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이모, 아빠가 가져간 꽃 예뻐요? 시하가 고른 거예요!”연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남자의 손에 들린 장미꽃으로 시선을 옮겼다.예전에 성유원의 집에 머물렀던 탓에 성시하는 줄곧 두 사람이 같이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따로 산다는 걸 알게 된 성시하는 아빠가 이모를 화나게 해서 그런 것이니 아빠가 사과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성유원이 직접 찾아온 것 또한 성시하의 성화 때문임이 분명했다.연지아가 말이 없자 성시하가 다시 물었다.“에블린 이모, 마음에 안 들어요?”연지아는 화면 속 성시하를 보며 다정하게 달랬다.“시하야, 이모가 아빠랑 얘기 좀 해야 해서 일단 끊을게.”“네! 아빠랑 사이좋게 얘기해요.”“응, 알았어.”영상을 종료한 연지아가 남자를 쳐다보았다.“이거 다시 가져가. 그리고 시하한테 사실대로 잘 설명해 줬으면 좋겠어.”성시하가 두 사람을 이어주려 한다는 걸 그녀도, 성유원도 잘 알고 있었다.“시하가 하도 고집을 부리는데, 뭐라고 설명하라는 거지?”연지아는 이미 성시하에게 아빠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었지만 성시하는 자기 주관이 뚜렷해진 상태였다.‘하지만 에블린 이모랑 아빠는 같이 살았었잖아요.’아이는 그때 이렇게 말했었다. 당시에는 이해하는 척하더니 지금 보니 전혀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 제아무리 강압적이고 기가 센 성유원이라도 성시하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성시하의 성격이 그와 판박이였기 때문이다.“일단 오늘은 돌아가. 시하한테는 나중에 내가 다시 말할게.”성유원이 무심하게 대꾸했다.“이미 가져온 거니 처리는 알아서 해.”연지아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 결국 꽃과 선물을 받아 들었다.“일은 아직 다 안 끝난 건가?”성유원이 물었다.막 몸을 돌리려던 연지아가 멈춰 서서 대답했다.“어, 조금 남았어.”“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면 참견하지 마.”그가 무엇을 뜻하는지 연지아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강현수와 조정혁의 판을 말하는 것이다.“참견하는 거 아니야.”성유원이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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