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늘 대표님께 감사하게 생각해요. 대표님이 이 일에 신경을 많이 써 주신 것도 알고, 저 때문에 마음을 졸이신 것도 알아요.”“감정이라는 게 한 사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애쓴다고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요.”설희가 그렇게 말한 건 채이가 마음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서였다. 자기 일 때문에 채이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됐어. 돌아왔으니까 이제 마음 붙잡고 일하자. 내가 요즘 들어온 괜찮은 프로젝트 하나를 설희 씨한테 맡길게.” “이 프로젝트만 잘 해내면 설희 씨 실력도 훨씬 늘게 될 거야.”감정 문제에서 설희를 도와줄 수 없다면, 일에서라도 더 밀어주고 싶었다. 채이는 설희가 더 능력이 좋은 사람이 되고, 더 탄탄해지기를 바랐다.“감사합니다, 대표님.”설희의 마음에는 여전히 고마움이 가득했다. 채이가 자신에게 정말 잘해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한테까지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설희 씨가 요즘까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내가 다 봤잖아. 이제는 혼자 프로젝트를 맡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채이는 설희가 빨리 실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그러려면 일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몰랐다. 일에 몰두하면, 적어도 잠시나마 다른 생각을 잊을 수 있을 테니까.“네. 그럼 저 먼저 일하러 갈게요.”설희는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겉으로는 업무를 시작한 듯 보였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무너져 있었다.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전했고,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설희는 도무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뭘 해야 하는지조차 흐릿했다. 가장 큰 문제는 머릿속에 계속 수안이 떠오른다는 점이었다.사실 설희는 있는 힘을 다해 이 감정을 붙잡아보려고 정말 애를 썼다. 설희는 스스로에게도 이미 다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끝내 아무 결과도 없다면 더는 바라지 않겠다고, 억지로 붙잡지도 않겠다고 다짐했었다.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자,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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