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강이주는 곧바로 자기 명의의 아파트로 차를 몰았다.밤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심원후에게서 전화가 연달아 걸려왔다.강이주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꾼 채 소파 옆에 던져두고, 울리다 끊어지는 걸 그대로 두었다.‘심원후 성격에는 몇 번 이러다 말겠지.’역시나 세 번째 전화가 끊긴 뒤, 더 이상 걸려 오지 않았다.잠시 후,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이번에는 장 여사였다.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강이주는 결국 전화받았다.“네, 엄마.”전화기 너머로 장숙연 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디야? 원후가 전화했다던데, 왜 안 받아?]이어서 장 여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이주야, 원후가 먼저 한발 물러섰잖아. 너도 좀 어른스럽게 굴어라. 기회 한 번은 주면 안 되겠니?]말끝마다 피로가 묻어 있었다.장 여사는 강이주와 심원후 사이의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점점 알 수 없었다.딸의 성격을 모를 리 없었다.상대가 강하게 나올수록 강이주도 더 완강해진다는 것도.강이주는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엄마, 저도 이제 성인이에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이 말에 장 여사가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이미 그 분노를 감당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하지만 예상했던 고함은 들리지 않았다.장 여사는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그렇게 나오면, 나도 더는 뭐라 안 하마. 그래도 피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정말로 원후랑 끝낼 생각이면, 원후한테는 제대로 말해야지. 원후 부모님 쪽도 그렇고, 결국은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할 일이야.]이건 단순히 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몇 년간 얽힌 이해관계도 있었고, 강이주가 끝내겠다고 해서 바로 끝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장 여사는 강이주 역시 그걸 안다고 생각했다.어머니의 한발 물러선 태도에, 강이주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엄마가... 물러선 건가?’잠시 생각한 뒤, 강이주는 답했다.“알겠어요. 심원후랑은 제가 직접 이야기할게요.”그 말에 장 여사는 더 말하지 않았다.몇 마디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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