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851 - Chapter 860

935 Chapters

제851화

아래에는 공항에서 바깥 풍경을 찍은 사진도 한 장 첨부되어 있었다.창밖의 날씨는 무척 좋았다.햇살은 따뜻했고, 하늘에는 구름이 느긋하게 흘러가고 있었다.연지아가 막 답장을 보내려던 순간.휴대폰이 진동했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성유원이었다.연지아가 전화를 받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일어났어?”“응. 방금 일어났어.”“시하는?”“화장실 갔어.”“내일 주성시에는 너 혼자 먼저 가는 거야?”“같이 가는 사람 있어. 일단 가서 며칠 쉬면서 적응하려고.”성유원은 더 자세히 묻지 않았다.“응. 그쪽은 다 준비해 뒀어. 내일 공항에 도착하면 데리러 나올 사람이 연락할 거야. 그대로 가서 지내면 돼.”원래는 성시하도 함께 갈 예정이라 성유원이 준비해 둔 것이었다.이제 연지아 혼자 가게 됐지만, 그의 말을 들은 연지아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조용한 가운데 연지아는 희미하게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아차렸다.“저녁 행사에 있어?”성유원이 대답했다.“데이비드가 초대해서 왔어.”연지아도 더 묻지 않았다.마침 그때 성시하가 화장실에서 나왔다.연지아가 불렀다.“시하야, 이리 와.”성시하는 엄마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엄마, 아빠랑 전화하고 있어요?”연지아는 휴대폰을 아이에게 건넸다.성시하는 휴대폰을 들고 한동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눴다.“됐어. 시하는 엄마랑 먼저 아침 먹으러 가.”“응.”성시하는 오늘 연씨 가문 집에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다음 날.성씨 가문에서 사람이 와 성시하를 데려갔다.연지아는 그 자리에 서서 차가 천천히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 한쪽이 텅 빈 듯 허전했고, 쉽게 떨어지지 않는 아쉬움이 밀려왔다.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배난화가 말했다.“이제 들어가자.”오후 두 시.강현수가 연지아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설민성도 연지아와 함께 주성시로 가기로 했다.최근 연지아가 계속 몸을 회복하는 동안 설민성도 쉬지 않고 강현수
Read more

제852화

그 말을 듣자.연지아는 순간 멈칫했다.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방금 잠에서 깼다면서 뭘 하고 있다는 걸까?“내가 어떻게 알아?”연지아는 맞혀볼 생각도 없었다.성유원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연지아는 곧바로 남자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표정이 순간 굳었다.“너...”성유원은 낮게 웃었다.유혹하듯 쉰 목소리가 이어졌다.“너랑 좀 깊은 대화 하고 싶어서.”순간.연지아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연지아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굳은 얼굴로 한참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겨우 진정했다.성유원은 대체 뭐에 씌었길래 저런 말을 하는 걸까.연지아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렸다.성유원은 끊긴 전화를 바라보았다.연지아가 화가 나 얼굴까지 빨개졌을 모습을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그는 입꼬리를 올려 낮게 웃은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찬물로 샤워했다.그 뒤 며칠 동안 연지아는 주성시에서 쉬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물론 완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저녁에는 업무를 보면서 이쪽 사업을 익혔다.업무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아 연지아가 충분히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주성시 지사에서는 현재 송나겸의 회사와 협력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다.지금 주성시 지사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다.연지아는 이곳의 유명한 관광지도 몇 군데 찾아다니며 쉬었다.완전히 낯선 환경에서.혼자 거리를 걷고.혼자 사진을 찍고.혼자 밥을 먹었다....혼자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기도 했다.창밖으로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빗소리를 들었다.혼자라는 사실이 불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오히려 몸과 마음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편안하고 여유로웠다.연지아는 휴대폰의 모든 알림음을 꺼두었다.지금은 그저 혼자 이 고요함을 즐기고 싶었다.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송나겸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주성시 여행 안내와 유명한 맛집 위치를 정리해 보낸 것이었다.모두 송나
Read more

제853화

이틀 뒤.연지아는 정식으로 주성시 지사에 출근해 업무를 넘겨받기 시작했다.지금의 연지아에게는 정신을 다른 곳에 쏟을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은 꽤 순조로웠다.연지아에게 업무를 인계해 주는 사람은 방 부장, 방동근이었다.나이는 마흔 살 안팎이었고, 현재 송나겸 회사와 진행 중인 협력 프로젝트도 그가 담당하고 있었다.연지아는 그대로 그에게 계속 맡기기로 했다.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자신에게 보고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했다.며칠 동안 계속 출근했지만 업무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주말에는 예약해 둔 심리 상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도 받았다.요즘 연지아는 밤에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잠도 얕았다.아무래도 낯선 환경으로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의사는 다시 약을 처방해 주었다.그날 퇴근 후.연지아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공유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다.주성시는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환경이 정말 좋았다.요즘 연지아는 출퇴근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회사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개를 들자 정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송나겸이었다.송나겸은 밝은 계열의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훤칠한 체격에 단정하게 서 있는 모습은 여전히 품위가 있었고, 얼굴도 눈에 띄게 잘생겼다.마침 퇴근 시간대였다.송나겸이 그곳에 서 있자 수많은 사람이 그를 바라보았다.눈에는 감추지 못한 감탄이 어려 있었고, 지나가면서도 몇 번씩 뒤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송나겸은 손목을 들어 시계를 한번 확인했다.손을 내리던 순간.멀지 않은 곳에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연지아를 발견했다.송나겸의 눈매에 곧바로 웃음기가 번졌다.그는 빠르게 다가와 연지아 앞에 멈춰 섰다.“지아야, 퇴근했네.”연지아는 시선을 거두었다.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건물 밖으로 걸어갔다.송나겸은 그녀 옆을 따라 걸었다.“먼저 저녁 먹으러 가자. 식당 예약해 뒀어.”연지아는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Read more

제854화

연지아가 전화를 받고, 성유원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여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성유원, 좀 그만하면 안 돼?”성유원은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손을 잠시 멈췄다.이내 천천히 물었다.“또 누가 너 화나게 했어? 오늘 일 잘 안 풀렸어?”연지아는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 괜히 화를 낼 데가 없어 더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깊게 숨을 한번 들이마신 뒤 말했다.“무슨 일이야?”성유원이 대답했다.“별일은 없어. 거기서는 잠은 좀 잘 자? 먹고 싶은 건 없고?”지금 연지아의 주성시 생활은 일상 전반을 세세하게 돌봐주는 사람이 붙어 있었다.먹는 것부터 마시는 것, 사용하는 물건까지 값비싼 식재료와 물품 대부분이 해외에서 신선한 상태로 공수됐다.도우미들은 연지아가 매일 얼마나 먹는지까지 살피며 식단을 바로바로 조절했다.연지아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줬다.그때 성유원이 다시 말했다.“와인 두 병도 보냈어. 방금 와인 저장고에서 꺼낸 거야. 먼저 마셔보고 괜찮으면 더 보내줄게.”“성유원.”연지아가 무겁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왜?”“너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말투는 유난히 진지했다.전화기 너머가 몇 초간 조용해졌다.잠시 뒤 성유원이 천천히 말했다.“아직 몸도 완전히 회복된 거 아니니까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통화를 마친 뒤.성유원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송나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금방 연결됐다.“무슨 일이야?”성유원이 곧장 물었다.“너 오늘 지아 만나러 갔어?”송나겸은 잠시 멈칫했다.“네가 어떻게 알아?”자신이 연지아를 만나러 온 일을 성유원에게 굳이 알려줄 사람은 없었다.연지아가 성유원에게 일일이 말했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거기까지 생각한 송나겸은 속으로 조금 안심했다.아마 성유원이 연지아와 연락하다가 눈치챈 모양이었다.성유원은 송나겸의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를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왜 그렇게 긴장해?”송나겸이 말했다.“내가 뭐가 긴장돼. 어쨌든 나랑 지아는
Read more

제855화

다음 날 주말.연지아는 외출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그러자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벽에 기대 서 있는 송나겸이 보였다.송나겸은 그녀를 보자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동생, 좋은 아침.”‘동생’이라는 호칭을 듣자 연지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송나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사람처럼 말했다.“가자. 지금 출발하면 시간 딱 맞아.”연지아는 그를 한번 바라봤다가 시선을 거두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송나겸의 차에 올라탔다.결혼식장은 교외에 있는 생태형 리조트 단지였다.차로 한 시간 정도 걸렸다.두 사람 모두 축의금만 준비했기에 따로 선물을 챙길 필요는 없었다.가는 동안.연지아는 계속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송나겸은 틈틈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연지아는 여전히 거리를 두는 태도였지만, 송나겸은 전혀 지치지 않는 듯했다.그러던 중.연지아에게 손재인의 전화가 걸려 왔다.“지아 씨, 오늘 주말인데 어디 놀러 가요?”연지아가 대답했다.“집안 어른 손자 결혼식이 있어서 오늘 참석하러 가요.”손재인이 물었다.“혼자요?”연지아는 잠시 멈칫했다.“한 명 더 있어요.”손재인은 곧바로 무언가를 눈치챈 듯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그럼 지금 같이 있는 거예요?”“네.”손재인도 더 캐묻지 않았다.“맞다. 이번 주 수요일에 저랑 강 대표님이 그쪽으로 가요. 대표님은 업무 점검 때문에 가는 거고, 저는 주로 지아 씨랑 같이 있으려고요. 혼자 심심할까 봐.”연지아는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통화를 마친 뒤.연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송나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바라보며 물었다.“강현수 씨 다음 주에 와?”한참 뒤.연지아가 별다른 감정 없이 대답했다.“응.”송나겸의 질문에 처음으로 제대로 대답해 준 셈이었다.송나겸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잘됐네. 오면 같이 밥 한번 먹자.”두 사람이 결혼식장에 도착했을 때.신랑 신부 측에서도 두 사람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 미
Read more

제856화

결혼식이 시작됐다.신랑 측에서는 연지아와 송나겸을 아예 혼주석이 있는 메인 테이블에 배치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신랑과 신부는 한창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었다.현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고 있었다.연지아는 자리에 앉아 북적이고 행복한 분위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때 송나겸이 휴대폰을 들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연지아는 저도 모르게 그를 한번 바라보았다.송나겸이 시선을 알아차리고 물었다.“왜?”연지아는 고개를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잔을 들어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송나겸은 영상 한 편을 찍은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러고는 곧바로 그 영상을 누군가에게 보냈다.새벽의 레뉴 거리.성유원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송나겸에게서 영상 메시지를 받았다.영상을 재생해보니.신부가 신랑의 팔짱을 끼고 메인 무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이었다.현장 음악도 행복한 분위기로 흘러나오고 있었다.영상 속에서는 누군가가 계속 카메라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신랑 뒤를 따라가던 들러리도 이쪽을 쳐다보다가 순간 정신이 팔려 넘어질 뻔했다.영상 마지막에는 단 1초 정도.송나겸 옆에 앉아 있는 연지아의 옆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성유원은 영상을 다 본 뒤 낮게 비웃듯 웃었다.그리고 영상을 마지막 1초 지점에 멈춰 세웠다.연지아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표정은 담담했고, 별다른 감정은 드러나지 않았다.송나겸은 영상을 보낸 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다시 고개를 들어 무대 위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신랑과 신부를 바라보았다.물론 성유원도 그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다.식사가 시작되고.큰 테이블 위에는 온갖 음식이 가득 올라왔다.연지아는 테이블을 직접 돌리기도 애매해서 그냥 앞에 놓인 음식만 조금씩 먹고 있었다.송나겸은 먼저 음식을 집어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었다.“양지 맛 괜찮아. 먹어봐.”연지아는 그릇 안의 양지를 바라보다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먹었다.송나겸은 연지아가 그 음식을 다시 꺼내놓지 않은 것
Read more

제857화

차 안은 조용해졌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연지아가 물었다.“그때 왜 재인 선배랑 헤어진 거야?”송나겸은 차분하게 운전하며 앞을 바라보았다.“내가 잘못한 건 맞아. 그때 나는 결혼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그래서 당시 안연청이 소란을 피웠을 때도 그 일을 계기로 혼사를 미룰 명분이 생겼다.손재인이 자신을 미워해도 상관없었다.그래야 다른 남자를 만나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그때의 송나겸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다.사랑도 마찬가지였다.혼자라면 거리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하지만 가정이 생기고 지켜야 할 약점이 생기면 무슨 일을 하던 손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결국 상대까지 위험하게 만들 뿐이었다.연지아가 다시 물었다.“그럼 지금은 재인 선배를 어떻게 생각해?”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렀어도 연지아가 보기에는 손재인에게 송나겸을 향한 감정이 분명 남아 있었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도 결국 누구와도 관계를 확정하지 않았을 리 없었다.정말 완전히 잊었다면 진작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을 것이다.빨간불이 켜졌다.송나겸은 차를 멈추고 차분하게 말했다.“내 일은 당분간 생각 안 할 거야. 지아 네가 좀 안정되고 나서야 내 인생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연지아도 옆으로 시선을 돌려 그와 눈을 마주쳤다.몇 초 뒤.연지아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초록불이 켜졌다.송나겸은 차를 출발시켜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주거 단지에 돌아온 뒤.연지아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송나겸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거실 소파에 기대앉아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 앱을 확인했다.성유원에게서는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다.저녁이 되자.송나겸은 뻔뻔하게라도 연지아 집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을 생각으로 찾아갔다.도우미가 문을 열었다.송나겸을 본 도우미가 바로 물었다.“혹시 연지아 씨 오빠분이세요?”송나겸은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맞아요. 동생 보러
Read more

제858화

연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도우미를 바라보며 물었다.“오빠가 무슨 일로 왔대요?”도우미가 대답했다.“잘 모르겠어요.”연지아는 담담하게 말했다.“중요한 일 없으면 돌아가라고 해주세요.”도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아래층으로 내려간 도우미는 연지아의 말을 그대로 송나겸에게 전했다.송나겸이 말했다.“그럼 하나만 더 물어봐 주세요. 오늘 점심에 먹은 양지는 맛있었는지.”도우미는 잠시 멈칫했다.연지아와 친오빠의 사이가 그렇게 가까워 보이지는 않았다.그런데 왜 저녁이 되어서야 점심에 먹은 음식 맛을 묻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래도 결국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물었다.연지아는 도우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송나겸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분명 중요한 일은 아니고, 그저 심심해서 이러는 것 같았다.연지아는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말했다.“그냥 돌아가라고 해주세요.”도우미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송 대표님, 연지아 씨가 돌아가시라고 하세요.”송나겸은 예상했다는 듯 온화하게 말했다.“그러면 하나만 더 물어봐 주세요. 오늘 기분은 어땠는지.”도우미는 진심으로 조언했다.“송 대표님, 그냥 연지아 씨한테 직접 전화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송나겸은 웃었다.“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도우미도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위층으로 올라갔다.“송 대표님이 오늘 기분이 어떠셨는지 물어보셨어요.”연지아는 말문이 막혔다.“...”오늘 안 들여보내 주면 계속 이런 식으로 질문을 이어갈 생각인 것 같았다.연지아가 말했다.“그냥 문 닫아주세요.”“네.”송나겸은 도우미가 다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스스로 선을 지켰다.문은 열려 있었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으니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무언가 말하려던 순간.도우미가 말했다.“죄송합니다, 송 대표님.”그리고 그대로 문을 닫았다.송나겸은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성유원이 잠에서
Read more

제859화

성유원은 연지아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아예 단체 채팅방에서 직접 찾았다.연지아가 답을 하지 않으면 성시하가 대신 한 번 더 불러주기도 했다.지금의 성시하는 성유원과 마찬가지였다.연지아가 보고 싶으면 곧바로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그날.성유원은 송나겸과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때 성시하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성유원은 곧바로 받았다.“아빠.”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유원은 영상 속 딸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송나겸은 성시하의 목소리를 듣고 말했다.“그러면 나 먼저 끊을게.”성유원이 말했다.“괜찮아. 계속 말해.”성시하가 물었다.“아빠, 누구랑 통화하고 있어?”성유원이 대답했다.“나겸 아저씨.”유난히 그 호칭을 강조해서 말했다.송나겸은 ‘나겸 아저씨’라는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성시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응.”마침 그때.연지아도 영상 통화에 들어왔다.“엄마.”성시하가 반갑게 외쳤다.성유원은 송나겸에게 말했다.“나 먼저 끊을게.”송나겸은 곧이어 들려오는 통화 종료음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성유원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안 봐도 뻔했다.역시 뒤끝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수요일 저녁.강현수와 손재인이 주성시에 도착했다.회사 건물 아래.“지아 씨.”손재인은 빠르게 다가와 연지아를 가볍게 안았다.“혼자 여기 지내는 건 좀 익숙해졌어요?”연지아가 대답했다.“네. 꽤 익숙해졌어요.”“다행이네요.”연지아는 강현수를 바라보며 인사했다.“교수님.”강현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송나겸도 조금 있다가 올 거야. 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연지아는 강현수의 말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송나겸은 요즘 이쪽에 오면서 특별히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오늘 점심에도 굳이 찾아와 직접 점심을 가져다주면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이야기했다.물론 연지아는 몰랐다.그때 송나겸이 몰래 연지아가 자신이 가져온 점심을 먹는 사진을 한 장
Read more

제860화

연지아는 손재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요.”손재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송나겸이 예약한 곳은 강변에 있는 프라이빗 레스토랑이었다.주변 풍경도 꽤 좋았다.일행은 룸으로 들어갔다.음식을 주문한 뒤.강현수와 송나겸은 창가 쪽에 앉아 업무 이야기를 나눴다.연지아와 손재인은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 보니, 연지아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현재 송나겸과 안씨 가문 사이의 싸움에서는 송나겸이 완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그러니 지금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이었다.네 사람은 저녁 식사를 마쳤다.손재인은 연지아와 함께 그녀가 머무는 집으로 돌아갔다.강현수는 근처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그날 밤.송나겸은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해외 업무 전화를 한 통 마친 뒤 휴대폰을 내려놓고 메시지 앱을 열었다.성유원과의 대화창에는 여전히 아무런 답도 없었다.한참 뒤.송나겸은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뭐 해?]30분쯤 지나서야 성유원의 답장이 왔다.[네 동생 신경 쓰고 있어.]송나겸은 말문이 막혔다.“...”역시 저 인간한테 괜히 말을 걸었다.주말.연지아는 모처럼 주성시에 온 강현수와 손재인을 데리고 근교로 놀러 갈 생각이었다.여기까지 왔으니 주변도 제대로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았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손재인이 마침 생리를 시작해 몸이 불편했다.푹 쉬는 편이 나았다.손재인이 말했다.“지아 씨는 강 대표님이랑 다녀와요. 대신 돌아올 때 맛있는 거 사다 주면 돼요.”연지아가 말했다.“그러면 그렇게 할게요. 선배님은 푹 쉬어요.”“네.”강현수는 직접 운전해 연지아와 함께 출발했다.송나겸도 두 사람이 오늘 놀러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현수가 함께 갈 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송나겸도 원래는 연지아와 같이 가고 싶었지만, 결국 따라가지는 않았다.강현수와 연지아는 산에 오르고 유람선도 탔다.날씨가 좋아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이
Read more
PREV
1
...
8485868788
...
9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