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도 애써 심원후를 이해해 보려 했던 동료들은, 이제 더는 무리해서 심원후의 편을 들 이유를 찾지 않았다.여기까지 오자 누구나 다 알 수 있었다.이미 상황은 분명했고, 사람들 마음속 저울은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강이주의 시선은 차갑게 가라앉았다.“끝까지 백초아 씨랑 같이 이 판을 망치고 싶다면, 말리진 않을게요. 그건 심 대표님의 자유니까요. 제가 상관할 일도 아니고.”강이주는 잠시 말을 끊었다.그리고 싸늘한 눈으로 심원후와 백초아를 차례로 훑었다.“하지만 이 게임은 저랑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이 만든 결과물이에요. 누구든, 누구 이름을 앞세우든, 그걸 이대로 망가뜨리는 건 못 봐요.”강이주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게임이 끝내 출시되지 못하더라도 제가 그렇게 애써서 만들어 낸 내 작품을 다른 사람 손에 망가진 채로 넘기진 않을 거예요.”심원후가 멍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심원후는 왠지 알 것 같았다.강이주가 다음으로 무슨 말을 할지.그리고 그 말이, 자기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쪽일 거라는 것도.강이주는 단호하게 말했다.“제 말은, 이 게임 차라리 세상 밖에 못 나와도 상관없다는 뜻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엉뚱한 속셈 가진 사람들한테 내 작품을 망치게 둘 생각은 없잖아요. 심원후 대표님, 투자 빼세요. 제 게임도 출시하지 않겠습니다.”강이주는 그동안 수도 없이 물러섰다.그런데 돌아온 건 심원후의 더 심한 압박뿐이었다.심원후는 강이주가 어떻게든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 마음을 붙잡고, 계속 강이주를 몰아붙였다.투자를 빼겠다고 윽박질러도 참았다.백초아를 팀에 들이밀어도 참았다.그런데 이제는 다 같이 버텨 온 사람들 마음도, 그 오랜 시간과 노력도 무시한 채 백초아가 마음껏 휘젓도록 내버려두고 있었다.거기까지 와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강이주는 그제야 깨달았다.자기가 왜 아직도 심원후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기대를 남겨 두었는지.이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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