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야, 너는 왜 그렇게 남 일까지 다 끌어안으려고 해. 감정이라는 게 네가 애쓴다고 다 되는 건 아니야.”“사람 마음은 억지로 붙일 수도 없고, 억지로 떼어낼 수도 없는 거잖아.”도성은 조금 전 채이가 설희와 통화하던 내용을 얼핏 다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일에 채이가 깊이 발을 들이는 걸 반기지 않았다. 나중에 일이 틀어지면, 정작 아무도 채이가 애쓴 마음은 기억해 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성도 알고 있었다. 채이가 어떤 성격인지. 곁에 있는 사람 일, 자기 비서 일, 친구 일이라고 하면 절대 모른 척하지 못하는 사람이 채이였다. 그러니 설희 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았다.“알아, 오빠. 나도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건 아는데, 설희가 너무 진심인 게 보이니까 가끔은 그냥 못 본 척하기가 힘들어.”채이는 천천히 말했다.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다.설희 일로 채이는 이미 꽤 오랜 시간 마음을 썼다. 둘이 정말 잘될 수 있을지, 아니면 아닐지, 적어도 한번은 부딪혀 보고 결론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끝내 이어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아무 시도도 못 해 본 채 끝나는 건 아니었으면 했다. “형님, 됐어. 채이 씨가 마음먹은 일은 누가 말려도 잘 안 멈추잖아. 그러니까 하고 싶으면 하게 놔 둬.”준모가 조용히 말했다.“그런데 채이 씨, 제 생각에도 두 사람은 잘 맞는 쪽은 아닌 것 같아요. 애초에 사는 결이 많이 다르잖아요.”“설령 정말 시작한다고 해도, 나중에는 서로 더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준모는 말을 잇기 전에 잠깐 생각을 고르는 듯했다.“오히려 지금 선에서 설희 씨가 마음 정리하는 게 덜 아플 수도 있죠.” “만약 두 사람이 실제로 시작했다가 결국 끝까지 못 가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깊게 상처를 받게 될 거예요.”준모는 감정 문제를 쉽게 단정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바깥에서 지켜본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억지로 이어질 때 어떤 식으로 무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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