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겸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할 말은 이미 충분히 했다는 듯 그는 그대로 몸을 돌리자 뒤에서 송정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연청이 그렇게 큰 상처를 입었는데, 넌 그 애를 그렇게 아끼면서도 아무 말도 안 할 생각이니? 최소한 누군가에게 책임은 물어야 하는 거 아니야?”송나겸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그는 뒤돌아 어머니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어머니는 제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길 바라세요? 성유원에게요? 조경주에게요? 아니면 강현수에게요? 그것도 아니면 성유원 아내에게요?”송정미는 아들을 바라보며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나겸아, 네게는 결국 네 이익만 중요하니?”그 말에 송나겸의 표정이 한층 차가워졌다.“제가 뭘 원하는지가 어머니에게 중요했던 적이 있었나요?”송정미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송나겸은 무심하게 시선을 거두고 그대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나겸아!”송정미가 뒤에서 불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차에 올라탄 뒤 차량은 곧 별장을 빠져나갔다.정오 무렵, 송나겸은 송정미에게서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나겸아, 미안하다. 엄마가 요즘 마음이 좋지 않아서 아까 말을 심하게 했구나. 엄마가 잘못했어.]송나겸은 휴대폰 화면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끝내 답장은 보내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았다.그때 연무현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점심을 가져다주겠다는 연락이었다. 최근 며칠 동안 연무현은 거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점심을 챙겨 오고 있었다.“저 안 바쁘니까 그냥 올라오세요.”이제 회사 프런트 직원들도 연무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누구도 감히 소홀하게 대하지 못했다.연무현이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차량 한 대 안에서 누군가가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한편 연지아는 점심을 먹고 난 뒤 성민우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모교 고등학교 개교기념 행사에 참석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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