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 손재인이 강현수의 병문안을 왔다. 세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연지아와 손재인은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병원을 떠났다.연지아는 집으로 향했다. 차가 연씨 가문 저택 입구에 다다랐을 때 정면에서 흰색 마세라티 한 대가 다가왔다.마세라티 뒷좌석에 앉아 있던 송정미는 운전석에 앉은 연지아를 발견하고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집으로 들어온 연지아는 거실 소파에 홀로 앉아 있는 연무현을 보았다. 배난화와 연지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아빠.”연지아의 부름에 연무현은 정신을 차리고 감정을 추스르며 고개를 돌렸다.“지아야, 왔구나.”연지아가 다가가 물었다.“엄마랑 지훈이는요?”“지훈이 낮잠 재우러 위층에 올라갔단다. 오늘 일찍 왔구나, 시하는?”“시하는 성씨 가문 본가에 갔어요.”연무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지아야, 이리 와서 앉아봐라.”연지아는 옆쪽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아빠, 무슨 일이에요?”연무현은 연지아를 바라보며 간곡하게 입을 뗐다.“지아야, 혹시 다시 헤리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니?”연지아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아빠,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세요?”“아빠 생각엔, 네가 헤리국에 있을 때 성유원과 접촉하지 않았던 게 참 좋았던 것 같구나. 지금처럼 고통스럽지도 않았을 테고. 지금 소송까지 하니 오히려 그 아이가 오기로 널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아버지의 말은 틀린 데가 없었다.“만약 너희가 마주치지 않았고 네가 시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아이도 조만간 네게 이혼을 요구했을 게다.”연지아는 아버지를 보며 물었다.“아빠, 제가 헤리국으로 돌아가길 바라시는 거예요?”연무현이 대답했다.“아빠야 당연히 네가 떠나는 걸 원치 않지. 다만 네 결정을 존중해서 상의해보는 거란다. 네가 시하에게 정이 깊어질수록 나중에 너나 아이에게나 고통이 될까 봐 걱정되는구나. 아빠는 네가 나중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단다.”전에 송정미가 했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성시하는 결국 성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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