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난화는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돌려 성시하에게 다가간 뒤 손을 잡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그럼 엄마는 더 자게 두고 우리 먼저 아래층에 내려가서 아침 먹자.”“네.”오전에는 송나겸이 연씨 가문을 찾아왔다. 그의 모습은 유난히 초췌해 보였다.“아버지, 아주머니. 지아는요?”배난화가 말했다.“아직 쉬고 있어요. 나겸 씨 요즘 많이 바쁠 테니 우선 나겸 씨 일부터 잘 해결해요. 지아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지금 나겸 씨를 만나 봐야 별로 할 말도 없을 테니 조금 더 기다려요.”송나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연지아가 보고 싶어 찾아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연무현도 그를 타일렀다.“그래, 나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 너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송나겸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때 배난화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직 아침 안 먹었죠?”목소리에는 별다른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송나겸은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배난화를 바라보았다. 반사적으로 이미 먹었다고 말하려던 순간 연무현이 입을 열었다.“나겸아, 아주머니한테 어서 감사하다고 해야지.”정신을 차린 송나겸은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바꾸었다.“고맙습니다, 아주머니.”배난화는 그를 한 번 바라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송나겸에게 토마토 수프로 만든 국수 한 그릇을 끓여 주었다.“먹어요.”송나겸은 눈앞에서 따뜻한 김을 피워 올리는 토마토 수프 국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배난화는 식당을 나갔다.연무현이 의자를 빼 주었다.“나겸아, 앉아.”송나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인 뒤 의자에 앉았다.연무현은 그의 곁을 지켰다.“어서 먹어. 국수가 불겠다.”송나겸은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한입 먹었다. 닭고기도 넣은 국수에서 고소한 향이 풍겼다. 그저 평범한 국수 한 그릇일 뿐이었지만 송나겸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코끝이 시큰해졌다.그러나 그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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