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송나겸과 안홍걸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져 있었다.하지만 송정미라고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송나겸은 이제 자신을 미워했고, 조금의 정조차 남기지 않았다.지금의 송정미는 안홍걸 편에 설 수밖에 없었다.자신에게는 지켜야 할 딸과 아들도 있었다.그때.도우미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송정미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사모님, 전에 약속하신 일은...”“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사람을 다 준비해 뒀어요. 내일이면 처리될 겁니다.”“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사모님.”전화를 끊은 뒤.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송정미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귀에 댔다.전화기 너머에서 안홍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미야, 다 처리됐어?”송정미는 손에 든 합의서를 바라보았다.목소리가 한층 무거워졌다.“다 됐어요.”안홍걸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그러면 됐어.”이제 송나겸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죽게 내버려둘지.아니면 눈앞에 다가온 이익을 포기할지.안홍걸은 송정미의 말투에 담긴 복잡한 감정도 알아차렸다.목소리를 누그러뜨려 위로하듯 말했다.“정미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나겸을 얼마나 힘들게 키우고 길러서 지금 자리까지 올려놨는데. 이제 자기 힘이 생기니까 돌아서서 우리한테 칼을 겨누잖아. 너무한 거 아니야? 나도 안씨 가문을 생각해야 하고, 우리 아들도 생각해야 해. 이제는 너까지 엄마로 인정하지 않잖아. 진작부터 너를 자기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은 거야. 우리도 더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편히 살기는 어려울 거야.”송정미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알아요.”...성유원은 별장으로 돌아왔다.위층으로 올라가 성시하의 방에 들어갔다.모녀는 침대에 함께 누워 있었다.연지아는 성시하를 재우고 있었다.성유원은 발걸음을 늦추고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손을 뻗어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잠들었네.”연지아는 성시하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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