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하가 워낙 스키장에 가고 싶어 했기에 성유원 쪽이었다면 진작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예약해 두었겠지만 연지아는 이제야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스키장 바로 옆에 위치한 최고급 온천 호텔에 빈방이 있어 간신히 예약에 성공했다.연지아는 본인의 스키 장비가 따로 없어 현장에서 대여하기로 했고 성시하의 장비는 집에서 꼼꼼하게 다 챙겨온 터라 완벽했다.다만 혼자서 성시하를 데리고 다니기엔 조금 벅차기도 했고 스키장 같은 곳은 사람이 많고 북적여야 더 재미있는 법이었다. 연지아는 곧바로 강진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강진연은 제안을 듣자마자 대번에 흔쾌히 수락했다.“그럼 내가 우진 오빠한테도 물어볼까? 아, 네가 우리 오빠한테 시간 되는지 한 번 물어봐 주면 안 돼?”연지아가 나직하게 답했다.“네 오빠는 오늘 아마 시간 없을 거야.”오늘 오후에 강현수는 아주 중요한 행사에 참석해야 했다. 헤리국에 한동안 가 있었던 탓에 국내로 돌아온 지금 처리해야 할 밀린 업무가 산더미였다.강진연은 못내 아쉬워했다.“아쉽네! 그럼 내가 우진 오빠한테 전화해 볼게.”“응, 그래.”강진연은 곧바로 배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배우진의 회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풋옵션을 체결한 이후로 지금까지 제대로 쉬어본 날이 없을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 아침 강진연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배우진 역시 출근을 하던 참이었다.마침 강진연이 전화를 걸었을 때 배우진의 곁에는 성민우도 함께 있었는데 결국 두 사람은 잠시 일손을 내려놓고 머리도 식힐 겸 함께 가기로 뜻을 모았다.신이 난 강진연은 강현수에게도 전화를 걸었다.“오빠, 지금 일이 중요해, 솔로 탈출이 중요해?”강현수는 그들이 스키장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끼리 가서 재미있게 잘 놀다 와.”강진연이 사뭇 진지하고 영악하게 오빠를 타이르듯 말했다.“오빠, 지아가 아직 이혼 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오빠는 늘 대기 상태로 긴장하고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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