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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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연지아의 표정은 유난히 차분했다.눈앞의 두 사람은 아예 보이지 않는 듯했다.안연청이 성유원 앞에 나타난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곧 약혼을 앞둔,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마주한 성유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조차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성유원의 잘생긴 얼굴에도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안연청은 두 사람을 발견했다.성유원이 연지아 곁에 가까이 붙어 함께 있는 모습을 바라보자, 눈에는 감출 수 없는 질투와 증오가 번졌다.송정미는 연지아를 보는 순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다 안연청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손을 뻗어 딸의 손을 살짝 잡았다.송정미가 안연청을 데리고 그대로 지나치려던 순간.안연청이 갑자기 뒤를 돌아 애틋한 목소리로 불렀다.“유원 오빠!”송정미는 안연청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다.하지만 연지아 곁에서 병원 로비 밖으로 걸어가던 성유원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연청아.”송정미가 제지했다.하지만 안연청을 붙잡지는 못했다.안연청은 그대로 성유원 앞으로 달려갔다.고개를 들어 눈앞의 크고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았다.아름다운 눈에는 감정이 가득했다.옆에 있는 연지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했다.“유원 오빠, 나 곧 약혼해.”목소리에는 쓸쓸함과 슬픔이 배어 있었다.눈빛에는 눈앞의 남자를 놓지 못하는 미련이 가득했다.마치 자신의 약혼과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일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도 되는 듯했다.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비극에 빠진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안연청은 곁눈질로 옆에 있는 여자의 반응을 살폈다.하지만 연지아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었다.배난화는 안연청을 몹시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연지아를 부축하며 말했다.“지아야, 우리 가자.”차는 이미 병원 로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기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자 빠르게 다가와 차 문을 열었다.성유원은 안연청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를 지나쳐 그대로 앞으로 걸어갔다.안연청은 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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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성유원은 회사로 돌아왔다.주민우가 서류 한 부를 내밀었다.연지아의 교통사고에 관한 조사 자료였다.성유원은 손을 뻗어 받아 들고 내용을 넘겨보았다.트럭 운전기사는 도주 중이던 살인범이었다.사고가 나기 이틀 전, 그의 가족에게 1억 원이 입금됐다.송금 IP는 해외의 가상 계정이었다.상대는 흔적을 매우 치밀하게 감췄지만, 지난 이틀 동안 조사한 끝에 배후 인물을 찾아냈다.그 사람은 이미 5년 전 해외로 도주한 상태였고, 운성과도 큰 원한이 있는 인물이었다.하지만 해외에 있는 사람이 국내 상황을 이렇게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이 이상했다.성유원은 자료를 끝까지 읽었다.검은 눈동자가 음울하게 가라앉았다.“나가봐.”주민우는 고개를 숙인 뒤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연지아에게 사고가 난 뒤부터 성유원이 그녀를 더욱 신경 쓰는 것이 분명했다.성유원은 휴대폰을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배난화는 오션 빌리지에 머물며 연지아를 곁에서 돌봤다.직접 주방에 들어가 밥도 해주었다.성시하까지 곁에 있으니 연지아는 확실히 한층 편안하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그날은 별다른 감정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배난화도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배난화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아기가 집에 있으니까 나도 가서 봐야 해.”연지아도 굳이 붙잡지 않았다.“엄마, 집에 도착하면 나한테 메시지 보내요.”배난화가 고개를 끄덕였다.성시하도 배난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외할머니, 안녕.”“시하도 안녕. 외할머니 집에 놀러 오는 거 잊지 마.”“네.”기사가 차를 몰아 배난화를 데려다주었다.배난화가 집에 돌아왔을 때 연무현은 보이지 않았다.배난화는 도우미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으며 물었다.“애 아빠는 어디 갔어요?”도우미가 대답했다.“대표님은 다섯 시쯤 나가셨어요.”배난화는 아이를 안고 소파에 앉았다.휴대폰을 꺼내 연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막 전화가 연결되려던 순간.현관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연무현이 밖에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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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지금 송나겸과 안홍걸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져 있었다.하지만 송정미라고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송나겸은 이제 자신을 미워했고, 조금의 정조차 남기지 않았다.지금의 송정미는 안홍걸 편에 설 수밖에 없었다.자신에게는 지켜야 할 딸과 아들도 있었다.그때.도우미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송정미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사모님, 전에 약속하신 일은...”“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사람을 다 준비해 뒀어요. 내일이면 처리될 겁니다.”“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사모님.”전화를 끊은 뒤.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송정미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귀에 댔다.전화기 너머에서 안홍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미야, 다 처리됐어?”송정미는 손에 든 합의서를 바라보았다.목소리가 한층 무거워졌다.“다 됐어요.”안홍걸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그러면 됐어.”이제 송나겸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죽게 내버려둘지.아니면 눈앞에 다가온 이익을 포기할지.안홍걸은 송정미의 말투에 담긴 복잡한 감정도 알아차렸다.목소리를 누그러뜨려 위로하듯 말했다.“정미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나겸을 얼마나 힘들게 키우고 길러서 지금 자리까지 올려놨는데. 이제 자기 힘이 생기니까 돌아서서 우리한테 칼을 겨누잖아. 너무한 거 아니야? 나도 안씨 가문을 생각해야 하고, 우리 아들도 생각해야 해. 이제는 너까지 엄마로 인정하지 않잖아. 진작부터 너를 자기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은 거야. 우리도 더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편히 살기는 어려울 거야.”송정미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알아요.”...성유원은 별장으로 돌아왔다.위층으로 올라가 성시하의 방에 들어갔다.모녀는 침대에 함께 누워 있었다.연지아는 성시하를 재우고 있었다.성유원은 발걸음을 늦추고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손을 뻗어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잠들었네.”연지아는 성시하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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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연지아와 성시하가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성유원은 차를 몰고 떠났다.배우진은 오늘 집에 없었다.배난화의 말로는 강진연과 약속이 있어 함께 외출했다고 했다.“걔가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시간이 났더라. 나는 둘이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어.”연지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아무리 바빠도 오빠가 마음만 있으면 됐죠. 다행히 진연이는 시간도 여유로운 편이니까 천천히 만나게 두세요. 엄마도 오빠한테 너무 부담 주지 말고요.”배난화가 말했다.“나도 알아. 그냥 한번 해본 말이야. 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고, 둘 인연에 맡겨야지.”“네.”거실 안.연무현과 배난화는 연지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성시하는 어린 외삼촌과 쫓고 쫓기며 장난을 쳤다.아기도 이제 곧 두 살이 되어 아장아장 위태롭게 걸어 다녔다.거실 안에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온 가족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도우미가 급히 들어왔다.“대표님, 사모님. 법원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왔어요.”그 말을 듣자.가족 모두가 놀랐다.배난화가 물었다.“법원 사람들이 왜 왔대?”“모르겠어요. 어르신을 찾아온 것 같아요.”배난화와 연지아가 동시에 연무현을 바라보았다.연무현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지아야, 너는 아이들이랑 먼저 밥 먹고 있어. 나랑 네 아빠가 나가서 확인해 볼게.”하지만 연지아가 가만히 앉아 있을 리 없었다.도우미에게 성시하와 아기를 봐달라고 한 뒤 함께 다이닝룸을 나섰다.법원에서 나온 사람들은 거실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그 뒤에는 집행 인력까지 함께 와 있었다.보기만 해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연무현과 배난화는 모두 놀랐다.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특히 연무현은 더욱 그랬다.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선두에 서 있던 집행관이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앞으로 다가왔다.“연무현 씨 맞으십니까?”연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맞습니다. 그런데 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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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아빠, 그러면 요즘 누구 만난 적 있어요?”연무현이 말했다.“최근에는 계속 집에서 애만 봤어. 낚시도 안 갔고. 그날 유정훈이랑 술 한잔한 게 전부야.”말을 하던 연무현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표정이 굳었다.“맞다. 그날 유정훈이 준 술을 마시고 나서 머리가 계속 몽롱했어. 정말 조금밖에 안 마셨는데도.”연지아가 말했다.“아빠, 지금 바로 아저씨한테 전화해 봐요.”“알았다.”연지아는 집행관들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하셔서 집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다시 이런 채무 위험을 떠안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저희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합니다.”집행관들도 이 일에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서류 자체는 합법적으로 발급된 문서였고, 자신들은 규정에 따라 집행할 뿐이었다.“알겠습니다.”연무현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이미 연결되지 않았다.번호 자체가 없는 번호로 바뀌어 있었다.상황은 너무도 분명했다.그날 밤 연무현이 마신 술에는 분명 정신을 흐리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그래서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서명하고 지장까지 찍은 것이었다.연무현을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신 유정훈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연지아는 휴대폰을 꺼내 설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두 회사의 상황을 당장 조사해달라고 했다.십 분 뒤.설지한에게서 연락이 왔다.채무 상환을 신청한 회사는 명한 그룹이 올해 초 인수한 제약회사였다.연지아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안씨 가문.설지한은 이어 현재 안씨 가문과 송나겸 사이의 상황도 설명했다.이 제약회사는 사실 이미 송나겸에게 공매도 공격을 받아 가치가 무너진 상태였다.즉 안씨 가문이 거액을 들여 인수한 회사가 결국 껍데기만 남은 셈이었다.그런데 안씨 가문은 함정을 파서 그 회사의 채무를 연무현에게 떠넘겼다.그 손실까지 연무현이 감당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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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송나겸은 가장 먼저 소식을 들었다.그는 성유원과 함께 연씨 가문 별장으로 향했다.별장 밖에 도착하자.성유원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지아가 집에 있어. 정말 들어갈 생각이야?”송나겸은 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손가락을 꽉 움켜쥔 채, 잘생긴 얼굴은 무겁게 굳어 있었다.가늘게 좁혀진 검은 눈에는 고통스러운 갈등이 어려 있었다.성유원이 말했다.“일단 밖에서 기다려. 내가 들어가서 상황부터 보고 나올게.”결국.성유원만 혼자 연씨 가문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가 막 안으로 들어간 순간.송나겸의 휴대폰이 진동했다.송나겸은 휴대폰을 들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강현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설지한은 연지아 쪽에 무슨 일이 생겼을 가능성을 짐작했다.게다가 안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연지아와 통화를 마친 뒤 곧바로 강현수에게 연락했다.송나겸이 말했다.“지금 별장 밖이에요.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몰라요. 성유원이 방금 들어갔어요.”성유원은 거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연지아는 한창 집행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었다.남자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화를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압도하는 기세 때문에 거실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성유원은 곧장 연지아에게 다가갔다.감정이 격해진 탓인지 연지아의 뺨은 붉어져 있었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연지아는 다가오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성유원은 그녀 앞에 멈춰 섰다.손을 뻗어 연지아가 들고 있던 서류를 받아 대략 훑어보았다.그러고는 다시 집행관에게 건넸다.“이쪽에서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겁니다. 그리고 이 보증 계약서가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합니다.”집행관은 서류를 받아 들었다.눈앞의 남자는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온몸에서 쉽게 거스를 수 없는 강한 기세가 느껴졌다.“이의 신청은 가능합니다. 다만 규정에 따라 연무현 씨 명의의 모든 자산은 사흘 안에 동결됩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배난화는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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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연지아는 고개를 돌려 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넌 어떻게 미리 소식을 들은 거야?”성유원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나한테 숨길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다고.”연지아는 그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우리 아빠한테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했지. 네가 대신 해결해 주겠다는 거야? 안씨 가문을 처리하겠다는 거야, 아니면 우리 아빠 대신 2조 4천억 원의 빚을 갚아주겠다는 거야?”성유원이 말했다.“아버님은 억울하게 휘말린 사람이야. 당연히 그 거액의 빚을 갚게 둘 수는 없지.”연지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러니까 네가 안씨 가문 일에 개입하겠다는 거네?”성유원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국을 한 그릇 떠서 그녀 앞에 놓았다.“일단 밥부터 먹어. 음식 식겠다.”연지아는 갑자기 비웃듯 웃었다.“이 일은 너랑 상관없어. 해결해야 할 사람도 네가 아니고.”“...”그와 동시에.강현수와 송나겸은 별장 밖에 서 있었다.강현수가 물었다.“지금 상황이면 지아한테도 더 이상 숨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떻게 지아를 마주할지 생각은 해봤어요?”송나겸은 눈을 내리깔았다.가슴 위에 거대한 돌덩이가 올라앉은 듯 답답했다.그 역시 알 수 없었다.송나겸이 대답하지 않자 강현수도 더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사이.송나겸은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한 통은 지금 진행 중인 약혼식에 관한 연락이었고, 다른 한 통은 명한 그룹과 관련된 일이었다.햇살이 눈부시게 좋은 날씨였지만 송나겸의 온몸에서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때.강현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전화를 받은 강현수는 한 가지 소식을 전해 들었다.조정혁이 아직까지 약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그쪽에서 무슨 일이 생긴 듯했다.송나겸이 통화를 마치는 것을 본 강현수도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조정혁은 지금 뭐 하고 있어요?”송나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금 고생하게 해준 것뿐이에요.”지금 조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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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연지아가 떠난 뒤.성유원은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곧장 밖으로 걸어갔다.배우진이 물었다.“지아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성유원은 걸음을 멈췄다.“일단 지아랑 시하 데리고 돌아갈게요.”말을 마친 뒤.성유원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거실 안.성시하는 엄마를 찾으러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참이었다.아빠가 나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아빠,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했는데, 시하가 보기에는 엄마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성유원이 말했다.“그러면 우리 먼저 돌아가자. 시하는 잠깐 기다려. 아빠가 엄마 데리고 올게.”성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응.”성유원은 위층으로 올라가 연지아의 방 앞에 섰다.먼저 문을 두드리며 불렀다.“연지아.”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성유원은 문손잡이를 돌려보았다.하지만 방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렸다.도우미에게서 열쇠를 받아와 문을 열고 들어갔다.연지아는 방문을 등진 채 침대 가장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두 손은 힘없이 옆으로 늘어져 있었다.한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휴대폰 너머로 안연청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흘러나왔다.목소리에는 우월감과 악의, 광기 어린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엄마도 너 싫어하고, 오빠도 너 싫어해. 네가 그 못생긴 모습으로 두 사람 앞에 있었을 때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잖아. 지금 좀 예뻐졌다고 성유원이 널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마. 예전에 네가 못생겼을 때 그 사람이 너를 얼마나 싫어하고 역겨워했는데. 하하하. 연지아, 이 세상에는 널 사랑해 줄 사람 아무도 없어. 넌 그냥 불필요한 사람이야. 애초에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나라면 지금 당장 죽어버렸을 거야. 창피해서라도 이 세상에서 못 살아.”“...”연지아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숨조차 쉬지 않는 사람처럼 지나치게 조용했다.안연청은 계속해서 광기 어린 목소리로 그녀를 자극했다.성유원의 얼굴이 눈에 띄게 차갑게 굳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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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송나겸도 자신을 버렸다.성유원도 자신을 버렸다.전부 연지아 그 여자 때문이었다.아프다면서 죽을 것 같다더니, 그러면 그냥 죽어버리면 될 것 아닌가.“연지아, 이 나쁜 년아. 그냥 죽어!”안연청은 방 안의 물건을 미친 듯이 집어던졌다.송정미가 안으로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연청아! 빨리 가서 막아.”도우미들이 급히 달려가 안연청이 계속 물건을 집어 던지지 못하게 붙잡았다.“놔!”송정미는 빠르게 다가가 안연청이 들고 있던 유리병을 빼앗았다.“연청아, 진정해.”괴로워하는 딸을 바라보자 송정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연청아, 괜찮아.”송정미는 손을 뻗어 딸의 얼굴을 감쌌다.안연청은 갑자기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감정이 격해진 채 따지듯 말했다.“엄마, 오빠가 왜 나한테 이래? 왜?!”송정미는 급히 딸을 끌어안고 어깨를 토닥이며 달랬다.연씨 가문 별장 침실.성유원은 연지아 곁에 서 있었다.깊은 눈빛이 그녀에게 머물렀다.연지아는 조용했다.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가늘어진 몸은 마치 생기마저 사라진 듯했다.성유원은 손가락을 살짝 구부렸다.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꼈다.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시간이 마치 이 순간 멈춰버린 듯했다.창밖에서 불어온 바람이 얇은 커튼을 흔들었다.나뭇잎 하나가 바람을 타고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떨어졌다.아무런 소리도 없었다.벽에 걸린 시계가 똑딱똑딱 시간을 새기고 있었다.그때 연지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유원의 시선도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갔다.연지아는 곧장 발코니 쪽으로 걸어갔다.성유원도 뒤따랐다.발코니에서는 마침 별장 대문 밖이 내려다보였다.강현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그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조경수에 가려져 옆모습만 희미하게 드러나 있었다.배우진이 밖으로 나갔다.연지아는 난간 앞에 서서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별장 입구 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문밖에 서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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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거실로 들어서자.성시하가 위층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이미 2층 계단 입구까지 거의 올라간 상태였다.“시하야.”배우진이 불렀다.성시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배우진을 발견하자 말했다.“외삼촌.”배우진은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가 성시하를 데리고 내려왔다.“외삼촌이 먼저 시하랑 아기 데리고 밖에 나가서 놀아줄게.”성시하는 배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아저씨가 엄마 찾으러 위층에 올라갔어요.”배우진이 말했다.“아빠도 엄마랑 같이 있잖아. 엄마가 지금 처리할 일이 조금 있어서 그래. 시하는 걱정하지 마.”하지만 성시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그러다 한쪽에 서 있는 송나겸을 바라보며 물었다.“나겸 아저씨도 엄마 만나러 온 거예요?”송나겸은 지금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성시하 앞까지 다가가 몸을 낮춘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 엄마랑 이야기할 게 좀 있어서 왔어. 시하는 먼저 외삼촌이랑 밖에서 조금 놀고 있어.”성시하는 큰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예민한 아이는 여전히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시하는 알면 안 되는 일이에요?”송나겸은 차분하게 설명했다.“지금은 시하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야.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배우진은 두 아이를 데리고 별장 밖 정원으로 나갔다.아이들이 떠난 뒤.송나겸은 혼자 거실 소파에 앉았다.위층으로 올라가지는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등을 굽히고 앉아 있었다.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는 듯했다.얼굴은 잿빛으로 질려 있었고, 온몸에서는 무너진 사람 같은 기색이 풍겼다.숨소리마저 유난히 무거웠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위층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송나겸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연지아가 느린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순간 그녀의 검은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그 눈은 한겨울에 빛을 잃고 메말라버린 하늘 같았다.아무런 빛도 없었다.연지아는 그저 조용히 송나겸을 바라보았다.감정의 흔들림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지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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