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원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만년필 하나 가지고 그렇게 아까워 해?”연지아는 못마땅한 눈으로 그를 한 번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에 든 계약서를 잘 챙겨 가방 안에 넣고, 가방을 어깨에 멨다.“점심 먹고 가.”성유원이 말했다.“나 할 일 있어. 퇴근하고 나서 다시 시하 보러 올게.”성유원은 별다른 말이 없이 문밖까지 배웅해 줬다.“운전 조심해.”연지아는 대답하지 않고 몸을 숙여 곧장 차에 올랐다. 그리고 차를 몰고 떠났다.성유원은 몸을 돌려 별장 안으로 돌아갔다.그때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성 대표님, 안연청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반 시간 전.송나겸은 사람을 시켜 안연청을 공항으로 보내게 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한 뒤, 경호원이 잠시 방심한 사이 안연청이 공항 밖으로 뛰쳐나갔고, 차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지금은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송나겸이 안연청을 해외로 보내려 했던 것은 송정미와 이야기를 마쳤기 때문이었다. 안연청을 해외로 보내 경원시를 떠나게 하고, 스스로 정신을 차리게 할 생각이었다. 강현수 쪽은 그가 직접 가서 이야기할 예정이었다.연지아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왔다.카톡으로 업무 메시지에 답하다가, 무심코 성유원이 올린 SNS를 보게 되었다. 글은 없고 사진 한 장뿐이었다. 사진 속 물건은 바로 그녀의 만년필이었다.연지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연지아: SNS에 그걸 왜 올려?]성유원은 꽤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성유원: 그냥 올린 건데. 그것까지 신경 쓰는 거야?]연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더 이상 답장할 마음이 없어졌다.막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연무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아빠.”“지아야, 점심 먹었니?”“아직이요. 조금 있다 먹으려고요. 무슨 일 있으세요?”“요 며칠 집에도 안 들어오고, 일이 그렇게 바빠?”“연말이라 일이 많이 바빠요. 제가 알아서 잘 챙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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