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다시 손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내일 송나겸 해성시로 돌아간대요.”그 말을 듣자.손재인은 연지아와 눈을 마주친 뒤 어깨를 으쓱했다.막 까놓은 귤을 먹으며 말했다.“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죠?”연지아가 문득 물었다.“안연청 일은 빼고 생각하면, 선배님은 송나겸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이제 송나겸의 정체를 알고는 있었지만, 연지아의 기억 속 어린 시절 오빠와 지금의 송나겸은 완전히 따로 떨어진 사람처럼 느껴졌다.도저히 두 사람을 하나로 연결할 수 없었다.지금 송나겸이 보상하려 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계속 사과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두 모습이 겹쳐지지 않았다.그래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손재인은 잠시 멈칫했다.쿠션 하나를 집어 품에 안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생각은 천천히 과거로 흘러갔다.한참 뒤.손재인이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저는 송나겸이 정말 평생을 맡겨도 되는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외적인 조건은 말할 것도 없고, 감정 기복도 거의 없었고요.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해결해 줬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안연청을 늘 가장 먼저 챙겨도 참았어요.”그러다 손재인은 문득 쓴웃음을 지었다.“그때 송나겸 때문에 저도 정말 안연청 비위를 맞춘 적 있어요. 자기 여동생을 어찌나 끔찍하게 챙기던지, 저는 진짜 여동생한테 집착하는 거 아닌가 의심한 적도 있었어요. 속으로 아무리 화가 나도, 어차피 그 사람이랑 결혼할 생각이었으니까 참기 싫어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연지아는 보모가 건네준 우유를 받아 들고 손재인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아무리 뛰어난 여자라도 사랑 앞에서는 남자보다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것 같았다.어쩌면 타고난 차이일지도 몰랐다.남자는 가치와 이해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여자는 결국 진심을 바라게 된다.하지만 수많은 잔인한 현실은 여자들에게 계속 알려주었다.진심은 얻기 어렵고, 마음은 쉽게 변한다는 것을.손재인이 다시 말했다.“그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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