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841 - Chapter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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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연지아의 몽롱했던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이곳이 연씨 가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성유원은 그녀가 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부축했다.“엄마.”연지아는 손을 뻗어 성시하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성유원은 차 문을 닫고 두 모녀의 뒤를 따랐다.성유원은 미리 사람을 시켜 욕조에 목욕물을 받아 두었다. 그가 연지아에게 말했다.“먼저 가서 목욕해.”연지아는 침실로 돌아갔다.목욕을 마친 연지아가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욕실 문이 밖에서 열렸다. 연지아는 별다른 반응 없이 드라이어를 든 채 계속 머리를 말렸다.성유원은 곧장 그녀의 뒤로 다가가 손에 들린 드라이어를 가져간 뒤 온도를 다시 알맞게 조절했다.“내가 할게.”연지아는 손을 거두고 그가 자신의 머리를 말리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녀는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완전히 말리려면 시간이 걸렸다.성유원은 한 손에 빗까지 들고 꼼꼼하게 머리를 말려 주었다. 손놀림이 제법 능숙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시하의 머리를 감긴 뒤 직접 말려 주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진 것이었다.고요한 욕실 안에는 오직 드라이어가 작동하는 소리만 울렸다.십여 분 뒤 성유원은 드라이어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다 됐어.”연지아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고마워.”성유원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인데, 그렇게까지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연지아는 그를 한 번 바라본 뒤 욕실 밖으로 걸어갔다.성유원도 그녀를 따라 나갔다.마침 도우미가 숙취를 풀어 줄 제비집죽을 가져왔다. 두 사람을 발견한 도우미는 공손하게 말했다.“사장님, 사모님. 제비집죽이 다 됐습니다.”성유원은 앞으로 다가가 그릇을 받아 들었다.도우미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방을 나갔다.성유원은 숟가락으로 그릇 속 제비집죽을 저어 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온도가 딱 알맞았다. 그는 연지아 앞으로 다가가 그릇을 내밀었다.“먹고 속 좀 따뜻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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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설지한은 연지아를 보자 놀라며 물었다.“에블린 씨, 오늘은 어쩐 일로 회사에 오셨어요? 몸은 좀 괜찮아지셨고요?”불과 얼마 보지 못한 사이 연지아는 눈에 띄게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평소의 당당한 기세도 사라진 모습이 정말 큰 병이라도 한 차례 앓은 사람 같았다.연지아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괜찮아. 이 비서님에게 강 대표님이 오늘 회사에 계시는지 물어봐 줄래요?”설지한이 대답했다.“오늘 강 대표님을 뵀으니 지금은 아마 사무실에 계실 거예요.”연지아가 말했다.“이 비서님에게 내가 강 대표님을 만나 뵐 일이 있다고 전해 줘요.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도 물어보고요.”“네.”연지아는 우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그녀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사무실은 계속 비어 있었지만 꾸준히 청소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설지한은 금세 들어와 답을 전했다.“강 대표님께서 지금은 처리하실 일이 있으시대요. 에블린 씨는 십 분 뒤에 올라오시면 됩니다.”“알았어요.”연지아는 그에게 최근 업무 상황을 물었다. 설지한은 요즘 연지아가 전에 인계한 업무의 후속 작업을 처리하느라 여전히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고생 많았어요. 지금 맡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한 달 동안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신청해 줄게요.”“감사합니다, 에블린 씨. 모두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어쨌든 연봉이 2억에 달했으니 아무리 일이 고돼도 의욕이 날 수밖에 없었다.설지한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에블린 씨, 오늘 회사에 오신 건 정식으로 복귀하실 생각이라서인가요?”연지아가 대답했다.“비슷해요. 다만 강 대표님과 먼저 상의해야 해요.”“알겠습니다.”“그럼 먼저 가서 일해요.”설지한은 대답한 뒤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잠시 후 연지아에게 강현수의 전화가 걸려 왔다.“지아야, 내 사무실로 와.”“네.”연지아는 문을 두드린 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강현수는 그녀에게 차를 한 잔 따라 주며 말했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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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강현수는 반대하지 않았다.“환경을 바꾸는 것도 괜찮겠지. 이미 결정했다면 내가 다시 준비해 둘게. 대신 배 이모님 일행에게도 제대로 설명해야 해.”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시하의 문제였다.연지아가 대답했다.“알겠어요.”연지아는 떠나기 전 회사 상황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주로 안씨 가문과 진행 중인 협력에 관한 일이었다.강현수가 말했다.“안씨 가문의 목적은 아마 내가 먼저 협력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 같아. 그러면 조정혁 측에서 그 틈을 타 영은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니까.”그래서 영은은 현재 계약 조건에 따라 관련 협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애초에 먼저 협력을 제안한 쪽이 안씨 가문이었기에 주도권은 줄곧 영은이 쥐고 있었다.따라서 안씨 가문에서는 먼저 협력 중단을 제안할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이렇게까지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도 상대가 바라는 건 강현수가 먼저 협력 중단을 제안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안씨 가문은 영은 쪽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송나겸이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경원시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었다. 문제는 주로 해성시 쪽이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파장이 작지 않을 터라 현재 해성시의 관련 정부 기관까지 나선 상태였다. 그러나 결국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었다.송나겸도 지금 해성시에 있었다.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묻지 않았다. 강현수 쪽에 아무런 문제만 없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이만 먼저 갈게요.”“그냥 회사에 있어. 점심도 같이 먹자.”연지아는 거절하지 않았다.“네.”연지아가 사무실을 나간 뒤 강현수는 송나겸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금세 전화를 받았고, 강현수는 현재 상황을 전했다.“지아가 주성시로 갈 생각이래요.”송나겸이 물었다.“지아가 먼저 말한 거예요?”“네. 지금 지아의 상태는 내 예상보다 괜찮아요.”강현수는 연지아가 진실을 알게 된 뒤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질까 봐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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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성유원이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네 사람도 식당에 들어갔다.손재인은 연지아가 주성시로 가는 것에 두 손 들어 찬성했다. 사람은 할 일이 없을수록 잡생각에 빠지기 쉬웠다. 그러니 환경을 바꾸고 다른 일에 집중해야 차츰 나아질 수 있었다.“지아 씨,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무조건 지아 씨 편이에요.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해요. 기분이 안 좋으면... 내가 인간 샌드백이라도 되어 줄게요.”연지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마워요, 고 대표님.”그녀는 고성주와 잔을 부딪쳤다. 물론 연지아가 마시는 것은 주스였다. 원래는 술을 조금 마시고 싶었지만 강현수가 허락하지 않았다.손재인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그 몸으로 무슨 인간 샌드백이에요? 한 대 맞고 산산조각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겠네요.”고성주는 손재인을 빤히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내가 만든 복근은 전부 헛수고라는 거예요? 재인 씨 강 대표보다 내가 몸은 더 좋을걸요.”손재인은 그를 흘겨본 뒤 강현수에게 말했다.“강 대표님, 여기서 누가 대표님을 깎아내리는 말이 안 들리세요?”강현수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나도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에요. 말로만 허세 좀 부리는 정도는 괜찮아요.”손재인은 웃으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고성주를 바라보았다.“역시 우리 강 대표님이네요. 통이 크시다니까.”고성주는 코웃음을 치고 강현수를 바라보았다.“나중에 우리 둘이 링 위에서 한번 붙어 볼래요?”“...”룸 안에는 유난히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았다.성유원이 있는 룸은 마침 그들이 있는 곳의 대각선 맞은편이었다. 직원들이 동시에 카트를 밀고 음식을 가져오면서 문이 열렸다.안에서 흘러나오는 즐겁고 편안한 목소리가 밖에서도 들렸다.점심 식사를 마친 뒤 연지아는 연씨 가문으로 돌아갔다.돌아온 연지아를 본 배난화는 그녀를 위아래로 살핀 뒤 다가가 손을 잡았다.“지아야, 왔구나.”연지아는 갑자기 손을 뻗어 배난화를 끌어안았다.배난화는 잠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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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가자.”성시하는 기쁘게 웃었다.“네!”강진연과 아연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연지아는 성시하의 작은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차는 천천히 운성 빌딩을 향해 달렸다.회사에 도착하자 이제 회사에서 영은의 에블린이 성유원 대표의 아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두 모녀를 본 안내 데스크 직원들은 유난히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성시하는 안면 인식만으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아빠.”성유원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성시하는 엄마와 함께 온다는 말을 아빠에게 미리 하지 않았다. 딸을 발견한 순간 남자의 냉엄한 눈매가 부드럽게 풀렸다. 이어 성시하의 뒤를 따라오는 연지아를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았다.성시하는 책상을 빙 돌아 아빠 앞으로 달려갔다. 성유원은 아이를 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이어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 주며 다정하게 말했다.“뭘 먹어서 우리 시하가 고양이가 됐을까.”성시하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엄마가 아빠 먹으라고 케이크도 샀어.”성유원이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 연지아는 들고 있던 케이크 봉투를 남자에게 내밀었고 성유원은 손을 뻗어 받아 들며 물었다.“무슨 맛이야?”연지아가 대답했다.“블루베리.”성유원이 다시 물었다.“너도 먹었어?”연지아가 대답했다.“시하는 많이 안 먹었어.”성유원은 성시하를 내려놓은 뒤 봉투에서 케이크를 꺼냈다. 숟가락 포장을 뜯고 한술 뜨자 성시하가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다정하게 웃으며 물었다.“또 먹고 싶어?”성시하는 고개를 저었다.“아빠 먹어.”성유원도 아이에게 먹여 줄 생각은 없었다. 숟가락에 뜬 케이크를 그대로 입에 넣었다.아빠가 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본 성시하는 작은 얼굴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아빠, 맛있어?”성유원이 대답했다.“맛있어.”성시하가 말했다.“엄마가 산 거니까 당연히 맛있지.”성유원은 커다란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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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성유원이 말했다.“말해.”연지아가 입을 열었다.“나 주성에 가서 일하려고 해.”성유원은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았다.그녀의 말을 예상하지 못한 기색은 없었다.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분위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연지아는 시선을 들어 한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우리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지도 이제 제대로 이야기해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성유원의 표정은 여전했고, 눈빛만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한참 뒤.성유원이 입을 열었다.“나 모레 출국해. 한 달 정도 있다가 돌아올 거야. 그동안은 시하도 너 따라 주성에 가게 해. 내가 돌아오면 그때 제대로 이야기하자.”연지아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성유원이 말했다.“억지로 붙잡지는 않을게. 한 달이면 우리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잖아.”연지아는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짧은 침묵 끝에 대답했다.“그래.”성유원이 물었다.“주성에는 언제 갈 건데?”“며칠 안에.”“알았어. 내일 사람 시켜서 다 준비해 둘게.”아무래도 성시하까지 데리고 가야 하니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연지아도 반대하지 않았다.성유원이 말했다.“가서 씻어. 나는 서재에 있을게.”성유원이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을 때.연지아는 막 누워 쉬려던 참이었다.그녀는 남자를 한번 바라보고 이불을 끌어 올려 누웠다.성유원은 침대 쪽으로 다가가 이불을 걷고 침대에 올랐다.천천히 눈을 감았다.방 안은 고요했다.남자의 숨결에는 샤워를 마친 연지아에게서 풍기는 장미 향이 가득했다.감겨 있던 성유원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방 안에는 따뜻한 노란빛 조명이 켜져 있었다.한동안 말없이 누워 있던 그는 옆으로 돌아 조용히 옆으로 누워 있는 연지아를 바라보았다.희미하게 그녀의 얕고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그 순간.성유원이 몸을 돌려 연지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등 뒤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자 연지아는 갑자기 잠에서 깼다.곧이어 등에 남자의 뜨거운 체온이 닿았다.성유원은 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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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성유원은 한참 동안 손에 들고 있던 진료 기록을 바라보다가 결국 서랍 안에 넣었다.연지아는 오션 빌리지로 돌아와 자신과 성시하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도우미도 한쪽에서 성유원의 짐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때 성유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오늘 저녁에는 시하 데리고 본가에 한번 다녀올게. 밤에는 돌아올 거야.”연지아가 대답했다.“알았어.”성유원이 짧게 대답했다.“응.”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연지아가 물었다.“다른 할 말 있어?”“별일 없어.”“그러면 먼저 끊을게.”통화를 마친 뒤.연지아에게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송나겸이 보낸 메시지였다.[지아야, 요즘은 좀 괜찮아?]연지아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기만 했다.답장을 보낼 생각은 없어 보였다.곧이어 송나겸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강현수 씨한테 네가 주성시에 간다는 이야기 들었어. 요즘 그쪽은 기온 변화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 쉬워. 처음 가면 적응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까 몸 잘 챙겨.][필요할 것 같은 물건 몇 가지 보내놨어. 내일 오전이면 도착할 거야.][몸 잘 챙겨. 내 일 정리되면 너 보러 가고 싶어. 네가 나를 만나고 싶다면.][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뭐든 해. 나는 전부 응원할게.]...[지아야, 미안해.]송나겸은 마지막으로 그 여섯 글자를 보냈다.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였다.하지만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듯했다.연지아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 화면에 연이어 도착한 메시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메시지가 하나씩 도착하기 전마다 한참 동안 ‘입력 중’이라는 표시가 떠 있었다.마치 한 문장 한 문장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것 같았다.연지아의 시선은 마지막 메시지에 머물렀다.송나겸은 메시지를 모두 보낸 뒤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표정은 긴장되어 있었지만, 동시에 연지아가 답장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그는 먼저 연락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연지아의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을까 봐.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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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지금 누군가 나서서 관계를 중재하려는 것에 안홍걸도 당연히 아무런 반대가 없었다.송나겸은 이미 해시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다.어차피 지금 급한 쪽은 송나겸이 아니었다.그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안홍걸이 자신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그때 손을 거두겠다는 것이었다.현재 상황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선 채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지금 안씨 가문 전체에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숨이 막힐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이미 은퇴해 해외에서 요양 중이던 안동현도 결국 직접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그가 해시로 돌아온 날.안연청은 크게 앓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정신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송정미는 매일 곁을 지켰고,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심지어 안홍걸과 크게 다투기까지 했다.그날 저녁.연지아는 오션 빌리지에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성유원은 성시하와 함께 성씨 가문 본가에서 식사하고 있었다.오늘은 성씨 가문 식구들이 모두 본가에 모였다.가장 큰 이유는 성종현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의사는 성종현의 몸이 길어야 앞으로 1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그래서 이날 저녁 식사는 예전처럼 따뜻하고 화목하지 않았다.오히려 유난히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돌았다.성시하는 눈에 띄게 수척해진 증조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성종현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성시하는 뼈가 드러날 만큼 야윈 성종현의 손을 꼭 잡고 울먹였다.“증조할아버지, 꼭 빨리 나아서 시하랑 놀아줘요.”성종현은 힘없이 성시하의 손을 토닥였다.이미 기운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흐릿하고 힘없는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다정하게 성시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힘겹게 아이의 손을 잡으며 달래듯 말했다.“빨리 나아서 시하랑 놀아줄게.”성시하는 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조용히 침묵했다.누군가는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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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시하가 왜 이래?”연지아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성유원 품에 있던 성시하를 받아 안았다.성시하는 엄마를 보며 작게 불렀다.“엄마.”빨갛게 된 아이의 눈을 보자 연지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다시 눈앞의 성유원을 바라보았다.남자의 분위기도 평소와 다르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연지아는 성시하를 안은 채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작은 얼굴을 쓰다듬었다.“엄마가 시하랑 같이 있을게.”성시하는 엄마 품에 기대었다.성유원이 다가와 말했다.“시하랑 있어. 나는 먼저 위층에 올라갈게.”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한번 바라본 뒤 대답했다.“응.”성유원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거실에는 연지아와 성시하만 남았다.“시하야, 마음이 힘들면 엄마한테 이야기해 줄래?”성시하는 작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보았다.“엄마, 증조할아버지 몸이 안 좋아. 많이 아프대.”연지아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성종현은 이미 몇 번이나 입원한 적이 있었으니 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았다.연지아 자신은 그 일에 큰 감정이 없었다.하지만 힘들어하는 성시하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그저 달래듯 말했다.“증조할아버지 곁에는 돌봐주는 사람이 많잖아. 증조할아버지도 좋아지실 거야. 너무 무서워하지 마.”성시하는 고개를 숙였다.“시하 진짜 증조할아버지 걱정돼.”연지아는 딸을 바라보며 작은 손을 잡았다.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시하야, 증조할아버지 곁에 있고 싶어?”성시하는 다시 엄마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엄마, 주성시에 조금 늦게 가면 안 돼?”연지아는 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손으로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시하는 증조할아버지 곁에 있어도 돼. 엄마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시하가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오면 돼.”성시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시하 금방 엄마한테 갈게.”“그래. 기다릴게.”연지아는 성시하를 품에 안았다.성시하의 기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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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연지아의 눈동자가 순간 크게 흔들렸다.주민우는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눈치 있게 몸을 돌려 자리를 피했다.성시하는 입을 맞추고 있는 아빠와 엄마를 바라보다가 손으로 눈을 가리고 몸을 돌렸다.성유원의 입맞춤은 격하지 않았다.오히려 유난히 부드러웠다.그 입맞춤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성유원은 천천히 연지아를 놓아주었다.붉어진 뺨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러면 나 먼저 갈게.”연지아는 시선을 내리깔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성유원은 아직도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성시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시하야, 아빠 간다.”성시하는 손을 내렸다.“아빠, 조심해서 가.”“응. 도착하면 시하한테 전화할게.”“응.”“...”오전 10시 10분.경원시에서 레뉴로 직항하는 비행기가 예정대로 이륙했다.연지아는 성시하를 데리고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곧바로 연씨 가문 집으로 향했다.연지아의 짐은 이미 모두 정리된 상태였다.“엄마, 아빠 일은 어떻게 됐어요?”배난화가 말했다.“구체적으로는 나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법원에서 더 이상 사람은 안 왔고, 송나겸이 네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대. 지금으로 봐서는 정말 별일 없는 것 같아.”배난화도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연지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더 이상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지금 연지아가 송나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배난화도 먼저 묻지 않았다.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기로 했다.어떻게 되든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일이었다.오후.송나겸이 보낸 물건들이 연씨 가문 집에 도착했다.배난화는 상자를 뜯으며 연무현에게 말했다.“그 애한테 이제 그만 보내라고 해. 집에 물건이 이미 충분히 많아.”연무현이 대답했다.“나도 한번 말했어. 그래도 보내고 싶다는데 그냥 보내게 둬.”배난화도 지금 송나겸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아마 계속 무언가를 물질적으로 보상해야만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것일 테니까.연무현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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