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강이주가 미스틱레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원후가 백초아를 데리고 먼저 와 있었다.사무실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었고, 여기저기서 낮은 목소리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아직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도하늘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심 대표님, 이건 강 대표님 오신 다음에 이야기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심원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그 옆에 선 백초아는 어딘가 억울한 기색을 띠고, 작은 목소리로 반복해서 말했다.“그만해요.”공기는 눈에 띄게 가라앉아 있었다.“무슨 일이야?”강이주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앞으로 나오며 굳어 있던 분위기를 끊었다.도하늘은 강이주를 보자마자 곧바로 다가왔다.“대표님, 오셨군요. 심 대표님이 대표님 사무실을 백초아 팀장님께 쓰게끔 한다고 하셔서요.”백초아의 갑작스러운 합류만으로도 내부 불만은 충분히 쌓여 있었다.그런데 출근하자마자 강이주의 사무실까지 내놓으라는 말이 나오자, 비서인 도하늘이 가장 먼저 반발했다.미스틱레벨의 다른 직원들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래서 자연스럽게, 강이주 사무실 앞에서 심원후와 대치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었다.도하늘의 말을 들은 강이주는 고개를 들어 심원후를 바라봤다.강이주의 시선을 받은 심원후는 코끝을 만지며, 헛기침한 뒤 설명했다.“네 사무실이 북향 남향 다 트여 있고, 채광도 좋잖아. 초아한테 더 맞을 것 같아서.”강이주의 사무실은 넓었고, 볕도 잘 들었다.처음 이 사무실을 정할 때도, 심원후가 직접 강이주의 사무실로 골랐다.그때 심원후는 강이주가 기분 좋게 일해야 효율도 오른다며 웃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그 사무실을 백초아를 위해 내놓으라고 하고 있었다.강이주가 미스틱레벨을 위해 해 온 일들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래서 심원후의 결정은 더욱 반감을 살 수밖에 없었다.강이주는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며 심원후 뒤에 반쯤 숨어 있는 백초아를 힐끗 바라봤다.그리고 다시 심원후를 보며 입꼬리를 아주 옅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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