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많이 다친 건가요?”강현수가 성민우를 보며 묻자 성민우가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살짝 긁힌 정도예요.”“그렇다면 다행이네요.”연지아가 물었다. “교수님, 그쪽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강현수가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내일은 민우 씨랑 마음 편히 한국으로 돌아가기만 해.”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다음 날 아침 8시, 연지아와 성민우는 짐 정리를 마쳤다.설민성이 짐 가방을 트렁크에 실었고 이후 강현수도 함께 차를 타고 그들을 공항까지 배웅했다.“조심해서 가고, 도착하면 메시지 보내.”강현수가 당부했다.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교수님도 꼭 안전 조심하셔야 해요. 아무 일 없어야 하고요.”강현수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안심시켰다.“응, 별일 없을 거야. 마음 편히 돌아가.”성민우 역시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연지아가 캐리어를 밀며 떠나려던 찰나 정면에서 걸어오는 사람과 마주쳤다. 성민우는 그 남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강현수도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조정혁은 곧장 일행 앞으로 다가오더니 시선을 연지아에게 고정했다.“이제 귀국하는 모양이군. 에블린, 배웅하러 왔어. 다음에 우리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연지아가 대꾸했다.“다음에 당신 이름을 듣게 된다면, 그땐 당신이 이미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이었으면 좋겠네요.”그녀의 말에 조정혁이 피식 웃었다.“에블린, 너무 무정하잖아. 아직 너를 갖지도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죽겠어.”그 말에 성민우는 참지 못하고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 나섰다. 그때 강현수가 입을 열었다. “조정혁 씨는 여기 서 있을 여유가 있나 보군요.”조정혁은 표정을 약간 굳히며 강현수를 바라보았다.“강현수 씨, 그게 무슨 뜻이죠?”강현수는 대답 대신 연지아와 성민우를 향해 말했다.“두 사람은 이만 가 봐.”연지아와 성민우는 짐을 밀며 뒤돌아 떠났다. 두 사람이 멀어지고 나서야 강현수와 설민성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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