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บทที่ 341 - บทที่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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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강이주는 침대 위의 구기빈을 보며 임해승에게 물었다.“임 대표님, 기빈 씨... 지금 상태는 어때요?”“약 맞고 잠들었어요.”임해승이 사실대로 대답했다.그 약에는 수면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임해승은 강이주를 보며 말했다.“오늘 밤 일은 막아 뒀어요. 걱정 마세요. 밖으로 얘기가 새어 나가지는 않을 거예요.”강이주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장세영 쪽에서 있었던 일도 임해승과 유예준에게 말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유예준은 기가 막힌 듯 임해승을 노려보았다.“야, 장세영 그 여자 기빈이한테 완전히 미쳤잖아. 너 장씨 집안 초대도 안 했다며? 해승아, 이건 네가 깔끔하게 처리 못 한 거다.”유예준은 이마를 짚었다. 장세영이 약을 타는 짓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구기빈의 방에 몰래 들어가 옷을 벗고 유혹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물론 매번 구기빈에 의해 밖으로 내던져졌다.장씨 집안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 장세영을 그냥 방치했다.구기빈은 몇 번이나 장씨 집안을 압박했고,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거간 적도 있었다.장씨 집안은 마지막으로 딸을 잘 관리하겠다고 장담했다. 참 잘도 관리한 셈이었다.날이 밝으면 장씨 집안도 끝날 때가 될 것이다.임해승은 하늘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진짜 장씨 집안 초대 안 했어. 애초에 장씨 집안은 내가 초대할 급도 아니라고.”임해승은 장세영이 크루즈선에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몰래 조사하기 시작했다.알고 보니 장세영은 비싼 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해서 몰래 들어온 것이었다.임해승은 곧바로 사람을 붙여 장세영을 지켜보게 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이미 일을 벌인 뒤였다.그것도 강이주를 노리고...제때 발견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류남정이 말했다.“유 대표님, 신고했으니 경찰이 처리하게 두면 돼요. 구 대표의 왼손 상처는 괜찮아요?”유예준이 대답했다.“의사가 봤는데 지금은 괜찮대요. 그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해요. 해승이 선장한테 배를 돌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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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구기빈의 이마는 꽤 뜨거웠다.강이주는 걱정이 더 커졌다.자리에서 일어난 강이주는 방 안 약상자를 뒤져 해열 패치를 찾아 구기빈의 이마에 붙였다.그 뒤 침대 옆 러그 위에 앉아 침대에 엎드린 채 곁을 지켰다.강이주가 손을 침대 위에 올리자, 뜨거운 감촉이 닿았다.남자의 손이었다.구기빈은 잠결에 강이주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았다.손등을 덮은 커다란 손을 보며, 강이주는 여전히 잠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손을 빼내려 해 봤지만 구기빈은 오히려 힘을 더 주었다.결국 강이주는 포기했다....크루즈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강이주가 구기빈의 이마를 만져 보니 아까처럼 뜨겁지는 않았다.구기빈은 유창그룹 산하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상처가 얼음물에 젖은 탓에 약간 염증이 생겼고, 그로 인해 열이 올라온 것이었다.다행히 제때 처치할 수 있었다.유예준과 임해승은 크루즈에서 벌어진 일을 모두 덮었다.장세영도 곧바로 경찰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고, 강이주는 병원에 남아 구기빈을 돌보기로 했다.임해승과 유예준도 의사가 구기빈에게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하자, 강이주의 말에 따라 병원을 떠났다.그 밤 내내 강이주는 병상 곁을 지켰다.강이주는 심씨 집안 쪽도 완전히 뒤집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심순남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소문이 온 도시를 뒤덮었고, 심씨 집안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강이주는 그 소식들을 한 번 훑어만 보고 핸드폰을 덮었다....다음 날 아침, 간호사가 구기빈에게 수액을 놓으러 왔다. 마침 임설이 아침 식사를 챙겨 병원으로 왔다.임설의 손에는 보온 도시락 가방이 들려 있었다.강이주는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아침부터 오게 해서 미안해.”“대표님, 그렇게 남처럼 말씀하시면 저 진짜 화냅니다.”임설이 불만스럽게 항의했다.잠시 생각하던 임설이 말을 이었다.“장씨 집안 쪽에서 사람을 빼내려고 왔어요. 대표님이랑 구 대표님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면서요.”“장세영 씨한테 병이 있다나 봐요. 집착이 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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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백초아는 여러 면에서 강이주를 실망시키지 않았다.임설은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강이주와 상의할 내용을 정리한 뒤 곧 회사로 돌아갔다.강이주가 보온 가방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을 때, 구기빈은 이미 깨어 있었다.“깼어?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구기빈 앞에 다가간 강이주가 이마를 만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다행히 고열은 내려가 있었다.구기빈은 기운이 없어 보였고, 목소리도 심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없어.”그 목소리가 나오자 강이주는 깜짝 놀랐다.강이주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봤던 드라마의 한 대사.‘자기야, 내 목소리가...’하던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다.강이주는 물 한 잔을 따르고 구기빈을 부축해서 앉게 했다.“물 좀 마셔. 목 축여.”강이주는 컵을 들고 구기빈에게 물을 먹였다.고열이 심했던 탓인지, 구기빈은 물을 꽤 급하게 마셨다. 강이주는 혹시 사레가 들까 봐 본능적으로 구기빈의 등을 쓸어 주었다.구기빈은 물을 두 컵이나 마신 뒤에야 목이 조금 편해진 듯했다.방금 전까지 목구멍에 칼날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팠던 구기빈이 강이주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괜찮아?”“괜찮아.”강이주는 구기빈을 보며 말했다.“그 물 검사 결과 나왔어. 역시나 약이 들어 있었대. 장세영이 직원을 매수했어. 원래 나를 노린 건데, 내가 방심했어.”그때 강이주는 정말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가 구기빈이 보낸 물이라고 말하자 그대로 믿어 버렸다.그렇지 않았다면 구기빈에게 그 물을 먹이지 않았을 것이다.구기빈은 강이주의 손을 잡았다.“당신이 무사하면 돼. 이 일은 당신 잘못이 아니야. 장씨 집안은 내가 처리할게.”구기빈의 눈동자에 싸늘한 기색이 스쳤다.‘전에는 내가 장씨 집안에게 너무 관대했어.’장세영이 약을 먹이려던 대상이 강이주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만 해도, 구기빈은 자신이 그 물을 마신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만약 강이주가 그 물을 받자마자 마셨다면, 자신은 늦게야 방으로 돌아왔을 것이다.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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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구기빈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다만 왼손 상처가 다시 물에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의사는 옆에서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구기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구기빈에게는 자신이 조금 다치고 대신 강이주의 걱정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역시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일이었다.강이주가 지금 구기빈의 속마음을 알았다면, 아마 몇 번 걷어찰 수밖에 없을 것이다.강이주는 퇴원 수속을 마치고 구기빈과 병원을 나가려다가 뜻밖에 지정애의 병실 앞을 지나게 되었다.병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지정애의 분노 섞인 고함이 들려왔다.“심순남, 그 사생아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절대 안 돼. 난 동의 못 해.”지정애는 소리를 지르며 베개를 집어 심순남에게 던졌다.병실 안에는 심원후가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은 채 부모의 싸움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심원후의 얼굴은 창백했고, 모습도 엉망이었다.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피곤이 가득했다.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심원후는 짜증과 혐오가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심순남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네가 동의하든 말든 데려올 거야. 네가 어리석게만 굴지 않았어도 심씨 집안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어! 네가 키운 잘난 딸과 잘난 아들이 심씨 집안을 망쳤어!”심순남은 심씨 집안의 현재 상황을 심원희와 심원후 탓으로 돌렸다.지정애는 심순남의 말을 듣고 바로 받아쳤다.“웃기지 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정말 능력이 있었다면 딸을 낳았을 때 아들 타령이나 하진 않았겠지.”“평생 아들한테서 이익이나 뽑아내려는 못난 인간이 자기 주제도 모르지!”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그 사생아는 죽어도 심씨 집안 문턱 못 넘어. 심씨 집안 재산은 원희랑 원후만 가질 수 있어.”여기까지 온 이상 지정애는 심순남의 체면 따위를 지켜 줄 생각이 없었다. 심순남 자신이 부끄러운 짓을 했으니, 지정애도 배려해 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예전에 지정애가 심원희를 낳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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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심순남은 결국 막 나가기로 했다. 혼외자를 집안에 들이고 인정하겠다고 말했다.부모가 서로 물어뜯는 싸움을 하는 동안, 심원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심원후는 차가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그러다 강이주와 구기빈이 나란히 선 모습을 보자, 심원후의 표정에 당혹감이 스쳤다.부모가 혼외자 문제로 서로를 물어뜯는 이 상황에서, 강이주와 구기빈을 병원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강이주는 담담한 표정이었고, 심원후를 바라보는 눈에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병실 안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심원후가 소리쳤다.“그만하세요! 아직도 창피한 줄 모르세요?!”그 고함에 심순남과 지정애도 문밖의 강이주와 구기빈을 알아차렸다.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고, 곱지 않은 눈으로 강이주와 구기빈을 바라보았다.강이주는 그 시선을 느끼고도 구기빈에게만 고개를 돌렸다.“가자.”원래 남의 싸움을 구경할 생각도 없었다. 저 인간들이 강이주의 눈앞에서 싸움을 벌인 것뿐이었다.구기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주야.”심원후가 강이주를 불러 세웠다.곧바로 강이주와 구기빈을 위아래로 살피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너희... 왜 여기 있어?”말을 마치자마자 심원후의 눈에는 걱정이 스쳤다.“아픈 거야? 어디가 안 좋아?”갑작스럽게 걱정하는 말투는 강이주에게 역겨움만 안겼다.강이주는 대답할 마음도 없었다.강이주를 바라보던 심원후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길을 막았다.“이제 나랑 말도 하기 싫어? 이주야, 우리 아버지가 너희 집에 잘못한 건 맞아. 그런데 너도 이미 다 갚아 줬잖아.”“지금 우리 집안 꼴... 만족해?”심원후는 알고 있었다. 자기 집안이 이렇게 된 데에는 강이주의 손도 적지 않게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심순남과 지정애는 날마다 강이주를 저주했지만, 심원후의 마음은 하루하루 강이주 쪽으로 기울었다.특히 자신에게 일이 생긴 뒤, 심원후는 과거 강이주와 함께했던 좋은 시간을 자꾸 떠올렸다.심원후는 이제야 자신이 오래전부터 강이주를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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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강이주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심원후 앞에서 그대로 구기빈의 손을 잡았다.가느다란 손가락이 구기빈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가며, 두 사람의 손은 깍지를 꼈다.강이주는 맞잡은 손을 들어 심원후 앞에서 살짝 흔들었다.“잘생겼고 진심인 데다가 나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고, 너보다 백 배는 낫거든. 아, 제일 중요한 건...”강이주는 일부러 말을 길게 끌면서 도도한 표정으로 심원후를 바라보았다.“몸도 건강해서. 우리는 나중에 아이도 많이 낳고 복작복작 살 거라서.”강이주는 고개를 돌려 곁의 구기빈을 훑어보며 웃었다.“몸도 좋고 얼굴도 좋고, 목소리도 좋지.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네. 내가 왜 예전에는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 줄 몰랐을까?”구기빈은 강이주가 꼭 잡은 손을 바라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구기빈은 강이주에게 맞장구를 치며 대답했다.“지금 알아도 늦지 않았어.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눈이 멀고 마음이 비뚤어진 덕분에, 내가 진짜 사랑을 얻을 기회를 얻은 셈이지.”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에 심원후는 숨이 막힐 만큼 화가 났다.심원후는 눈을 부릅뜨고 구기빈과 강이주를 노려보았다.심원후가 또 다시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강이주는 구기빈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친 것이 아니었다면, 강이주는 심원후 같은 쓰레기와 한마디도 더 섞고 싶지 않았다.구기빈은 강이주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심원후를 힐끗 보며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지은 뒤, 강이주를 데리고 그 앞을 지나갔다.심원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은 강이주를 붙잡을 자격조차 없었다. 그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것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심순남과 지정애도 강이주와 구기빈의 다정한 모습을 보았다. 특히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난 뒤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구기빈이랑 강이주가 사귀는 거야?”심순남은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예전에는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묘한 기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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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강이주는 자신의 손을 쥔 구기빈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 걸 느꼈다.마치 자신이 손을 놓을까 봐 겁을 내는 것처럼.그 생각이 들자 강이주의 마음 한쪽이 시큰해졌다.강이주는 말없이 구기빈이 자신의 손을 잡도록 두었다.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침에 병원에 왔다가 배진호와 마주친 임설이 차를 주차장에 놔 두고 배진호의 차로 병원을 떠나서, 차는 그대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다.엘리베이터는 금세 주차장에 도착했다.강이주는 여전히 구기빈에게 손을 잡힌 채 구기빈의 뒤를 따라갔다.“기빈 씨.”강이주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구기빈의 이름을 불렀다.걸음을 멈춘 구기빈도 뒤를 돌아보면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강이주를 바라보았다.“응, 왜?”구기빈은 강이주의 표정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음속에는 불안이 피어올랐다.‘설마...’구기빈이 더 생각하기 전에, 강이주가 고개를 들어 구기빈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그 말, 지금도 유효해?”“항상 유효해.”남자의 눈빛은 잔뜩 긴장되어 있었다. 구기빈은 웃음을 머금은 강이주의 눈을 마주했다.불안감은 이내 믿기지 않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갑자기 이 질문을 한 게 내가 생각하는 그것 때문일까?’솔직히 구기빈은 감히 그쪽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강이주의 뜻을 잘못 읽을까 봐 두려웠다.원래 강이주가 이렇게 빨리 자신의 고백을 받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그래서 오래 쫓아다닐 각오도 이미 해 두었다.강이주가 곁에 다가오는 걸 허락해 주기만 한다면, 사귀자고 허락하든 하지 않든 구기빈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다.그저 강이주 곁에 머물면서 지켜주고 아껴주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고, 더 많은 건 바라지 않으려고 했다.강이주는 구기빈의 손에서 손을 빼냈다.손바닥이 비어 버리자, 구기빈은 마음까지 비어 버린 것처럼 실망감이 밀려왔다.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는 강이주의 목소리는 진지했다.“기빈 씨, 나 당신한테 마음이 움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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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강이주의 말을 듣자 구기빈의 마음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구기빈은 이 날을 오랫동안 혼자서만 상상해 왔다.혼인신고를 제안해 강이주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인 그때부터, 구기빈은 긴 싸움을 각오했다.강이주를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그런 날이 정말 오자, 구기빈의 마음 깊은 곳에 눌러 두었던 욕심이 미친 듯이 자라났다.구기빈은 예리한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정말 생각을 끝낸 거라면, 나한테 걸려든 뒤에는 도망칠 기회는 더 이상 없어.” “내 마음은 아주 좁아서 당신 한 사람밖에 못 담아. 당신이 스스로 들어오겠다고 했다면, 떠날 생각도 못 하게 할 거야.”“내 고백을 받아들이는 거라면, 이번 생은 나와 묶이는 거야. 당신이 도망갈 생각이라도 하면...”앞으로 다가온 구기빈은 오른팔로 강이주의 허리를 감아 가볍게 끌어당기면서, 강이주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내 곁에서 도망치면 당신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쇠사슬로 묶어서 내 곁에 가둬 둘 거야. 영원히...”“그래도 나랑 해 볼래? 당신이 말한 ‘사귀어 보자’는 말은 내게는 내 고백을 받아들였다는 뜻이고, 나와 함께하겠다는 뜻이야.” “당신이 동의한 뒤에는 후회해도 절대 못 물러.”그 말과 함께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강이주의 몸이 구기빈과 빈틈없이 붙었다.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나는 소유욕이 강해. 당신이 나와 함께하겠다고 하면, 이번 생에는 나를 떠날 수 없어. 그래도 나와 함께할 거야?”구기빈은 속마음을 꺼내 강이주 앞에 놓았다.강이주를 겁먹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강이주를 향해 품은 자신의 소유욕과 갈망을 그녀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자신의 집착을 숨기지 않을 생각이었다.어쨌든 언젠가는 강이주도 그 사실을 알고 마주해야 할 테니까.그래서 그는 강이주가 준비가 되기를 바랐다.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과 함께하기로 한다면, 두 사람은 평생 서로 묶여서 살 것이다.구기빈은 자신이 강이주의 손을 놓는 건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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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구기빈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 집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억누르며 강이주에게 다가갔다.원하는 것을 얻은 뒤 더 많이 가지려 하다가는 강이주가 숨이 막힌다고 느낄까 봐 두려웠다.그 답답함이 강이주를 겁먹게 만들고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게 할까 봐.구기빈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강이주를 다치게 하는 일이었다.그 생각을 하자 강이주의 가슴이 아프게 조여 들었다.그래서 먼저 손을 뻗어 가만히 구기빈을 끌어안았다. 얼굴을 구기빈의 품에 깊이 묻은 채 강이주가 조용히 말했다.“나... 정말 생각을 많이 했어. 앞으로 우리 함께 가자. 난 안 떠나. 절대 안 떠날게. 맹세해.”구기빈의 불안과 절제가 자신으로 인해 묶일 수 있다면, 강이주는 괜찮다고 생각했다.어쩌면 다시는 구기빈처럼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이 세상에서 구기빈보다 좋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그 사실을 깨닫자, 강이주의 마음은 구기빈을 향해 세차게 뛰었다.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강이주는 분명히 구기빈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자신의 마음이 말해 주고 있었다. 바로 구기빈을 좋아하고 있다고.강이주는 구기빈이라는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강이주가 먼저 안으면서 부드러운 말이 귓가를 감싸자, 구기빈의 손이 살짝 떨렸다.그녀는 앞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맹세한다고 했다.구기빈에게 그 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이었다.처음 강이주에게 속마음을 꺼냈을 때, 구기빈은 심장이 터질 것처럼 긴장했다.자신이 강이주를 겁먹게 할까 두려웠지만, 전부 말해 두지 않으면 언젠가 강이주가 자신의 소유욕에 놀라 도망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두려웠다.그런 상실감을 구기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구기빈은 강이주가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이주는 구기빈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구기빈에게 그 사실은 꿈만 같았다.눈을 뜨면 사라질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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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배진호는 이미 병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이주와 구기빈이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을 본 배진호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대표님? 이제 밖에서 대놓고 ‘사모님’으로 불러도 되는 겁니까?”강이주는 놀란 눈으로 배진호를 보았다.‘배 비서도 기빈 씨가 예전부터 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나?’배진호의 한마디에 강이주는 다시 민망해졌다.구기빈은 배진호를 슬쩍 보면서 말했다.“이번 달 보너스 두 배.”배진호가 활짝 웃었다.“와우! 우리 대표님 통이 크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강이주는 조용히 시선을 피했다.구기빈은 배진호에게 강이주를 놀라게 하지 말라고 눈짓을 했다. 괜히 겁을 먹게 하면 보너스는 고사하고 월급까지 깎아 버릴 기세였다.절친의 눈빛을 알아본 배진호는 순박하게 웃었다.배진호가 운전대를 잡았고, 강이주와 구기빈은 뒷좌석에 앉았다.구기빈은 차에 타자마자 강이주의 손을 잡았다. 마치 강이주가 자기 곁을 떠날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강이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가 손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다.구기빈은 고개를 돌려 강이주를 바라보았다.“언제 우리 집으로 들어올 거야?”두 사람은 관계를 분명히 했고, 함께하기로 했다.그렇다면 같이 사는 것도 지나친 일은 아니다.강이주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우리 집이랑 당신 집, 걸어서 몇 걸음 거리잖아. 같이 있는 거랑 다르지 않아.”“달라.”구기빈이 바로 반박했다.“난 아내를 항상 돌보고 싶어.”지금도 강이주와 바로 옆집에 살고 있긴 했다. 하지만 구기빈은 눈을 뜨자마자 강이주를 보고 싶었고,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고 싶었다.강이주는 남자의 시선을 마주하며 뭔가 얘기하려고 했다.그런데 입을 열기도 전에 구기빈이 먼저 말했다.“우리 집으로 오기 불편하면 괜찮아. 그럼 내가 당신 집으로 가면 돼.”말을 마친 구기빈은 배진호에게 말했다.“진호야, 내 짐 이주 집으로 옮겨 줘. 앞으로 나 거기서 지낼 거야. 어디로 찾아오면 되는지 알지?”“네.”배진호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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