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정루아를 응시했다.“루아야, 여기 우리 예전에 자주 오던 가게잖아. 잊었어?”정루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구태윤은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보며 물었다.“하준아, 뭐 먹고 싶어?”구하준은 이미 식탁 위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보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아이는 음식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작은아빠, 나 이거 다 먹을래요.”구태윤은 종업원을 불러 수저를 추가하더니,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 몇 가지를 더 주문했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강우현은 철저히 투명 인간 취급당했다.“큼, 큼...!”참다못한 강우현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헛기침했다.정루아는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강우현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팀장님. 식사 자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네요.”강우현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아니에요, 전 괜찮습니다.”그러고는 살짝 긴장한 태도로 구태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구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강우현이라고 합니다. 현재...”“여기 디저트 맛있는데, 왜 안 시켰어?”그러나 구태윤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정루아에게 말을 건넸다.정루아 역시 그의 말을 무시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팀장님, 식사 다하셨죠? 제가 데려다줄게요.”강우현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구태윤과 안면을 틀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귀한 기회란 말인가.“전 아직 음식이 좀 남아서...”강우현은 어떻게든 남으려 버텼다.정루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뒤늦게 그의 속내를 알아차렸다.이내 구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쪽은 우리 부서에 새로 오신 팀장님이야. 강우현 씨라고 해.”그제야 구태윤의 시선이 강우현의 얼굴로 향했다.강우현은 즉시 허리를 곧게 펴며 각 잡고 앉았다. 태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공손했다.“구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구태윤의 수려한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었으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서늘한한기가 일렁거렸다.곧이어 무덤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쪽이 왜 내 와이프랑 단둘이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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