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눈동자 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정석주가 먼저 말을 꺼냈다.“시연아,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우리 식구가 된 이상 당연히 챙겨줘야지. 그러니까 괜한 고민 하지 마. 경영 좀 모르면 어떠니? 내가 사람을 구해서 회사 맡기면 되니까 얼른 사인해.”임혜숙도 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맞아, 하준이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네가 언제까지 애 옆에만 붙어 있을 수는 없잖니. 너도 자기 인생 살아야지. 이게 다 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거다.”정시연은 크게 감동한 표정이었다.“아빠, 엄마... 저를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이내 손으로 눈가를 살짝 훔치며 말했다.“하지만 정말 괜찮아요. 전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해요. 괜히 이런 일로 두 분 번거롭게 해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니까 더는 말씀하지 마세요. 저 사인 안 할 거니까.”“시연아, 네가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 같아서 엄마 마음이 참 그래.”임혜숙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고, 눈빛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정석주도 한마디 보탰다.“네가 우리 친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기가 막혀서, 원.”곁에서 한 편의 쇼를 지켜보던 정루아가 대놓고 콧방귀를 뀌었다.“흥, 가식덩어리들.”말을 마치고는 곧장 뒤돌아 가버렸다.“저 계집애가 정말!”정석주는 멀어져 가는 정루아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팍 찌푸렸다. 대놓고 불쾌한 기색이었다.임혜숙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시연아, 네 동생이 철이 없어서 그래, 우리가 너무 받아주며 키웠나 봐. 혹시라도 너한테 심술부려도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엄마가 대신 사과할게, 응?”정시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저 화 안 났어요. 그래도 제 동생이잖아요.”임혜숙은 그제야 안도하며 환하게 웃었다.“그래, 역시 우리 시연이가 제일 착하네.”...정루아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어쨌거나 지분을 챙겼고, 정시연은 아직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무슨 이유로 거절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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