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겸은 연무현과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차 문을 열고 내려 병원 안으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병실 앞에 도착하자 복도에 서서 통화 중인 이서연이 보였다. 그녀는 성한민과 통화하고 있었다.송나겸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통화를 마친 이서연은 고개를 돌려 그곳에 서 있는 송나겸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태도로 물었다.“나겸아, 무슨 일이니?”송나겸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사모님, 지아의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이서연은 잠시 멈칫했다.전에 성시하는 자신에게 외삼촌이 두 명 있다고 말했다. 연씨 가문의 가족관계나 연지아에게 어떤 오빠가 있는지 이서연은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성시하가 송나겸도 자신의 외삼촌이라고 말하자 그제야 놀라면서도 의문이 들었다.송나겸이 어떻게 연지아의 오빠가 된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서연은 원래 송정미에게 연락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연락하기도 전에 성유원에게 사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지금 송나겸의 반응을 보니 성시하의 말은 모두 사실인 듯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송나겸이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아를 쫓아내려고 정말 애를 많이 쓰셨더군요. 사모님이 그렇게 한 게 시하를 위해서인지, 성유원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을 위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서연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송나겸은 계속 말했다.“시하가 자신의 엄마가 할머니에게 강제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모님을 어떻게 대하길 바라십니까? 아이의 감정적인 필요는 무시하고 강제로 받아들이게 하실 생각입니까?”“사모님은 대체 성유원에게 어떤 며느리를 맺어 주고 싶으신 겁니까? 사모님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오직 사모님 뜻대로만 행동하는 여자입니까? 성유원이 그 여자에게 지나치게 잘해 줘서도 안 되는 겁니까?”“...”송나겸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가시가 돋쳐 있었다. 이서연의 체면을 모조리 벗겨 내는 말에 그녀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