 나는 여기가 참 좋다. 저 호수도 정말 예쁘네.”이곳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정부자는 젊을 때부터 늘 강하게 살아온 사람이었다. 시간은 거의 모두 일하는 데에 쏟아부어서, 이렇게 천천히 삶을 누리는 법은 좀처럼 몰랐다. 나이가 든 뒤에는 더더욱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곁에 가족들이 있고, 다들 정부자를 중심에 두고 움직여 주고 있었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늙어 가는 평온한 시간이야말로, 정부자가 바랐던 말년과 가까웠다. ‘이런 게 복이지. 내가 바랐던 게 바로 이런 시간이었어!’“할머니, 원하시면 여기 더 오래 머무르셔도 돼요. 제가 하던 프로젝트 몇 개도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예요.”“다음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비어서, 그동안은 제가 할머니 모시고 자주 나와 드릴 수 있어요.”채이가 웃으며 말했다. 채이도 진심이었다. 지금처럼 한가한 시간이 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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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저도 두 사람 관계가 정확히 어떤 건지 궁금해요. 왜 이제 와서야 공개한 거죠?”“진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원래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 아마 그런 인연 때문에 두 사람 약혼도 성사된 거겠죠.”“그런데 배 대표님은 진채이 씨랑 약혼하기로 한 게 너무 계산적인 선택 아닌가요? 원미래 씨는 배 대표님 때문에 평생 다리를 제대로 못 쓰게 됐다고 들었는데요.”“...”사실 이런 식의 시선과 수군거림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채이와 준모도 그런 반응을 전혀 모를 만큼 무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이전부터 약혼을 조금 늦추는 쪽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때 있었던 일은 겉으로는 잠잠해진 듯 보여도, 인터넷에는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일도, 준모와 미래 사이에 얽혀 있던 사정도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제가 듣기로는 배 대표님이랑 진채이 씨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만났다던데요. 그냥 그동안 공개를 안 한 것뿐이라고 하더라고요.”“진채이 씨 예전에 집안 반대 무릅쓰고 남자친구 만나다가 집이랑 크게 틀어졌던 적 있지 않았어요?” “한 번 감정적으로 크게 덴 뒤라서 결국 배 대표님하고 결혼하려는 건가요?”“배 대표님도 원래 오래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쩌면 두 사람 다 실패한 연애를 한 번씩 겪고 나서 서로를 선택한 걸지도 모르겠네요.”“...”그 말은 채이 귀에 너무 또렷하게 들어왔다. 오늘은 두 사람 약혼을 축하하는 자리니 원래라면 활짝 웃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이야기들까지 따라붙고 말자, 채이는 문득 궁금해졌다. ‘배준모가 정말 오래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던 걸까? 있었다면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그런데 왜 결국 나하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채이도 얼핏 들은 적은 있었다. 준모가 오랫동안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얘기를.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는 이야기도 스쳐 지나가듯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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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준모는 그때 사업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배씨 가문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약혼식에 직접 얼굴을 비추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그런데 준모는 채이를 보자마자,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짧게 양해를 구한 뒤 곧장 채이 쪽으로 걸어왔다.채이가 막 준모에게 말을 꺼내려던 때, 바로 옆에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미래였다.채이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미래가 갑자기 여기까지 온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약혼식 전에 준모 씨가 분명하게 말해 두지 않았던 걸까?’사실 준모는 이미 미래에게 오늘 같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해 둔 상태였다. 예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미래가 이 자리에 오면 괜한 말이 또다시 돌 게 뻔했다. 미래 자신에게도 좋을 게 없었다.그런데도 미래는 끝내 말을 듣지 않고 나타났다. 그것도 휠체어를 탄 채로. 예전처럼 단정하고 빈틈없는 차림도 아니었다. 일부러 더 처연해 보이려는 듯, 어딘가 수척하고 흐트러진 모습이었다.“오빠, 언니. 약혼 정말 축하드려요. 오늘 두 분한테 정말 중요한 날이라는 거 저도 알아요.”“저도 재활 치료 막 끝나서 몸이 좀 힘들긴 한데, 그래도 꼭 와야 할 것 같았어요. 두 분한테 너무 중요한 날이니까요. 직접 와서 축하를 드리고 싶었어요.”미래는 말도 듣기 좋게 골라 했다. 표정에도 환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누가 보면 진심으로 축하하러 온 사람처럼 보일 만큼 자연스러웠다.“미래야, 내가 전에 말했잖아. 오늘 같은 자리는 안 오는 게 좋다고...”준모는 정말 난감했다. 미래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늘 준비된 핑계가 있었다. 어떤 얘기를 해도 미래는 자기식으로 받아넘겼다. “오빠,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야. 그래도 오늘이 오빠한테 제일 중요한 날이잖아.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라고 해도, 나는 직접 와서 축하해 주고 싶었어...”사람이 이미 와 버린 뒤였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더 해 봐야 크게 달라질 것도 없었다.준모는 여전히 답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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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채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걸 대략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제는 미래가 무슨 마음으로 움직이는지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채이는 오히려 전보다 더 차분해졌다.채이도 알고 있었다.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 늘 틈을 살피고, 어떻게든 준모와 채이 사이를 흔들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채이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조금만 더 버티면, 미래가 다시 두 발로 설 수만 있다면, 그 뒤에는 지금과 같은 일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흔들리지 말자. 끝까지 가 보면 달라질 수도 있어.’“고마워요, 채이 씨.”준모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에게 충분한 믿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마웠다. ‘채이 씨가 끝까지 믿어 주고 있구나. 그것만으로도 난 버틸 수 있어.’“이제 곧 약혼식 시작하잖아요. 얼른 가서 준비해요.”준모는 원래 이런 의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이런 자리 자체가 준모에게는 다소 번거롭고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도 자기 마음이 향한 여자와 함께하는 의식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그런 의미에서는 오늘 이 자리가 준모에게도 분명 특별했다. 준모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에게 분명히 보여 주는 것. 채이가 이제부터 자기 삶에서 단 한 사람의 반려자라는 사실, 앞으로 평생 함께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리는 것뿐이었다. ‘오늘만큼은 누구도 헷갈리지 않게 할 거야. 진채이가 내 여자라는 걸.’그런데도 주변 사람들 시선은 자꾸 미래 쪽으로 쏠렸다. 미래는 준모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기에, 준모 주변 사람들 가운데 미래를 아는 사람도 많았다. 게다가 얼굴을 익힌 사람도 있었고, 두 사람 사정을 얼핏 들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미래 씨, 다리는 요즘 좀 어떠세요? 전에 재활 치료 계속 받는다고 들었는데,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네요.”“그러게요. 그런데 오늘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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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전 그때 준모 오빠를 구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그 일로 뭔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준모 오빠가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 준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충분히 감사해요. 그러니까 그 얘기는 더 하지 말아 주세요. 오늘은 준모 오빠 약혼식이잖아요.”미래는 사람들이 자기 편을 들어주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모두가 자기 대신 분개해 주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입으로는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고 있었지만, 미래의 마음속은 질투로 들끓고 있었다. ‘진채이만 없었다면, 오늘 준모 오빠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나였을 텐데.’원래 자기 것이어야 했던 자리를 채이가 빼앗아 갔다고 미래는 믿고 있었다. 그래서 미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몫이라고 생각하는 걸 다시 손에 넣어야 했다.미래는 원래 오늘 약혼식이 훨씬 더 크게 흔들릴 줄 알았다. 뭔가 크게 터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모든 게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었다.애초에 미래가 이 자리에 온 이유도 분명했다. 지금 자기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지, 그게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를 사람들한테 똑똑히 보여 주고 싶었다.또 하나는, 미래는 오늘 이 자리를 구경하러 온 것이기도 했다. 진씨 가문 쪽에서 뭔가 더 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잠잠했다.‘이렇게 조용하면 내가 직접 판을 흔들어야지.’미래는 이미 채이의 전남친에 관한 정보도 죄다 알아봐 둔 상태였다. 미래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태빈에게 영상 하나를 전송했다....30분 뒤.약혼식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사회자도 이미 자리에 섰고, 채이와 준모가 무대로 나설 준비도 끝나 가고 있었다.“귀한 걸음을 해 주신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채이야!”모든 시선이 단상 쪽으로 향해 있던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소리쳤다.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채이 이름을 크게 불렀다.그 목소리를 듣고 채이가 고개를 돌렸다. 눈에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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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준모는 곧바로 집안의 경호원들을 불러들였다.“저 사람 당장 데리고 나가서 최대한 멀리 보내세요. 제가 보기엔 정신이 온전한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까, 정신과에 데려가서 진료부터 받게 하세요.”“알겠습니다, 대표님!”경호원들이 재빨리 달려와 사태를 제압했다. 태빈은 그대로 붙들린 채 현장에서 끌려 나갔다.“이 많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감히 나를 건드려? 왜 나를 끌고 가는데? 나는 내 약혼녀를 찾으러 온 것뿐이야!”“채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나랑 가. 오늘 얌전히 나랑 돌아가면,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전부 없던 일로 해 줄게.” “근데 오늘 끝까지 나를 거부하면, 나도 절대로 가만히 안 있을 거야!”태빈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귀에 들리는 것도 없는 사람처럼 막무가내로 굴었다. 체면이니 경우니 하는 건 전부 머릿속에서 가출한 상태였다. 그래도 태빈은 믿고 있었다. 진씨 가문이든 배씨 가문이든 다 체면을 중하게 여기는 집안이니, 결국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끝까지 자신의 난동을 내버려 두지는 못할 거라고. ‘결국 나를 그냥 두진 못할 거야.’‘저 사람들도 여기서 사태를 더 크게 만들고 싶진 않을 테니까.’주변에서는 이미 수군거림이 더 거세졌다. 예전부터 채이에게 남자친구가 있었고, 결국 크게 틀어진 끝에 헤어졌다는 얘기는 다들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이렇게 약혼식장 한복판까지 들이닥쳐서 여전히 미련을 드러내고 있으니,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을 두고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미래의 눈에 짧은 쾌감이 스쳤다. 미래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이 바로 지금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래, 이거야. 오늘은 이렇게 흔들려야 해.’한동안 태빈은 완전히 망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회사도 이미 속이 텅 비어 있었다. 더는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결국 완전히 무너졌다.회사가 문을 닫고 난 뒤 태빈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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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태빈은 지금의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도 미웠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일을 벌여 놓고 나니, 뒤늦게 후회도 밀려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채이를 놓아준 게 가장 큰 잘못이었다.하지만 이미 두 사람은 헤어지자는 얘기까지 끝낸 사이였고, 채이는 이제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앞두고 있었다. 태빈도 자기에게 더는 기회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 한 번은 더 매달려 보고 싶었다. ‘이대로 놓치면 진짜 끝이야. 한 번만 더 붙잡아야 해.’“채이야, 우리 그렇게 오래 만났잖아.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다 잊을 수 있어? 우린 분명 사랑했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있잖아.”“그런데 나랑 헤어졌다고 그렇게 힘들어하던 네가,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남자랑 결혼하려고 해?”“그게 나한테는 공평하다고 생각해? 상대 남자한테는 공평하고?”태빈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사람처럼 말했다. 겉으로는 상처 입은 사람처럼 굴었지만, 속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위 시선도 전부 두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 사람들은 축하하러 왔다가 어느새 구경꾼이 되어 있었다.오늘 이 약혼식만으로도 태빈은 이미 체면이 구겨진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 태빈이 이렇게 들이닥쳐서 소란을 피우자, 두 집안의 체면은 바닥까지 떨어지게 되었다.“오빠, 이런 인간 때리면 손만 더러워져. 부태빈, 내가 예전에 분명하게 다 말했지. 우리 둘은 끝났다고. 헤어질 때도 내가 할 말은 다 했고.”“네가 오늘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는지 모를 줄 알아? 꿈도 꾸지 마. 나는 너랑 다시 이어질 일 없어.”“나는 지금 누구를 만나든, 누구랑 약혼하든 그건 내 자유야. 너는 거기에 끼어들 자격 없어.”“당장 이 미친 인간을 여기서 끌어내요. 최대한 멀리 치워 버리세요!”채이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 자리에서 가장 크게 흔들린 사람은 따로 있었다. 정부자였다. 주변 사람들이 배씨 집안을 입에 올리며 수군거리는 걸 그대로 지켜보는 일은, 정부자에게 너무 버거웠다.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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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이제 그만하고 어머니부터 모시고 가자. 여기까지 이렇게 엉망이 됐는데, 더 있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배호철은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성을 놓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더 여기 서 있으면 그저 남들 구경거리만 될 뿐이었다. 배호철 역시 배씨 집안 사람이라는 위치에 있으니, 더더욱 이 자리를 오래 끌고 갈 수는 없었다. 강혜원도 마음이 완전히 뒤엉켜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에 이 약혼식이 이런 식으로 망가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것도 하필 태빈 같은 남자 때문에.태빈은 결국 사람들에게 붙들려 밖으로 끌려 나갔다. 더 이상 버티면서 난동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이미 일어난 파장은 작지 않았다. 그 영향도 쉽게 되돌릴 수 없을 정도였다.‘어떡하지...’그 생각이 모두 머릿속을 무겁게 짓눌렀다.“오늘 약혼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와 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불편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이 일은 저희가 최대한 빨리 정리하겠습니다.”준모의 얼굴은 더없이 굳어 있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 그대로 마이크를 들어 몇 마디를 짧게 남긴 뒤, 준모는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아래에 모인 사람들은 여전히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이미 당사자가 약혼식 종료를 직접 알린 이상, 더 남아 있는 것도 어색한 일이었다.사람들은 결국 하나둘 돌아가기 시작했다.“할머니, 괜찮으세요?”채이는 정부자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서 다급하게 다가갔다. 정부자 안색은 눈에 띄게 좋지 않았다. ‘할머니가 너무 놀라셨어. 이대로 두면 안 되는데.’그런데 채이가 다가서자마자 서지효가 먼저 앞을 막아섰다.“이제 와서 무슨 위하는 척이야. 너 때문에 어머니가 이렇게 되신 거잖아.” “이미 약혼까지 해 놓고 왜 아직도 전남친하고 저렇게 얽혀 있는 건데?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얼마나 망신을 당했는지 보여?”서지효는 기다렸다는 듯 독하게 몰아붙였다.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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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채이와 준모는 함께 풀어 갈 수 있었다. 서로를 믿는 마음만 흔들리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정부자는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원래부터 심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오늘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몸이 버텨 내지 못한 것이었다.채이는 복도 밖에서 초조하게 서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깊은 죄책감도 자리하고 있었다. ‘나만 아니었다면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런 생각만 붙잡고 있어 봐야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지금은 그저 정부자가 무사히 나오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강혜원의 마음도 잔뜩 뒤엉켜 있었고,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그런데 그 와중에도 서지효는 사람들 속을 더 뒤집어 놓는 말만 골라 꺼냈다.“내가 진작부터 말했잖아. 아무나 데려다가 결혼한다고 하면 꼭 이런 식으로 집안에 탈이 난다고. 너희가 끝까지 말을 안 듣더니, 이제야 내 말이 맞았다는 거 알겠어?”서지효는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통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이 서지효에게는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이제야 제대로 망신을 당하는구나.’강혜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억눌러 두고 있던 화가 더 치밀었다.“뭐가 아무나예요. 아무나인 건... 형님 쪽이겠죠.”“오늘 일은 그냥 사고였어요. 진짜로 어머님 걱정돼서 여기 있는 거면 조용히 계세요.”“구경하러 온 거면 지금 당장 가셔도 돼요. 지금은 누가 맞고 틀리고 따질 때도 아니고, 저는 싸울 생각도 없어요.”강혜원은 원래도 화가 가득 차 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서지효가 옆에서 계속 빈정거리듯 말을 보태자 더는 참기 힘들었다. ‘이 와중에도 저런 말이 먼저 나오나?’서지효도 물러서지 않았다.“동서 집안에서 이런 잡다한 문제만 안 터졌어도 우리 쪽까지 피해 볼 일은 없었잖아. 그런데 왜 내가 말도 못 해?”“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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