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31 - Chapitre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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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이주 씨... 너무 침착한 거 아닌가?’류남정은 강이주를 끌고 앞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강이주가 류남정을 붙잡았다.강이주는 류남정에게 고개를 저었다.지금 다가가면... 구기빈이 난처해질 뿐이었다.구기빈은 등을 돌리고 있어 강이주와 류남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는 앞에 선 여자를 몹시 귀찮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장세영은 곁눈으로 강이주의 모습을 보았다. 오늘 구기빈 곁에 있던 여자가 강이주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구기빈의 불편한 표정을 본 장세영의 표정이 굳어졌다.장세영은 S시 장씨 집안의 외동딸이자 구기빈의 동창이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구기빈을 좋아했다.하지만 장세영이 어떤 식으로 마음을 표현해도 구기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장세영은 온갖 노력을 들여 겨우 구기빈을 불러냈다.강이주 이름을 핑계로 사람을 시켜 구기빈을 갑판으로 불러냈고, 다시 한번 고백하려고 했다.장세영은 구기빈이 강이주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더구나 자신이 그렇게 여러 번 다가갔는데도 구기빈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기빈아, 나... 널 좋아해.”강이주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둔 장세영이, 진지한 표정으로 구기빈에게 고백했다.목소리가 작지 않아서 강이주와 류남정에게도 들렸다.강이주는 장세영의 도발적인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것을 느꼈다.장세영은 이미 강이주를 보고도 강이주 앞에서 구기빈에게 고백하고 있었다. 도발하는 게 분명했다.구기빈은 장세영의 말을 듣자 눈매가 차가워졌다.“내가 말했지.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네 고백은 나한테 이미 불편할 뿐이야.”예전과 똑같은 대답이었다.장세영은 손을 꽉 쥐고 구기빈을 노려보았다.“난 못 믿어.”구기빈은 더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곧바로 돌아서서 자리를 뜨려고 했다. 장세영에게 헛되이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장세영은 포기하지 못하고 구기빈에게 달려들었다. 떠나지 못하게 끌어안으려 했다.하지만 구기빈은 장세영에게 손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장세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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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장세영은 금세 마음을 추스리면서 천천히 강이주에게 다가왔다.장세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구기빈이 몸을 돌려 강이주 곁에 섰다. 이어 장세영이 보는 앞에서 강이주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감싸 안는 힘은 꽤 강했다. 강이주는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구기빈의 품에 기대게 되었다.강이주는 장세영의 굳은 표정을 보며 구기빈이 자신을 안는 대로 두었다.두 사람의 자세는 누가 봐도 다정하고 가까워 보였다.구기빈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차가웠다.“소개할게. 강이주. 내 여자친구고, 앞으로 내 아내가 될 사람이야.”오늘 혼인관계증명서를 챙겨 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구기빈은 그 서류를 장세영 앞에 내밀어 미련을 완전히 끊게 만들었을 것이다.장세영은 이를 악물고 강이주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허리에 닿은 손의 힘이 점점 강해지자, 강이주는 구기빈이 자신에게 맞장구를 부탁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입꼬리를 올린 강이주가 구기빈의 가슴에 살짝 기대며 장세영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기빈 씨 여자친구, 강이주예요.”구기빈이 여자친구라면 여자친구인 것이다.강이주는 장세영을 더 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구기빈을 향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안에 안 보이길래 나와 봤어. 자기는 나만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주변에 여자가 많아? 또 누가 자기한테 관심을 보인 거야?”“나 화났어. 자기가 알아서 정리해. 제대로 못 하면 오늘 밤 방에 못 들어와. 복도에서 자.”강이주의 말은 장세영에게 자신과 구기빈의 관계가 단순한 연인 이상이라는 걸 알리는 말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쓰고 있었고, 관계도 안정적이라는 뜻이었다.옆에 있던 류남정은 남몰래 강이주에게 엄지를 척 세웠다.‘이주 씨, 소유권 선언 제대로네요.’구기빈도 강이주의 말에 잠깐 멍해졌다.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맞장국를 쳤다.“억울해. 저 여자가 혼자 달라붙은 건데, 그게 내 잘못이야?”“그럼 내 잘못이라는 거야?”강이주가 구기빈의 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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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구기빈은 강이주의 말에 맞춰 곧장 세 번이나 부정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원래 좋지 않았던 장세영의 표정은 더 참담해졌다.그러나 구기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장세영에게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수없이 거절해 왔다.그런데도 장세영은 고치지 않았다.강이주의 화가 묻어난 말을 들은 구기빈은 장세영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나랑 너는 아무 관계도 없어. 네가 누군데 이렇게 친한 척이야? 내 아내도 나를 그렇게 부른 적 없는데, 네가 뭔데.”마치 충성을 보이기라도 하듯, 구기빈은 강이주의 허리를 안은 채 뒤로 물러났다. 장세영이 더러운 것이라도 되는 듯한 행동이었다.그 뒷걸음질을 본 류남정의 입꼬리가 움찔했다.‘아예 연기에 빠졌네?’‘그런데 이상하게 보기가 좋은데?’강이주도 구기빈의 행동에 웃음이 났다.연기를 맞춰 주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구기빈은 너무 진심 같았다.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에 장세영의 안 좋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가자. 돌아가자.”구기빈은 고개를 돌려 강이주에게 부드럽게 말했다.눈빛은 다정했고, 방금 전 차갑게 말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강이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구기빈의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럽게 구기빈의 품에 기대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가까운 자세로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갔다.장세영은 창백했다가 붉어졌다가 하면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류남정은 바로 따라 들어가지 않고, 장세영을 조용히 살핀 뒤 선의로 말했다.“장세영 씨, 그렇게 오래 쫓아다녀도 안 되는데, 왜 굳이 자기 사람이 아닌 남자에게 매달려요?”전에 류남정은 임해승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구기빈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재벌가 아가씨가 있고, 구기빈과 대학 동창이라고 했다.하지만 구기빈에게는 그때도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장세영을 대하는 태도는 얼어붙은 강처럼 차가웠고, 가까이 다가갈 틈조차 주지 않았다고 했다.구기빈에게 접근하려고 이 장씨 집안 아가씨가 거액을 들여 RG그룹과 협력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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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류남정은 룸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강이주가 있는 자리로 향했다.강이주 옆에 앉고, 임해승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반대로 임해승은 류남정이 들어온 뒤부터 계속 류남정만 바라보고 있었다.그 눈빛에는 참는 마음과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다정함이 섞여 있었다.강이주의 뺨이 살짝 붉어진 걸 본 류남정은 호기심이 생겨 귓가에 대고 살짝 물었다.“설마요. 구 대표를 위해 연기 좀 도와준 것뿐인데 왜 이렇게 빨개졌어요?”‘돌아오는 길에 둘이...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던 건가?’강이주는 손으로 뺨을 톡톡 두드리며 되물었다.“많이 빨개요? 방금 칵테일을 조금 마셨더니 술기운이 올라서 그래요.”강이주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뺨이 발그레해졌다.류남정은 그 말을 듣고 의심을 거두었다.“그런 줄 알았어요.”강이주는 살짝 웃었다.뺨이 붉어진 이유의 절반은 술 때문이었다. 나머지 절반은...강이주는 곁에 있는 남자를 살짝 흘겨보았다.전부 구기빈 탓이었다.아까 강이주는 순수하게 구기빈의 불필요한 인연을 끊어 주려고 연기를 도왔을 뿐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구기빈이 강이주를 끌어안다시피 데리고 걸어왔다.둘의 행동이 너무 가깝게 보여서, 연회장을 지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꽤 쏠렸다.강이주는 본능적으로 구기빈을 밀어내려 했지만, 구기빈이 허리를 감싼 손에는 오히려 더 힘이 들어갔다.겉으로 보기에는 강이주가 구기빈에게 거의 매달린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사람들의 놀리는 듯한 시선, 구기빈의 체온이 겹쳐지자 강이주의 얼굴은 완전히 달아올랐다....연회가 이어지는 동안 강이주와 류남정은 내내 붙어 있었다. 남자들은 한쪽에서 가볍게 술을 나눴다.연회가 끝나 갈 무렵, 강이주는 실수로 드레스에 술을 쏟았다.시간을 확인한 강이주는 류남정에게 말하고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구기빈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이에 드레스를 갈아입을 생각이었다.옷을 막 갈아입었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강이주가 문을 열자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서 있었다.“강이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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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구기빈은 눈을 떠 강이주를 보았다.“괜찮아. 난...”소파에서 자겠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구기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이주는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숙였다. 구기빈의 손을 끌어다 자기 어깨에 얹었다.강이주는 구기빈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같은 침대에 누운 적 없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당신이 나한테 손댈까 봐 안 무서운데, 당신은 내가 잡아먹을까 봐 무서워?”강이주는 눈앞의 남자에게 농담하듯 웃었다.그녀는 구기빈이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은 혼인관계증명서까지 받은 사이였다. 같은 침대에 눕는다고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었다.구기빈은 강이주가 부축하는 대로 침대에 누웠다.적어도 침대는 소파보다 넓었고, 두 사람이 눕기에도 충분했다.강이주는 구기빈의 재킷을 벗겨 주다가 왼손의 상처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술 얼마나 마셨어? 이 손... 회복할 생각은 있는 거야?”상처를 꼼꼼히 확인하고, 터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금 안심했다.하지만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술을 마신 걸 떠올리자, 강이주는 구기빈을 흘겨보았다.자리를 뜨기 전에 유예준에게 구기빈이 술을 적게 마시게 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구기빈은 깊은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보다가 웃었다.“잘못했어. 다음부턴 안 그럴게.”강이주는 화가 나도 술에 취한 듯한 남자를 상대로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물 마실래?”강이주가 조용히 물었다.구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이주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생수를 집어 들고 병뚜껑을 열었다. 구기빈을 받쳐 앉힌 뒤 한 모금 마시게 했다.그리고 나서 강이주는 반대편에 누웠다.침대에 누웠지만 강이주의 몸은 조금 굳어 있었다.곁에 남자가 누워 있다는 사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강이주는 천천히 눈을 감고, 잠들면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마음속으로 양을 세었다. 세다 보니 졸음이 조용히 밀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강이주 자신도 몰랐다. 처음에는 구기빈의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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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구기빈은 이상한 상태를 억누르며 임해승의 방문을 두드렸다.임해승이 문을 열자마자 구기빈은 안으로 들어갔다.구기빈은 생수병을 임해승에게 던져 주고 욕실로 향하며 말했다.“이 물 검사해. 누가 강이주한테 가져다줬는지도 확인하고. 남정 씨를 보내서 강이주 곁에 있게 하고 의사도 불러.”말을 마친 구기빈은 곧장 샤워기를 틀었다. 차가운 물이 온몸을 적시도록 그대로 서 있었다.구기빈은 자신이 약을 먹었다는 것을 확신했다.문제는 강이주가 걱정하며 자신에게 먹인 그 생수였다.구기빈은 강이주가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럴 이유가 없었다.강이주가 진심으로 자신과 뭔가를 하고 싶었다면, 굳이 먼저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구기빈 스스로 옷을 벗고 얌전히 누워서 강이주가 마음대로 하게 했을 것이다.구기빈이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였다. 누군가 강이주에게 약을 먹이려 했고, 우연히 자신이 그 물을 마신 것이다.구기빈의 속은 분노로 끓었다. 약을 탄 사람을 찢어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임해승은 처음에는 구기빈이 왜 강이주와 분위기나 잡지 않고 자기 방에 왔냐고 놀리려고 했다.하지만 구기빈의 말을 듣자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바로 할게.”구기빈의 행동과 말만으로도 일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임해승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류남정의 방을 두드렸다.류남정이 문을 열자, 임해승은 구기빈 방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류남정은 겉옷도 챙기지 못한 채 임해승을 지나쳐 강이주 방으로 급히 걸어갔다.강이주는 아직 무슨 일이 생긴지도 몰랐다. 구기빈이 급하게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따라 나가 보려던 참이었다.방문 앞까지 나왔을 때, 류남정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이주 씨.”류남정은 강이주를 위아래로 살폈다.강이주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진짜 놀랐어요.”강이주는 류남정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방금 구기빈이 뛰쳐나간 모습이 떠올라 강이주는 물었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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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구기빈도 강이주가 자신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길 원치 않을 것이다.강이주는 류남정의 말 뜻을 알아듣고 결국 지금 당장 구기빈을 보러 가려던 생각을 접었다.그래도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괜찮을까요?”“임해승이 보고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류남정은 강이주의 차가운 손을 잡고 계속 다독였다.강이주의 마음은 엉망이었다. 방에 돌아온 뒤 있었던 일을 애써 떠올렸다.복도 밖에서 급한 발소리와 노크 소리가 이어졌다.그제야 강이주는 자신이 들었던 노크가 떠올랐다.강이주는 류남정에게 말했다.“상대는 저를 노린 것 같아요. 직원이 물을 가져온 뒤, 아마 30분쯤 지나서 누가 제 방문을 두드렸어요.”“그때 문을 열어 봤는데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옆방 사람이 오가다가 그런 줄 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래도 문을 안에서 잠갔어요.”강이주는 그때 왜 본능적으로 문을 잠갔는지도 이제야 이해했다.그때 이미 위험을 감지했던 것이다.류남정은 강이주의 말을 듣고 생각하다가 말했다.“일단 임해승에게 가요.”이 일은 임해승이 반드시 알아야 했다.강이주는 류남정과 함께 임해승의 방 앞까지 갔다.구기빈은 비정상적으로 달아오른 얼굴로 아직 샤워기 아래 차가운 물을 맞고 있었다. 임해승은 사람들을 시켜 얼음을 잔뜩 가져오게 해서 욕조에 부은 뒤, 그 위에 물을 채우고 있었다.의사도 샤워기 아래에서 함께 젖은 채 구기빈에게 바늘을 꽂고 수액을 연결하고 있었다.강이주와 류남정이 임해승의 방 밖에 도착했을 때, 유예준과 임해승이 양쪽에서 구기빈을 부축해 작은 욕조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강이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임 대표님, 유 대표님, 기빈 씨의 왼손...”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이주는 구기빈의 왼손이 이미 차가운 물에 젖은 것을 보았다.구기빈은 강이주의 목소리를 듣고 핏발 선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심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나가...”강이주가 계속 눈앞에 있으면, 구기빈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강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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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강이주는 안내 표시를 따라 308호 앞에 도착했다.강이주는 손을 들어 문을 세게 두드렸다.“장세영, 나와.”강이주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뒤따라온 류남정도 놀랐다.류남정이 이렇게 화난 강이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평소의 온화한 강이주와 같은 사람인지 믿기 어려웠다.“장세영, 나오라고.”강이주는 문을 발로 차기 직전이었다.구기빈의 상태를 떠올리자 분노가 치밀었다.장세영은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몰랐다.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밖의 강이주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느껴졌다.문을 두드리는 소리 하나하나가 장세영의 가슴을 때렸다.결국 장세영은 버티지 못하고 문을 열었다.장세영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강이주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끝났어요? 왜 이렇게 두드려요? 사람 불러내려고 굿이라도 해요?”장세영은 다짜고짜 강이주를 몰아붙였다.강이주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몰랐고, 장세영은 굳이 받아 줄 생각도 없었다.강이주는 장세영을 보자마자 물었다.“네가 약 탔어?”장세영의 표정이 크게 변하면서, 눈빛에는 찔림과 당황의 기색이 스쳤다.장세영은 재빨리 시선을 피하며 반박했다.“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강이주는 눈에 띄게 당황한 장세영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모르겠어? 직원 시켜서 나한테 물 보낸 거 네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 그 물에 약 탄 것도 네가 아니라고?”“아까 문을 두드린 사람도 네가 시킨 거지.”강이주는 장세영을 똑바로 노려보았다.물론 장세영이 직접 그런 일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장세영은 잊고 있었다. 크루즈선에는 CCTV가 있다.CCTV만 확인하면 물을 가져온 직원과 문을 두드린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그 일이 장세영과 관련 있는지 알 수 있었다.크루즈선은 임승그룹 소유였다. 장세영이 자기 사람을 시킬 수는 없으니, 임시로 돈을 주고 사람을 구했을 가능성이 컸다.사람만 잡으면 배후는 자연히 드러날 터였다.장세영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강이주를 노려보았다.“제정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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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장세영은 이 일이 조용히 넘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강이주가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을 찾아와 따지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알았지?’장세영의 마음속에 불안이 올라왔다.강이주는 앞에 선 여자를 차갑게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너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CCTV가 말해 주겠지. 남정 씨, 내 방 앞 CCTV 확인할 수 있죠?”강이주의 말에 장세영은 더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장세영은 눈을 부릅떴다. 술기운에 감정까지 겹쳐 일을 벌였고, 당시 CCTV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류남정은 입꼬리를 올렸다.“이미 확인 중이에요.”그 말이 떨어지자 장세영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입술이 떨리면서, 몸이 휘청거렸다.‘끝났다.’장세영은 자신의 충동을 후회하기 시작했다.사실 장세영의 반응만으로도 강이주와 류남정은 답을 얻었다.약을 탄 사람은 장세영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직원이 발견되었고 강이주와 류남정 앞에 끌려왔다.장세영은 그 사람을 보자 곧바로 몸에서 힘이 빠졌지만, 강이주 앞에서 애써 태연한 척 버텼다.직원은 장세영을 가리키며 다급히 말했다.“이분입니다. 이분이 제게 금시계 하나를 주면서 구 대표님 방으로 물을 보냈다고 하라고 했습니다.”직원도 조사를 받고 나서야 그 물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처음에는 쉽게 돈을 버는 일이라 생각했다. 의심이 조금 들긴 했지만, 나중에 문을 두드렸을 때 강이주가 멀쩡해 보여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다.이제 일이 터졌으니, 직원은 생판 모르는 장세영을 감싸 줄 생각이 없었다. 자신부터 살아야 했다.장세영은 직원의 지목에도 변명했다.“거짓말하지 마요. 난 당신 몰라요. 사람 잘못 봤어요.”무슨 말을 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이분 맞습니다.”직원은 주머니에서 정교한 여성용 금시계를 꺼냈다.“이게 증거입니다.”작고 세련된 시계는 요즘 가장 유행하는 디자인이었다.류남정은 시계를 한 번 보고 장세영에게 말했다.“이 시계, 우리 LR그룹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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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강이주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불안해진 장세영은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하지만 강이주는 이미 장세영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장세영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때, 손을 들어 장세영의 뺨을 세게 때렸다.장세영의 고개가 옆으로 꺾이면서, 뺨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그만큼 강이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강이주의 손바닥도 얼얼했다.이어 멍해진 장세영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장난이잖아.”말을 마치자마자, 장세영이 반박하기도 전에 반대쪽 뺨을 다시 때렸다. 강이주는 가볍게 웃었다.“장난이라면 장세영 씨도 이 정도는 받아 줄 수 있겠죠.”장세영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두 대를 맞고 완전히 허를 찔렸다.더구나 강이주의 말 때문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자기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는가?류남정은 강이주가 손을 들자 바로 긴장하면서 강이주 곁으로 다가가 섰다.장세영이 감히 맞받아치면 곧바로 강이주 편에 설 생각이었다.그런데 장세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어리바리한 사람처럼 굳은 채 움직이지도 못했다.강이주는 비웃듯 물었다.“장세영 씨, 이 장난 재미있어?”강이주의 말에 장세영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분노가 치밀었지만, 강이주가 손목을 돌리는 것을 보자 또 맞을까 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사실 강이주는 그저 손을 거두었을 뿐이었다.장세영이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본 강이주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장세영도 자신이 지레 겁을 먹고 물러났다는 걸 깨달았다. 그 행동 자체가 스스로의 체면을 더 깎아내렸다.류남정도 그 도망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강이주는 장세영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나랑 그쪽은 이런 몰상식한 장난을 칠 만큼 친한 사이 아니야. 고의였는지 아닌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장세영 씨를 잘 지켜 주세요.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크루즈가 항구에 닿으면 경찰이 이 일을 처리할 거예요. 그때 장세영 씨도 조사에 제대로 협조해 주세요.”방금 때린 두 번의 뺨으로는 강이주의 분노가 조금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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