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451 - Chapter 460

554 Chapters

제451화

박형주는 황급히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내가 조심할게, 여보 화내지 마. 우리 아들 생각해야지.”추민정 뱃속 아이는 이미 아들이라는 걸 확인한 상태였다.오찬이 끝난 뒤 연지아와 성민우는 먼저 호텔을 떠났다.성민우가 운전하며 말했다.“결국 뒤에서 움직인 건 송 여사였네.”연지아는 담담하게 답했다.“그 여자 말고 누가 나를 노리겠어? 오늘 임나연 씨 상태 이상한 거 못 느꼈어?”성민우는 앞을 바라본 채 말했다.“느꼈지. 너랑 최소 다섯, 여섯 정도는 닮게 꾸며놨더라. 멀리서 보면 너 잘 모르는 사람은 바로 못 알아볼 수도 있었어.”연지아는 입꼬리를 비틀었다.“그러니까 일부러 나랑 그렇게 비슷하게 꾸민 거잖아. 나를 이 정도로 잘 아는 사람이면 누군지 뻔하지 않아?”“그건 맞는데... 대체 뭘 얻으려고 저런 짓까지 하는 거지?”연지아는 비웃듯 말했다.“간단하잖아. 성유원한테 내가 수준 낮은 여자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거지. 자기 사촌 동생이랑 호텔 드나드는 여자라고 만들면 앞으로 내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정하게 하고, 나랑 엮이는 것 자체를 혐오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성민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정말 머리 쓰는 방식이 음침하네. 근데 성유원을 그렇게 만만한 사람으로 보는 건가?”연지아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누가 알겠어.”잠시 뒤.“송나겸 회사로 가.”호텔 로비.“성 대표님, 절 찾으셨다면서요.”송정미는 성유원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성유원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오늘 오전 연지아랑 민우 스캔들, 여사님 작품입니까?”이미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성유원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나오자 송정미도 적잖은 압박을 느꼈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우아한 태도를 유지했다.“민우가 지아를 꽤 아끼는 건 확실해 보이더군요.”성유원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여사님 눈엔 이제 연지아가 자기 딸도 아닌가 보네요.”그 말에 송정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잠시 침묵한 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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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안연청은 마음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방금 전 성유원의 표정이 분명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날 밤 송정미와 안연청은 집으로 돌아왔고 송나겸은 거실에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빠.”안연청이 조심스럽게 불렀다.송나겸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 안연청에게 말했다.“연청아, 너 먼저 올라가 있어. 난 어머니랑 할 얘기가 있어.”안연청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안연청은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송정미는 송나겸 맞은편에 앉았다.“나겸아, 엄마랑 무슨 얘기하려고?”예전에 송나겸이 안가 프로젝트를 막았던 일 이후 결국 한발 물러서면서 모자 관계도 어느 정도 다시 풀린 상태였다.송나겸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어머니는 연청이 결혼으로 안씨 가문 기반 더 단단히 만들고 싶은 거잖아요.”그는 차갑게 말을 이었다.“근데 연청이한테 무슨 능력이 있어서 성유원을 붙잡고 안가에 이익까지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송정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지만 송나겸은 낮고 냉정한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지금 성유원 마음에서 누구도 시하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요. 시하가 연청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둘은 절대 안 된다는 거 아시잖아요. 어머니가 뭘 더 해봤자 결국 연청이랑 안씨 가문만 더 우스워질 뿐이에요.”“연청한테 어울리는 집안이나 남자가 성유원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 진짜 연청이를 사랑한다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길을 생각해야 하는 거잖아요. 연청이의 결혼을 협상 카드처럼 쓰면 안 되잖아요.”송정미는 한숨을 쉬었다.“근데 연청이가 성유원 아니면 안 된다고 하잖니. 그럼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랑 억지로 결혼시키라는 거야?”송나겸은 담담하게 말했다.“부부가 이혼하고 연인이 헤어지는 게 뭐 특별한 일도 아니잖아요. 세상에 꼭 한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관계는 없어요.”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진지하게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성유원을 평범한 남자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성유원은 정에 휘둘리는 타입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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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성유원이 연지아의 팔을 붙잡자 연지아의 몸이 순간 굳었다.그때 퇴근하던 직원 두 명이 연지아를 발견하고 인사했다.“에블린 씨!”연지아는 힘주어 그의 손을 황급히 뿌리쳤고 직원들은 성유원도 알아보고 예의 있게 인사했다.“어머, 성 대표님.”성유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이때 직원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야식 감사합니다, 에블린 씨. 진짜 맛있었어요.”연지아는 직접 나눠준 게 아니라 비서에게 전달만 시켰을 뿐이었다. 직원들의 인사에 그녀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늦었으니까 얼른 들어가요.”“네!”두 직원은 속으로 의아했다. 성유원이 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여기서 에블린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감히 더 묻지는 못했다.인사를 끝낸 뒤 두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성유원이 물었다.“내가 보낸 야식, 안 먹었어?”연지아는 그를 한번 흘겨본 뒤 그대로 앞으로 걸어갔다. 이번엔 성유원도 길을 막지는 않았다.그런데 연지아가 자기 차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자신을 따라오는 남자를 보자 결국 폭발했다.“성유원, 당신 진짜 어디 아파? 왜 자꾸 따라와?”성유원은 태연하게 말했다.“마침 나도 배고픈데 같이 뭐 좀 먹으러 가지.”연지아는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성유원, 사람 말 못 알아들어? 내가 왜 당신이랑 밥을 먹어야 하는데?”하지만 남자는 아예 못 들은 척했다.“운전하기 싫으면 내 차 타고 가.”연지아는 말문이 막혔다. 길게 숨을 내쉰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안녕하세요. 어떤 남자가 계속 저를 따라다니고 있어요. 빨리 와서 처리 좀 해주세요.”회사 근처에 마침 경찰서가 있었다.경찰은 십 분도 안 돼 현장에 도착했고 출동 속도는 꽤 빨랐다. 그런데 문제의 ‘스토커’를 확인한 순간 경찰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연지아는 바로 말했다.“경찰관님, 저 사람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따라와요. 저 지금 집에 가야 하는데 계속 쫓아다녀요.”경찰은 성유원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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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연지아는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자 배난화가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엄마.”“우리 지아 왔네.”배난화는 곧바로 가사도우미에게 제비집을 가져오라고 했다. 연지아는 배난화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대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 엄마.”배난화는 웃으며 말했다.“이 애가 엄마한테 뭘 또 그렇게 고맙다고 해.”연지아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그래도 엄마가 나한테 제일 잘해주잖아요.”잠시 뒤 가사도우미가 제비집을 가져왔다.배난화는 오늘 인터넷에서 터졌던 일에 대해 물었다. 기사는 금방 내려갔지만 이미 관련 뉴스를 본 상태였다.연지아는 원래 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물어본 이상 숨길 수도 없었던지라 결국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배난화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확 굳었다. 애초에 뉴스를 봤을 때부터 누군가 일부러 성민우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일이 인터넷까지 퍼졌는데, 도대체 누가 너랑 민우를 이렇게 엮으려는 거야?”연지아는 담담하게 답했다.“안연청의 엄마요.”그 말을 들은 순간 배난화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눈빛에는 분노와 함께 어이없고 기가 막힌 감정까지 섞여 있었다. 친딸한테 저런 짓까지 할 수 있다니.연지아는 배난화 눈빛 속 감정까지는 미처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아마 내 이미지 망가뜨려서 성유원이 빨리 이혼하게 만들려는 거겠죠.”배난화는 냉소적으로 웃었다.“자기 딸 수준을 본인이 제일 잘 알 텐데. 안연청이 성가 며느리 되겠다고? 그래, 그럼 지아 너 당분간 이혼하지 마.”배난화는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난 저 모녀가 속 터져 죽는 꼴 좀 보고 싶으니까.”연지아는 화난 엄마 모습을 보며 얼른 팔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괜히 그런 사람들 때문에 화낼 필요 없다고 달랬다.두 사람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됐어, 피곤할 텐데 이제 얼른 들어가서 쉬어.”연지아는 방으로 돌아갔지만 배난화는 씩씩거리며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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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배난화는 한바탕 화를 쏟아낸 뒤 침실로 돌아왔다. 연무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메추리처럼 조용히 눈치만 볼 뿐 감히 한마디도 더 묻지 못했다.배난화는 휴대폰을 옆으로 휙 던졌다.눈치를 살피던 연무현은 얼른 다가가 어깨를 주물러주며 비위를 맞췄다.“여보, 침대도 다 따뜻하게 데워놨어. 얼른 와서 우리 지훈이랑 같이 자자.”배난화가 연무현을 한번 노려보자 연무현은 놀라 목을 움츠렸다.다음 날 연지아는 성민우에게 전화를 받았다. 임나연 쪽이 결국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사실을 털어놨다는 내용이었다.실제로 누군가 그녀를 찾아왔고 성민우를 약으로 기절시키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성민우 경계심이 너무 강해 임나연은 끝내 손쓸 기회를 잡지 못했다.결국 마지막에는 그냥 스스로 옷을 벗어버린 것이었다.처음부터 목적은 연지아가 현장에 나타나든 말든 상관없이 결국 기사에 그녀 이름까지 끌어들이는 데 있었다. 다만 임나연도 배후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몰랐다.처음 자신을 찾아온 사람은 중년 남성이었고 만나자마자 경쟁 배우가 노리던 유명 패션 브랜드 광고 계약서를 내밀었다고 했다.일이 끝난 뒤에는 명품 브랜드 자원까지 챙겨주고 현재 소속사와도 깔끔하게 정리해주겠다고 약속했다.상대가 상당한 자본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건 분명했고 임나연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이제 모두 누가 배후인지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다만 직접적인 증거만 없을 뿐이었다.어제 연지아는 송나겸을 찾아갔다. 예전에 자신에게 빚진 일을 이용해 조사 결과와 답을 요구한 것이었다.“물론 송 대표님이 거절하셔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송 대표님 어머니랑 여동생 일이니까. 하지만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그리고 오늘 성한민 쪽 사람이 송나겸에게 연락했다.결국 송나겸은 해성시 쪽 수백억 규모 프로젝트 하나를 넘겨줬다. 성한민은 성민우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다.성민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 정도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네.”그래서 성한민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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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성유원은 소파에 앉아 티 테이블 위에 놓인 술잔을 집어 들고, 고개를 젖혀 한 모금 마셨다.“내기에서 졌으니 약속은 지켜야지. 윤종석 쪽 권익에서 10% 양보해 줄게.”송나겸은 성유원의 앞까지 걸어와 앉았다. 별말 없이 손을 뻗어 술잔 하나를 집어 들었다.“이제 애 돌봐줄 사람이 생겼네.”성시하는 집에서 하루를 지내고도 또 엄마와 함께 지내고 싶어 했다.성유원이 말했다.“시하가 지금 걔한테 딱 붙어 있어.”송나겸이 웃으며 말했다.“아이는 역시 엄마를 제일 좋아할 수밖에 없나 보네.”성유원은 부정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그러게. 이제는 엄마 때문에 나한테 화내는 법까지 배웠어.”송나겸은 그를 바라보았다. 표정에는 딸을 향한 애정과 다정함이 가득했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진심을 썼을 때 보이는 모습이었다. 조금의 거짓도 없이 온 마음을 다한 진심만 있었다.“지난번에 너희 세 식구 일출 보러 갔잖아. 아내랑 관계는 아직도 안 풀렸어?”성유원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유리잔에 비쳤다. 흔들리는 술의 반사광 사이로 눈 밑에는 알아보기 힘든 어둠이 깔려 있었다.“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겠지.”그는 잔에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손목시계의 시간을 한 번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계약서는 내일 사람 시켜서 너한테 보내줄게. 나는 먼저 간다.”성유원은 걸음을 옮겨 룸을 나섰다.송나겸은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혼자 조용히 술잔을 들어 마셨다.롤스로이스가 천천히 연씨 가문 별장 앞에 멈춰 섰다.아직 잠들지 않은 성시하는 성유원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성유원이 전화를 받자 귀여운 딸기 곰 잠옷을 입은 성시하의 하얗고 예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아빠, 엄마가 사준 잠옷 봐.”성유원이 말했다.“귀엽네.”“히히, 아빠는 지금 어디야?”“시하가 맞혀봐. 아빠 어디 있게?”“맞히기 싫어. 아빠가 그냥 말해줘.”“아빠는 엄마 집 문 앞이야.”그 말을 듣자, 성시하의 눈이 순간 환하게 빛났다. 아이는 신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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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연지아는 시선을 살짝 돌려 성시하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성유원은 더 캐묻지 않았다.“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해.”연지아는 대답하지 않았다.“엄마!”성시하가 갑자기 들뜬 목소리로 외치며 연지아 쪽으로 달려왔다.“엄마, 이것 봐요. 진짜 예뻐요.”성시하는 손에 든 정교한 상자를 높이 들어 연지아에게 보여주었다.연지아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여러 개의 블루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박혀 만들어진 목걸이였고, 보석들은 눈부신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보석의 찬란함에 압도되었다.이 목걸이는 예전에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물론 실물이 아니라 사진이었다. 강진연이 그녀에게 보내준 사진이었다.그때 강진연은 주얼리 잡지를 넘겨보다가 이 블루 사파이어 목걸이를 한눈에 마음에 들어 했고, 연지아 역시 처음 사진을 봤을 때부터 감탄했기 때문에 유난히 인상이 깊었다.물론 가격도 대단했다. 판매가는 무려 3천만 달러였고, 세계적인 주얼리 거장이 2년에 걸쳐 직접 만든 작품이었다. 카슈미르 블루 사파이어로 제작된 것으로,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목걸이였다.그리고 지금 실물을 보니, 사진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사람을 압도했다.강진연은 그때 전화를 걸어 문의한 적이 있었지만, 목걸이는 이미 누군가에게 예약된 상태였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실물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성유원은 연지아의 눈빛 속 감정 변화를 살피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마음에 들어?”연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거두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성시하가 신이 나서 말했다.“엄마, 시하가 엄마한테 걸어줄게요.”연지아는 손을 뻗어 받아 들고 벨벳 상자를 닫았다.“됐어, 시하야. 안 해도 돼. 너무 비싼 물건이니까, 아빠한테 보관하라고 하자.”성시하가 작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엄마, 한 번만 걸어봐요.”연지아는 그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시하야,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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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배우진은 마침 퇴근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거실로 들어서다가 성유원을 보자, 걸음이 저도 모르게 멈췄고 안색도 따라 어두워졌다.성유원은 그를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태도는 겸손하고 예의 바른 편이었다.배우진은 그를 뚫어져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성유원은 곧장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배우진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한 번 바라본 뒤, 다시 시선을 돌려 계단 입구에 서 있는 연지아를 보았다. 도우미가 다가와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받아 갔다.그는 연지아 앞까지 걸어가 물었다.“지아야, 성유원이 왜 왔어?”연지아가 말했다.“시하가 우리 집에 있어서요.”배우진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알아차렸다.“그건 뭐야?”“성유원이 준 거예요.”배우진은 그것을 받아 들고 열어보았다. 그는 보석 목걸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 목걸이의 품질은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목걸이 꽤 비싸 보이는데.”연지아가 말했다.“네. 400억은 넘는대요.”배우진은 이 목걸이가 비쌀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가격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성유원은 대체 무슨 뜻이야?”“누가 알겠어요.”어차피 그녀가 지금 이혼을 하겠다고 하든, 아니면 다른 요구를 하든, 그는 전부 못 들은 척하고 자기 뜻대로만 굴었다.“이 목걸이는 기회를 봐서 다시 돌려줘.”배우진은 상자를 닫아 연지아에게 건넸다.연지아가 말했다.“저도 알아요.”이 목걸이를 그녀는 절대 받을 리 없었다.침실로 돌아가자, 성시하는 침대에 얌전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엄마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이가 곧장 물었다.“엄마, 아빠는 갔어요?”“응, 갔어.”성시하는 엄마 손에 들린 상자를 보고 침대에서 일어섰다.“엄마가 목걸이 하면 엄청 예쁠 텐데. 시하 보고 싶어요.”연지아는 목걸이를 침대 머리맡 서랍 안에 넣고, 손을 뻗어 성시하를 안았다.“됐어. 오늘은 안 할 거야.”성시하가 엄마를 바라보았다.“그럼 내일 예쁘게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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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어느 하루.한 가족은 함께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성시하는 연무현과 배난화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며 두 사람을 활짝 웃게 만들었고, 연지훈은 배난화 품에 안겨 까르르 웃다가 옹알이까지 하려 했다.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였다.연지아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때.도우미가 들어와 연지아에게 말했다.“아가씨, 휴대폰이 울리고 있어요.”연지아는 거실로 가서 가방 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손재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손재인의 말을 들은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바로 회사에 갈게요.”연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아빠, 엄마,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어요. 저 지금 회사에 다녀와야 해요. 엄마, 이따 시하를 유치원에 보내줘요.”그녀가 이렇게 서두르는 것을 보고 연무현과 배난화도 더 묻지 않았다.연지아는 성시하와 인사했다.“엄마, 조심해서 가요.”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성시하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차를 몰고 별장을 떠났다.그녀가 별장 단지 정문을 지나 차를 몰고 나갈 때.도로 맞은편에 세워진 흰색 승용차 안, 운전석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유리창 너머로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고 있었다.연지아가 차를 몰고 떠난 뒤, 남자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정문 앞 경비원에게 다가가 물었다.“실례지만, 여기 안에 연무현이라는 분이 살고 있습니까?”경비원은 경계하듯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누구십니까?”“아, 그 사람 친구입니다.”경비원이 말했다.“연무현 씨께 전화해서 신분 확인이 되어야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남자는 얼른 대답했다.“아, 네. 알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경비원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거는 척했다.그 뒤로도 계속 차 안에 앉아 기다렸다.십여 분 뒤.경비원은 그가 계속 그곳에 멈춰 있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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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배난화는 황동식을 상대하지 않고 차 문을 열어 타려고 했다.황동식이 갑자기 말했다.“우리 십몇 년 만에 만났잖아.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래. 우진이 요즘 사업도 잘되고, 회사도 직접 차렸다며? 정말 대단하네. 내 아들이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니까.”말투에는 흥분과 탐욕이 배어 있었다.배난화의 동작이 순간 뚝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대체 어떻게 찾아온 거야?”황동식은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거액의 빚까지 졌다. 그러는 동안 빚쟁이들과 싸우다가 한 사람에게 중상 입혀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그가 복역하는 동안 두 사람은 이혼했다. 하지만 당시 이혼 조건은 그를 대신해 4000만 원의 빚을 갚아주는 것이었다.그해의 4000만 원은 그녀에게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그래도 결국 받아들였다. 그녀는 경원시로 가서 일을 했고, 황동식의 빚을 갚는 동시에 배우진의 학비까지 벌어야 했다.그녀는 작은 장사를 조금 하는 한편, 공사장에서 사람들에게 밥을 해주기도 했다. 그 공사장이 마침 연무현 회사 소유였고, 연무현은 그녀가 만든 밥을 먹고 요리 솜씨가 좋다고 칭찬했다.그때 연무현은 아내와 막 이혼한 상태라 몹시 무너져 있었다. 엄마와 오빠가 떠난 일로 연지아도 음식을 잘 먹지 않기 시작했다.연무현은 그녀를 고용해 집에서 연지아의 밥을 해주게 했다.그렇게 그녀는 연씨 집안에 남게 되었다.아들은 크게 성공해 전액 장학금을 받고 경원시의 대학에 합격했다.그녀는 이번 생에는 다시는 황동식과 아무런 접점도 없을 줄 알았다.황동식은 사람 좋아 보이게 히쭉 웃었다.“어쨌든 우리도 한때 부부였잖아. 네 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야. 이야, 그런데 난화 너는 부잣집 사모님이 됐네.”배난화는 어떻게 남자의 검은 속내를 못 느끼겠는가. 그녀는 얼굴을 차갑게 굳히고 말했다.“할 말 있으면 바로 해. 빙빙 돌리지 말고.”황동식은 웃음기를 조금 거두고 말했다.“요즘 장사를 하는데, 돈 빠듯해서 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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