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접실 안.연지아가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 있는 조정혁이 보였다.여전히 사람을 홀릴 듯한 분위기였다.입꼬리에는 희미하게 오만한 미소가 걸려 있었고, 눈을 들어 연지아를 바라볼 때는 그 안에 날카로운 기색이 숨겨져 있었다.연지아가 나타난 것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연지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정혁을 바라보았다.찾아온 사람은 조정혁 혼자가 아니었다.연지아는 앞으로 걸어가 곧바로 상석에 앉았다.조정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조정혁 씨, 무슨 일로 오셨죠?”하명진은 연지아의 곁에 서 있었다.조정혁이 웃으며 말했다.“에블린, 이제 성유원 대신 여기 주인 노릇이라도 하려는 거야?”연지아는 물러서지 않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여기에는 내 몫도 있어요. 내가 그 사람을 대신해서 결정하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요?”조정혁의 입가에 걸린 웃음이 조금 더 짙어졌다.“전에는 이혼 소송까지 하고 있지 않았나?”“그건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말해요. 대체 무슨 목적으로 온 거죠?”조정혁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조금 가셨다.그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짓했다.상대는 서류 가방에서 문서 한 부를 꺼내 조정혁에게 건넸다.조정혁은 그 서류를 연지아에게 내밀었다.“에블린, 한번 봐.”연지아는 경계하는 눈으로 조정혁을 한번 바라본 뒤 서류를 받아 펼쳤다.첫 장을 끝까지 읽은 순간.연지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그녀는 조정혁을 바라보며 냉소했다.“조정혁 씨,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왔네요. 성유원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는 거예요?”연지아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지금은 확신할 수 있었다.성유원의 실종은 분명 조정혁과 관련이 있었다.조정혁의 입가에는 여전히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에블린,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게 좋을 거야. 한밤중에 바다에 빠진 사람이야. 성유원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인간이지, 신은 아니잖아.”그 말을 듣는 순간.연지아의 호흡이 무거워졌다.조정혁이 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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