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全部章節:第 381 章 - 第 390 章

452 章節

제381화

설희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만큼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도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채이가 보는 설희의 태도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믿음이 쉽게 가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사실 이 표는 정말 간단해. 예전의 설희 씨라면 어렵지 않게 해냈을 일이야. 그런데 지금 설희 씨가 이렇게 만들어 놓을 줄은 몰랐어.”“요즘 설희 씨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이해도 해. 그래도 계속 지난 일에 붙잡혀 살 수는 없잖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 해!”채이는 이미 감정을 꽤 누르고 있었다. 설희가 지금 특별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걸 알기에,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이 정성을 들여 키워낸 사람이 지금 이렇게 무너져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설희가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설희는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대표가 자신에게 걸었던 기대를 저버린 것만 같아, 참아 보려던 눈물이 끝내 흘러내렸다.마음속에 쌓여 있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듯했다. 설희는 지금 너무 힘들었고, 이런 자신이 싫었다. 그런데 이유를 알 수 없이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안 된다는 걸 설희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의 설희에게는 모든 것이 버겁기만 했다.“됐어, 이제 그만 울어. 설희 씨 마음이 많이 힘들다는 거 알아. 설희 씨도 그동안 정말 많이 버텼잖아.”“그래도 나는 설희 씨가 더 좋아졌으면 해. 설희 씨는 내가 직접 데리고 와서 키운 사람이야. 기대도 큰 만큼, 꼭 힘내야 해!”설희가 이렇게 무너져 있는 모습을 보자 결국 채이는 마음이 아팠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설희가 이런 모습으로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이미 울고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채이는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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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채이는 요즘 집안일로 정신이 없었다. 정부자의 건강 상태도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서, 멀리 나가는 일은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채이가 직접 설희를 데리고 멀리까지 나가서 기분 전환을 시켜 주었을 것이다.지금은 그저 가까운 곳을 함께 걷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사실 근처에 딱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설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만 있다면, 채이는 어디든 상관없었다.“사실 이제는 지난 일 내려놔야 해. 설희 씨한테 정말 잘 맞는 사람도 언젠가 만나게 될 거야.”“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마음에 너무 담아 두지 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나한테 해도 돼. 매일 너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이렇게까지 지치게 만들 필요는 없어.”채이도 예전에 비슷한 감정을 겪어 본 적이 있었다. 이별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무너진 상태를 오래 끌고 가서는 안 되니, 설희가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추슬렀으면 했다.설희는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한 번 생각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 어떤 일도 마음에서 쉽게 밀어내지 못했다.“대표님, 사실 제 일 때문에 대표님께 너무 많은 폐를 끼쳤습니다. 더는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일 때문에 대표님께서 계속 신경 쓰시는 것도 싫습니다.”“회사도 요즘 많이 바쁘고, 대표님 댁에도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계속 저를 먼저 살펴 주셨습니다.”“그런데 가끔은 정말 제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설희도 더 이상 자신을 몰아붙이고 싶지 않았다. 이 감정에 더 뭔가를 쏟아붓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다만 요즘은 정말 시간이 필요했다. 이 시기만 지나가면 모든 것이 조금씩 괜찮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됐어. 얼른 나가자. 기분이 안 좋아지는 생각은 그만하고. 어렵게 둘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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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네가 평소에 우리 채이 많이 도와주는 거 알아. 채이가 회사를 떠났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곁에 남아 줬잖니? 이모는 정말 고맙게 생각해.”김유미는 설희를 보며 마음이 쓰였다. 김유미에게도 딸이 있기에, 저렇게 어린 여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저는 사실 한 게 없습니다. 늘 대표님께서 저를 챙겨 주셨습니다.” “평소에도 저한테 친언니처럼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괜히 폐를 끼쳤습니다.”“사실 이렇게 가족분들이 다정하게 지내시는 걸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제 부모님은 지방에 계셔서, 저하고도 많이 떨어져 있거든요.” “저도 평소에는 자주 내려가지 못하고, 부모님도 저를 보러 쉽게 오지 못하십니다.”설희는 채이의 가족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적어도 채이의 가족은 서로를 아끼고 있고, 삶 자체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설희는 아주 어릴 때부터 혼자 집에서 나와서 일을 했다. 바깥에서 오래 버티며 살아온 탓에 집의 온기를 느껴 본 일이 많지 않았고, 평소에도 고향에 자주 가지 못했다.“그럼 앞으로 여기를 네 집처럼 생각해. 이모가 맛있는 거 만들면 너희한테도 꼭 챙겨 보낼 테니까.” “우리 채이한테 너처럼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게 난 참 기뻐. 너희 둘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냈으면 좋겠어.”김유미는 설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설희를 딸처럼 아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저희 둘은 당연히 잘 지낼 겁니다. 저도 대표님이 늘 저를 많이 챙겨 주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사실 평소에도 대표님께서 저를 돌봐 주시는 쪽에 가깝습니다. 대표님께서 저 같은 직원을 계속 받아 주신다면, 저는 오래 곁에 남고 싶습니다.”설희는 말로 자주 표현하지 않았을 뿐, 마음속으로는 늘 고마워하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여전히 대표와 직원이라는 관계로 이어져 있었다.이런 친구를 곁에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희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자, 그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얼른 식사 준비 마무리하자.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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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집에까지 왔는데 일 얘기는 그만해. 얼른 와서 밥 먹어.”김유미는 식탁 앞에 앉지도 않은 채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결국 한마디 했다.“오늘 너희 아빠랑 내가 오후 내내 준비했어. 평소에 너희가 좋아하던 음식들 다 해 놨으니까 얼른 먹어.”“이제 우리도 여기서 멀지 않은 데서 지내니까, 앞으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와서 먹어. 여기도 너희 집이라고 생각하면 돼.”김유미는 이곳까지 온 게 꽤 만족스러웠다. 진심으로 채이와 도성의 곁에 머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설희야, 너는 오늘 우리 집에 처음 왔잖아. 이모가 네가 뭘 좋아하는지, 입맛이 어떤지 아직 잘 몰라.”“그래도 오늘 같이 밥 먹어 보면 이모도 알게 되겠지. 앞으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 채이랑 같이 와서 먹으면 돼.”김유미는 설희에게도 무척 살갑게 대했다. 설희가 마음에 든 것도 있었지만, 낯선 곳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앞으로는 여기서 네 집처럼 지내. 나한테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아도 돼.”김유미는 누구에게나 다정했다. 특히 지금 마음이 좋지 않은 설희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방법을 진심으로 찾고 있었다.조금 전 설희가 부모님이 멀리 계신다고 말했기에, 김유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설희에게 집 같은 따뜻함을 나눠 주고 싶었다.“오빠,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두 사람 얘기를 제대로 못 물어봤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오빠랑 세미 언니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진 것 같아. 거의 한 사람처럼 붙어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두 사람이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나도 마음이 놓여. 예전에는 두 사람이 떨어져 지낸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채이는 도성과 세미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동생으로서 정말 기뻤다. 도성이 지금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도 다행스러웠다.도성은 지금껏 이렇게 마음에 꼭 드는 사람, 이렇게까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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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도성과 세미가 지금 이렇게 행복해 보인다는 건, 두 사람이 정말 잘 맞는다는 뜻이기도 했다.도성과 세미는 함께 큰 고비를 지나왔다. 한 번 이어졌다가 두 번이나 멀어진 사이였으니,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을지도 몰랐다.채이는 두 사람에게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는 것 같기도 했다. 다만 결혼은 평생을 걸고 하는 일이었다. 결혼한 뒤에야 두 사람 사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면, 그때는 너무 늦을 수도 있었다.채이는 미리 분명히 이야기해 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미 채이 자신이 겪어 본 일이었다. 바로 자신이 살아 있는 예시나 다름없었다.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도성에게도 되풀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도성이 매일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 둘이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부모도 마음이 놓인다.”“세미야, 도성이는 사실 다 좋은데 가끔 성격이 좀 급해. 도성이가 괜히 예민하게 굴 때는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도성이가 너 속상하게 하면 바로 이모한테 와서 말해. 이모가 대신 혼내 줄게.”김유미는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보탰다. 부모인 만큼, 도성에게 어떤 부족한 점이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도성이 뛰어나고 좋은 아들이라는 것도 사실이었다.그래도 김유미는 도성이가 세미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랐다. 김유미에게도 딸이 있기에, 아들이 다른 집 귀한 딸을 힘들게 하는 일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어머님. 도성 씨는 사실 정말 인내심이 많고, 저를 많이 이해해 줍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된 것도 도성 씨가 저를 많이 품어 준 덕분이에요.”“저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저희 관계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꼭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저를 받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세미는 진심으로 도성의 가족에게 고마웠다. 채이가 세미의 과거를 모두 알게 된 뒤에도 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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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하지만 어찌 됐든 설희는 이제 이 감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누구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 굳이 탓해야 한다면, 너무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쏟아 버린 자기 자신을 탓할 뿐이었다.식사가 끝난 뒤, 채이는 어머니 곁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부모님은 이미 연세가 적지 않았다. 그런 부모님이 채이를 위해 이곳까지 와 준 것이다.게다가 부모님이 이곳으로 온 이유도 대부분 채이 때문이었다. 도성의 일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도성은 이미 자기 일을 잘 처리하고 있었으니까.부모님이 유일하게 마음에 걸려 한 건 채이의 시댁 문제였다. 부모님도 그쪽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준모의 아버지가 친아들을 해외에서 불러들였다는 소식을 왜 듣지 못했겠는가?부모님이 일부러 이곳까지 온 건 채이의 편이 되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으로는 딸이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하려는 마음 때문이었다.채이는 그런 마음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을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예전에 채이 자신이 너무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이 얼마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느껴졌다. 부모님이 하는 모든 일은 오롯이 채이를 위한 것이었고, 단 한 번도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그래서 채이는 결국 부모님 곁에 남기로 했다. 오늘 하루는 이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 바로 회사로 출근할 생각이었다.채이는 도성에게 설희를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따로 부탁했다. 준모는 병원에 들러야 했다. 할머니가 걱정되기도 해서, 정부자에게 최대한 빨리 가 보려 했다. 너무 늦으면 정부자가 이미 쉬고 있을 수도 있었다.채이는 오늘은 어머니가 와 있으니 준모와 함께 정부자를 보러 가지 않기로 했다. 내일 시간이 날 때 따로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정부자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었다. 그 집 식구들이 늘 정부자 곁에 머물고 있었고, 채이가 찾아가면 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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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가장 큰 이유는 준모가 예전에는 어떤 여자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준모는 채이를 받아들였다. 그것만으로도 준모가 채이를 많이 사랑한다는 거라고 부모는 믿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약혼한 뒤 이런 일들이 벌어질 줄은 미처 몰랐다.그래서 부모의 마음속에는 깊은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제 와서 무언가를 보상하려 해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보상이 될지 알 수 없었다.“엄마,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 인연을 엄마랑 아빠가 직접 이어주셨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저한테 이 관계는 정말 소중해요. 저 지금 행복해요.”“준모 씨 집안에 이렇게 큰일이 생긴 건 맞지만, 준모 씨는 저한테 한 번도 함부로 대한 적 없어요. 마음으로도 늘 저를 생각해 줬고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게다가 이렇게 오래 지내면서 알게 됐어요. 준모 씨는 집안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저한테 조금도 소홀하지 않았어요. 늘 세심하게 챙겨 줬고요.” “엄마랑 아빠가 저한테 이어주신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채이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자신은 정말로 준모를 좋아하고 있었다. 어느새 준모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았다.채이는 이제 이 관계를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부모가 정해 준 인연이라 생각했다. 예전에는 그저 함께 결혼할 사람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여겼다.그래야 부모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전혀 달랐다. 부모가 직접 골라 준 사랑이니, 적어도 완전히 잘못된 선택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그런데 그 집에서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잖아. 엄마 아빠가 여기 없었다고 해도 다 듣고 있었어. 그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엄마는 알고 있어.”“게다가 해외에 있던 아들까지 불러들였다며. 그게 뭐겠니? 대놓고 너희랑 재산 문제로 맞서겠다는 거잖아.”“준모가 회사에서 얼마나 많이 애썼는데. 그 회사가 지금까지 버틴 것도 준모가 혼자 떠받치다시피 해서 가능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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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나랑 네 아빠가 집에 있을 때도 너 걱정을 많이 했어. 요즘 네가 일 때문에 얼마나 지쳐 있는지도 알고, 자신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지도 알아.” “엄마는 네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가능하다면 너도 엄마 아빠처럼 집에서 편하게 지내도 돼. 준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우리가 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니?” “너는 원래부터 엄마 아빠 딸이야. 네 오빠도 네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김유미는 딸이 지금처럼 변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매일 지친 얼굴로 버티는 것도 마음 아팠다. 그런데도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 그 무력감이 더 괴로웠다.“엄마, 저한테는 제 삶도 있고 제 일도 있어요. 그건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라고는 하지 마세요.” “사실 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일할 때는 목표가 생기고, 매일이 즐거워요.”“제 작은 회사도 곧 제대로 된 회사가 될 거예요. 사람도 더 뽑아서 저랑 같이 프로젝트를 맡게 할 거고요. 제 회사는 앞으로 더 커질 거예요.”“물론 저는 시작점도 낮았고, 시작도 조금 늦었어요. 그래도 오빠나 다른 사람들한테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정말 제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에요.”채이는 지금처럼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일에 쏟아 부은 노력도 조금씩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여기까지 오기까지 채이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바랐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의 일을 지지해 주기를.가족마저 채이를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엄마가 한 번 더 믿어 볼게. 엄마는 그냥 네가 너무 힘들어 보일 때가 있어서, 매일 그렇게 고생하는 게 싫었을 뿐이야.”김유미는 여전히 딸이 걱정됐다. 그래도 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두고 싶었다.김유미는 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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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준모 씨가 사실 오래전에 저한테 분명히 말했어요. 언젠가 배씨 집안 사람들이 정말 회사를 되찾아가려 한다면, 할머니만 동의하시면 회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요.”“준모 씨도 지금 상황에 솔직히 많이 지친다고 했어요.”“저는 준모 씨가 자기 회사를 세울 능력이 충분하다고 믿어요. 그렇게 되면 준모 씨도 훨씬 편해질 거예요.” “매일 이런 문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원하지 않으세요.”“그래서 지금은 저희도 방법이 없어요.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는 상황이라, 매일 마음이 편할 수가 없는 거예요. 사실 저는 준모 씨 마음을 이해해요.”채이는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답답했다. 사실 해결하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채이는 이 문제를 마음 깊이 끌어안고 괴로워하려 하지는 않았다.김유미는 딸의 말을 듣고 나니 준모가 안쓰러워졌다. 준모는 분명 많은 것을 바쳤다. 그런데 마지막에 돌아온 것이 이런 결과라니, 마음이 좋을 수 없었다.정말 회사를 지키지 못한다면, 준모가 그 긴 시간 동안 쏟아 부었던 노력은 전부 헛수고가 되는 걸까? 대체 그런 일이 왜 당연해야 한단 말인가?배씨 가문에는 이제 정부자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사람이 거의 없어 보였다. 강혜원마저 이제는 이런 일에 관여할 생각이 없는 듯, 홀가분하게 자기 길을 떠나 버린 상태였다.강혜원이 국내에 있었다면 분명히 크게 화를 냈을 것이다. 참지 않고 한바탕 뒤집어 놓았을지도 몰랐다.다만 강혜원은 원래 성격이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 살았다. 가끔 생각해 보면 그런 삶도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니까.준모 역시 어머니가 이런 일에 끼어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강혜원은 이런 싸움 자체를 지루하게 여겼다. 배씨 집안 사람들을 그냥 두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매번 얼굴을 맞대고 다투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가장 큰 이유는 배호철이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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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그래도 엄마 아빠는 너희 둘이 이 일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이 일 때문에 너희 사이까지 흔들리는 건 더 싫고.”“너희 약혼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니? 그런데 매일 준모는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만 하면서도, 결국 좋은 소리 하나 듣지 못하고 있잖아.” “이렇게까지 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니?”김유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일이 준모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준모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부모로서 준모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건 당연히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예전과 달랐다.“엄마, 준모 씨는 저한테 정말 잘해 줘요. 매일 일이 바빠도 늘 저한테 마음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충분히 만족해요.” “엄마랑 아빠도 준모 씨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이 일도 언젠가는 해결될 거예요. 계속 이렇게만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시기만 잘 버티면 분명히 점점 나아질 거예요.”배씨 집안도 지금 회사를 두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중이었다. 하지만 정부자가 계속 침묵만 지킨다면, 준모 역시 언젠가는 이 일에 예전만큼 매달리지 않게 될지도 몰랐다.그러니 지금은 이 시간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조금씩 안정시켜 놓으면, 상황도 점차 나아질 거라고 채이는 믿고 있었다.“엄마도 알아. 너희 둘이 요즘 얼마나 지쳐 있는지, 부담이 얼마나 큰지도 알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 “그런데 엄마랑 네 아빠가 지금 너희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구나.”“사실 너희 회사 상황은 네 오빠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회사가 지금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도 알고 있고...”“회사 안에서 준모를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들었어. 심지어 뒤에서 힘을 모아 준모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까지 있다며.”“하지만 그런 일들이 전부를 말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준모가 끝까지 버티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자기 회사를 지켜 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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