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선이 뚜렷한 이목구비와 깊은 눈은 천년 동안 마른 우물처럼 아득했다. 그 깊은 곳에는 위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손목에 찬 염주가 한층 엄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서 있었지만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진이정.연지아는 전에 석진운이 마련한 프라이빗 모임에서 만났던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진이정은 연지아를 한번 훑어본 뒤 고개를 숙이고 온몸을 떨고 있는 여자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불렀다.“연정아.”윤연정은 그를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거역하지도 못했다.“크... 큰오빠.”“돌아가자.”남자의 낮은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강압적인 기세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윤연정은 앉은 채 움직이지 않고 연지아의 손을 더욱 세게 붙잡았다.진이정은 눈을 가늘게 떴다.윤연정은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진이정의 기세가 변한 것을 느낀 듯 온몸을 세차게 떨었다.성민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진이정 씨, 연정 씨가 함께 가기를 원하지 않으니 돌아가 주시죠. 진심원 씨가 와서 연정 씨를 데려갈 겁니다. 연정 씨를 제게 맡겼으니 저도 진심원 씨가 직접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진이정은 고개를 돌려 성민우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성민우 씨, 지금 바로 진심원에게 전화해요.”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 배어 있었다.성민우는 그와 시선을 마주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진이정은 시선을 거두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진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가 자동으로 끊길 때까지 상대는 받지 않았다.진이정은 더 전화하지 않고 윤연정을 바라보았다.“연정아, 나와 돌아가자.”윤연정은 연지아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초점 없는 눈으로 어디인지 모를 곳을 바라보던 그녀는 잠시 침묵한 뒤에야 겨우 목소리를 냈다.“나.... 난 언니를 기다릴래.”이 말을 하는 데 모든 힘을 다 쏟은 듯했다.연지아는 남자의 얼굴이 확연히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진이정 씨, 우선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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