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성유원은 송나겸의 전화를 받았다.“네가 지아한테 준 그 계약서, 부한이 기술 프로젝트 협력을 따내게 하려는 거지?”성유원은 부정하지 않았다.“맞아. 그 협력만 있으면 부한은 성과 조건부 계약을 완료한 뒤, 시가총액이 적어도 4조는 넘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부한 입장에서는 그 성과 조건부 계약이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지.”하지만 처음에 부한이 그 성과 조건부 계약에 서명하게 만든 송나겸의 목적은 부한을 인수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그의 사업 구도 안에 있는 계획이었다. 지금 와서 당시의 결정을 돌아보아도 자신의 이익을 기준으로 한 선택이었고, 거기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성유원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연지아에게 넘겼을 때, 사실 송나겸은 반대한 적이 있었다. 어쨌든 그의 이익과 충돌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유원이 자기 아내를 되찾고 싶어 했고, 송나겸이 어찌 막을 수도 없었다.성유원이 연지아에게 준 이 계약서는, 한편으로는 사실 송나겸을 대신해 보상하는 의미도 있었다.송나겸은 그의 말을 듣고 침묵에 빠졌다.한참 뒤, 그가 말했다.“네게 빚지고 싶지 않아. 갚아야 할 건 내가 갚을 거야.”성유원도 별말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뒤, 송나겸은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두었다.따지고 보면, 그에게 무슨 자격이 있어 성유원을 꾸짖겠는가.연지아의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그는 연지아와 연무현이 잘 지내기만 한다면, 더는 마음에 걸릴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어린 시절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는 것, 그것은 송나겸이 지난 세월 어둠 속에서 살아오며 유일하게 붙잡고 있던 위안이었다. 그는 그 온기를 다시 건드리는 것이 두려웠다. 다시 잃는 고통을 감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결국 그는 너무나도 비겁했다.그리고 자신 때문에 연지아는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을 그저 방관하고만 있었다.지금 이 순간에도 연지아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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