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본래 뼛속부터 늘 이런 사람이었다.그저 그때 한 차례 크게 앓고 난 뒤, 성격이 움츠러들고 스스로를 낮추게 되었을 뿐이었다.그녀는 다시 송정미를 바라보았다.“자기 딸한테 상간녀 노릇을 부추기는 사람은 저도 처음 보네요. 물론 여사님이 원래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쉽게도 여사님 딸은 아직 한참 부족하네요. 저렇게 예쁜 얼굴이 아깝게.”“연지아, 말 다 했어?”이서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하지만 연지아는 평온하게 이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여사님 덕분에 세상 구경 제대로 했어요. 아쉽게도 지금 아무리 불만이어도 참고 계셔야겠네요. 아들이 이렇게 불효하고, 어머니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니 저도 정말 동정 돼요. 제 아들이 감히 이랬다면, 저는 바로 인연 끊었을 거예요.”“됐어.”성유원이 입을 열었다.연지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말했다.“우리 먼저 돌아가자. 시하 깰 시간이야.”연지아는 비꼬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다시 증오로 가득 찬 안연청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던졌다.“안연청 씨, 정말 쓸모없네요.”자기 미모만으로 모든 것을 얻고, 남자들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연지아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성유원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머니도 오늘은 먼저 돌아가세요.”이서연은 지금 화가 나서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성유원은 이미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유원 오빠!”안연청이 급히 그를 불렀다. 감정이 격해진 탓에 흉골 쪽 통증이 도졌고, 그녀의 얼굴빛이 순간 변했다.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렸다.처연하고 가련한 모습이었다.송정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연청아, 함부로 움직이지 마.”성유원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마디 당부했다.“잘 쉬어.”말을 마치고.그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연지아는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였다.성유원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마침 송나겸과 마주쳤다. 그는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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