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연지아는 정식으로 주성시 지사에 출근해 업무를 넘겨받기 시작했다.지금의 연지아에게는 정신을 다른 곳에 쏟을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은 꽤 순조로웠다.연지아에게 업무를 인계해 주는 사람은 방 부장, 방동근이었다.나이는 마흔 살 안팎이었고, 현재 송나겸 회사와 진행 중인 협력 프로젝트도 그가 담당하고 있었다.연지아는 그대로 그에게 계속 맡기기로 했다.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자신에게 보고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했다.며칠 동안 계속 출근했지만 업무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주말에는 예약해 둔 심리 상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도 받았다.요즘 연지아는 밤에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잠도 얕았다.아무래도 낯선 환경으로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의사는 다시 약을 처방해 주었다.그날 퇴근 후.연지아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공유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다.주성시는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환경이 정말 좋았다.요즘 연지아는 출퇴근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회사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개를 들자 정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송나겸이었다.송나겸은 밝은 계열의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훤칠한 체격에 단정하게 서 있는 모습은 여전히 품위가 있었고, 얼굴도 눈에 띄게 잘생겼다.마침 퇴근 시간대였다.송나겸이 그곳에 서 있자 수많은 사람이 그를 바라보았다.눈에는 감추지 못한 감탄이 어려 있었고, 지나가면서도 몇 번씩 뒤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송나겸은 손목을 들어 시계를 한번 확인했다.손을 내리던 순간.멀지 않은 곳에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연지아를 발견했다.송나겸의 눈매에 곧바로 웃음기가 번졌다.그는 빠르게 다가와 연지아 앞에 멈춰 섰다.“지아야, 퇴근했네.”연지아는 시선을 거두었다.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건물 밖으로 걸어갔다.송나겸은 그녀 옆을 따라 걸었다.“먼저 저녁 먹으러 가자. 식당 예약해 뒀어.”연지아는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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