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너무 조급해하지 마. 설희 씨가 이미 그렇게 많이 애썼고, 주 대표도 설희 씨 마음을 모를 리 없잖아. 이제는 설희 씨가 솔직하게 말해봐도 된다고 생각해.”“사귀든 아니든, 적어도 둘 사이에 답은 나올 거야. 그래야 설희 씨도 매일 이렇게 마음 졸이지 않을 수 있고.”채이는 설희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자신의 비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도, 채이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요즘 집안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빠서, 설희와 수안 사이의 일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다.하지만 처음에 설희에게 수안을 돌봐 주라고 조언한 사람은 채이였다.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갈 줄 알았다면, 그때 설희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두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해버렸다. 그런데 상대는 그 모든 배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 같았다. 설희의 마음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듯했다.그렇다고 채이가 아는 수안이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설희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설희 씨, 내가 이런 말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평소에는 똑똑하고 일할 때도 그렇게 야무진 사람이 왜 연애만 들어가면 바보처럼 구는 거야?”채이는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했다. 자신의 비서가 답답하기도 했고, 안쓰러워서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대표님, 저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일이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잖아요. 요즘 대표님 집안에 일도 많다는 거 알고 있어요.”“가끔은 대표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는데, 괜히 방해될까 봐 말을 못 했어요. 그래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어요.”“저도 제 자신이 답답하다는 거 알아요. 이런 일도 제대로 못 처리하고요. 그래도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주 대표님은 대표님 친구분이시잖아요. 대표님이 주 대표님께 한번 물어봐 주시면 안 돼요? 주 대표님이 저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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