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곧바로 뉴스 알림을 눌러 확인했다.어젯밤 대서양을 항해하던 한 호화 크루즈가 거센 폭풍을 만나 50명이 실종되고 100명이 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연지아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곧바로 데이비드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금방 연결됐다.“에블린.”“데이비드, 어젯밤 성유원이랑 같이 있었어?”데이비드도 그녀의 말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원래 오늘 헬기 타고 배에 올라갈 예정이었어. 나도 지금 유원이랑 연락이 안 돼. 해상 순찰대에서 수색 중이고, 나도 따로 사람을 더 투입했어.”그러다 갑자기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런데 유원이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에블린 너는 자연스럽게 이혼할 수 있는 거 아니야?”그 말을 듣는 순간.연지아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데이비드! 농담도 상황 봐가면서 해.”데이비드는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걱정하지 마. 유원이 그 자식 워낙 목숨 질긴 사람이잖아. 별일 없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찾으면 다시 연락할게.”연지아는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움켜쥔 손끝이 희게 질려 있었다.그녀는 다시 뉴스 내용을 자세히 확인했다.크루즈가 전복된 것은 아니었다.다만 선체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실종자들은 바다에 추락한 사람들이었다.밤.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연지아는 그 뒤를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다.하지만 성유원이라면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살아남을 능력이 충분했다.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닥쳤다고 해도 쉽게 바다에 떨어질 사람은 아니었다.그런데도 지금 머릿속은 걷잡을 수 없이 엉망이었다.연지아가 기사에게 말했다.“차 돌려주세요.”그때.휴대폰이 진동했다.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연지아의 가슴이 팽팽하게 조여들었다.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진정하려 했다.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전화를 받았다.“시하야.”성시하는 지난 며칠 동안 아빠와 엄마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전화를 하지 않았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